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부품 전문기업 대성하이텍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에 17일 장 초반 강세다.
대성하이텍의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32분 기준, 전 거래일(3690원) 대비 29.95% 상승한 47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급등으로 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을 기록했다.
회사가 발행 당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무이자 조건으로 150억원의 운영자금 CB 조달에 성공하자, 기업의 미래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성하이텍은 전날 장 마감 후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6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2030년 4월 18일로, 전환가액은 1주당 3926원으로, 전날 종가 3690원보다 높다.
여기에, 이번 6회차 발행 CB는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 참여로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대성하이텍에 유리하게 책정됐다. 이는 투자자가 이자 수익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렸다는 의미다. 특히, 대성하이텍의 방산 부품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지난해 취득한 약 400억원 규모의 방산 물자에 대한 수출 허가의 갱신을 추진하고, 방산 부품의 정밀 가공을 위한 핵심 설비에 40억~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한편, 전환사채는 일정 기간 후 미리 정해진 가격(전환가)으로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래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아야 전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환사채 발행은 기업의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전환사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낮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낮은 이자를 감수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결국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시장으로부터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원금 상환 의무가 사라지는 구조이다. 때문에, 발행 기업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 없이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CB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이 인수했으며, 전환청구기간은 2026년 4월 18일부터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