제778호 김예은⁄ 2024.08.27 17:24:49
2024 파리올림픽의 열기를 이을 파리 패럴림픽이 28일(현지시간) 막을 연다.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시상대에 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진정한 골드 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게 된다. 주어진 악조건을 이겨내고 거머쥘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금메달' 이상의 값진 ‘금’을 수여받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지급받는 ‘금메달’은 명칭과 달리 전체의 1% 남짓만 금이 포함돼 있다. 금메달의 총무게 529g 가운데 금은 6g, 나머지 523g은 은으로 채워져 있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12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이번 대회에서 금 · 은 · 동메달 차별 없이 입상한 모든 선수에게 20돈 상당(75g)의 순금 메달을 수여하며 이들의 정진에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이들을 통해 역경을 딛고 인간이 나아갈 무한한 가능성과 성취의 감동 드라마를 향유할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는 과거 1900년과 1924년에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으나 패럴림픽은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한다. 28일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는 182개국 4,400여 명의 선수들이 22종목에서 54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은 17개 종목 177명(선수 83명, 임원 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 획득,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으로 잡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결단식에서 “선수 여러분들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라면서 “인고의 시간을 파리에서 마음껏 펼쳐달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여러분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다. 파리패럴림픽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가감 없이 펼쳐달라”고 격려했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17개 종목에 참가하며 패럴림픽 역대 가장 많은 종목에 참가하게 된다.”며“최상의 컨디션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사전캠프, 선수촌 생활 등 최선을 다해 선수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효자종목인 탁구, 보치아와 더불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선수들 가운데 양궁 6명, 배드민턴 7명, 보치아 6명, 카누 1명, 골볼 6명, 조정 5명, 사격 12명, 수영 4명, 태권도 2명, 탁구 17명, 육상 3명, 휠체어 펜싱 3명, 사이클 2명, 휠체어 테니스 2명, 트라이애슬론 1명, 역도 4명, 유도 2명이 파리 패럴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주정훈 선수와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은메달리스트 서수연 선수도 이번 경기에 출전해 활약이 기대된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기업후원도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하나금융그룹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 선수촌'을 방문해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격려 행사에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및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2024 파리 패럴림픽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 고취와 함께 막바지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환경 개선,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수촌을 방문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패럴림픽 무대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은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후 지속적으로 패럴림픽 국가대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축구 리그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사업, 장애인 노르딕스키와 컬링 등 다양한 스포츠 후원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후원 협약을 맺고 시각장애인 선수들로 구성된 서울시청 여자 골볼팀을 후원하고 있다.
2019년 창단 이후 국내 최고의 팀으로 활약해 온 서울시청 여자 골볼팀(정지영 감독, 김희진, 심선화, 최엄지, 서민지)은 파리 패럴림픽에 국가 대표로 출전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골볼팀의 패럴림픽 출전은 28년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로, 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팀 스포츠로, 한 팀에 3인이 출전하여 방울이 들어있는 공을 상대 팀의 골대에 넣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는 종목이다. 출전 선수는 모두 ‘아이 쉐이드’로 불리는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장애 등급과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으로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악사손보는 지난달 26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한스 브랑켄 악사손보 대표이사와 서울장애인스포츠단 단장인 이장호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및 서울특별시청 골볼팀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 후원 활동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후원금은 훈련용품, 훈련복 구입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쓰일 예정이며, 선수들은 국내 경기에서 AXA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활동하게 된다.
이날 후원금 전달에 이어 이장호 사무처장과 한스 브랑켄 대표이사는 골볼 종목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갖고 서울특별시청 골볼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여성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번 후원을 결정했다"며 “AXA그룹이 여성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만큼, 악사손보도 이에 발맞춰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국내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전한다. 대한민국 기업 두 곳(스파오, 프로-스펙스)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복 및 스포츠의류를 후원하여 선수들은 개·폐회식을 포함한 모든 일상 그리고 시상식에서 모두 우리나라 브랜드 옷을 입고 참여한다.
스파오가 후원한 단복은 우리 민족의 세계관이 담긴 단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활용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 부딪칠 수 있는 여러 어려움을 뚫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길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단복 디자인에 담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가 후원한 스포츠의류에는 태극기에 쓰인 건곤감리를 하나로 이으면서 태극 컬러감을 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파리 패럴림픽에서 비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국가를 대표하는 우리 선수들은 파리에서 우리나라 브랜드 옷을 입고 대회에 참가하여 한국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또한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최초로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출입기자단 대상 투표를 통해 선정될 최우수선수에게는 후원사인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5천만 원 상당의 차량을 부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갤럭시 워치7을 후원했고, 한국청과㈜는 선수들의 항공 좌석 업그레이드를 위해 5천만 원을 쾌척했다. ㈜겸에서는 여행 정리 백 세트를, 유한킴벌리에서는 여성용품을 선수단에 후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