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01.15 16:55:44
"중개자 의존도가 높은 보험업의 한계를 IT기술로 극복해, 보험 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 주권을 되찾고자 합니다"
국내 인슈어테크(Insurance + Technology) 1호 기업으로 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는 회사 창립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고객의 보험 상품과 보장 범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검증보다는 주로 설계자의 판단에 의존해 온 기존 시장의 운영 구조를 탈피하고, 고객의 상품 이해 증진과 객관적인 보장 상품 설계로 보험업의 신뢰를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토대로 설립된 아이지넷(대표 김창균, 김지태)의 주요 경쟁력은 ▲데이터 정제기술을 통한 빅데이터 구축 ▲ 개인별 맞춤 상품 설계 및 진단용 자동화 AI 엔진 보유 ▲ 초개인화 서비스 구현 ▲데이터 선순환 생태계 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회사는 2014년 창업 이래 수집해 온 43개의 생명·손해보험사의 약 30만개의 상품 및 약관데이터와 실제 고객 설계 데이터를 학습시켜, 보험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진단·추천 AI 엔진을 개발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보험설계를 표준화할 수 있는 진단 엔진을 개발해 AI 보험진단 앱 ‘보닥’을 출시했다. 2021년에는 마이데이터 본허가 승인을 기점으로 초 개인화된 보험진단 및 추천서비스 고도화를 구현했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B2B 대상의 상품 조회 및 보험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용 보험솔루션(마이리얼플랜, 클락패스)로 서비스를 확장해왔다.
회사는 보험사와 고객의 윈-윈 구조를 완성해 디지털 보험 시장에서의 플랫폼 사업화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 대상 영역은 보장성 보험이다.
회사의 진단 엔진은 소비자가 가입한 보장성 보험을 대상으로 상품에 대한 종합진단 결과를 점수화하고, 개인별 위험률(보험사고발생확률) 및 재무상태를 반영한 '개인맞춤형 보장 모델'을 형성해 추천 상품을 제시한다.
회사는 기존 업계에서 활용되던 표준 통계에 의한 '표준 보장 모델'을 '개인맞춤형 보장 모델'로 전환한 결과, 상품 추천 후 계약 고객의 유지율이 13개월차 98%, 25개월차 95%의 결과를 기록하며 업계평균 84%대비 높은 결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의 재무상태와 사고발생률을 기반으로 최적의 보험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보험사 측면에서는 업계 평균 대비 높은 계약 유지율과 낮은 손해율을 실현하는 것으로 연계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닥 플랫폼을 통한 계약유지율은 13개월차 기준 98%, 계약전환율은 13%, 불완전판매율은 0%에 수렴하며 보험사와 소비자 상호간의 윈-윈(win-win)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회사는 IT 기술 고도화에도 보험 설계사와의 협업 모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보험 상품의 특성상 AI 엔진을 통한 최적의 보장 추천이 이루어지더라도,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휴먼 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닥은 AI 엔진의 최적화 상품 추천의 다음 단계로 설계사를 배정하고, 설계사의 상담과 상품에 대한 구매 욕구 환기를 통해 계약이 체결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 영업 환경 제공을 통해 설계사의 소득 제고와 소속 보험대리점(GA, 보험 판매 전문 대리점)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창출되는 회사의 매출은 보험수입수수료, 플랫폼 매출, 솔루션 매출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회사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보험수수료 매출은 100% 자회사인 GA사 더파트너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 수수료는 보닥에 대한 GA대상 매출로 GA 총매출의 15~25%의 수수료를 수취하는 형태다. 현재 계약된 GA는 더파트너스가 유일하나 향후 입점 GA를 늘려갈 계획이다.
솔루션 매출은 회사 데이터와 분석/진단 솔루션의 B2B 수주 수익이다.
이를 토대로 회사의 연결기준 2021년 매출액은 37억 원에서 2023년 130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 3분기 기준 171 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86%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36억 원, 당기순이익 11.3억 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글로벌 인슈어테크 플랫폼으로 성장 동력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A(법인보험대리점)파트너쉽 다변화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를 상장 이후 주요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 측면에서는 베트남 인슈어테크 초기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 소비자 대상 디지털마케팅 역량과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인슈어테크 기업과 지난해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2025년 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사업화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김지태 아이지넷 대표는 "아이지넷은 기술과 데이터로 보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첫번째 기업이 되고자 한다” 며 “국내 최초 AI 보험서비스 출시, 인슈어테크 1호 상장 등 처음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해 금번 코스닥 상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인슈어테크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아이지넷 금번 IPO를 위한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 주, 희망 공모가 밴드는 6,000원~7,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약 120억~140억 원 규모다.
액셀러레이터(AC)부터 벤처캐피탈(VC), 증권사, 은행 등으로 구성된 아이지넷의 투자사 보유 지분은 총 62% 수준이다. 대부분은 보호예수 의무가 없지만, 아이지넷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락업을 설정했다. 투자사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 이상의 물량은 최대 6개월의 락업이 설정돼 있으며, 상장 초반 보호예수(락업) 물량은 70% 수준이다. 다만, 아이지넷의 상장 3개월과 6개월 후 유통 물량은 각각 54%, 74%로 증가하게 된다.
회사는 금일까지 총 5일간의 기관대상의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의 청약을 거쳐 다음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