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1.05 11:50:32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은 11월, 다채로운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예술 경험의 폭을 넓히는 한 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1월에는 ▲ 지난 9월 개막한《2025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_영화 이후》전시 연계 프로그램 ▲찾아가는 미술관 교육〈사부작 사부작_예술마실〉결과 공유회 ▲11월 8일 개막하는《소장품섬_문소현: 공원 생활》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전시와 교육, 지역 사회를 긴밀히 잇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관객이 미술을 보다 가깝고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2025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_영화 이후》전시는 영화 매체의 혼종성과 역사적 유산, 그리고 기술적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오늘날의 영화가 어떻게 ‘다른 형태의 영화’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디지털 시대에 새롭게 확장되는 영화 매체의 형식과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필름 워크숍을 운영한다. 워크숍은 11월 6일~7일, 13일~14일(각 그룹별 2회)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16mm 아날로그 촬영용 필름을 활용해 필름 현상과 인화 과정을 실습한다. 영화 제작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참여자들은 아날로그 필름의 물리적 감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워크숍은 전문가와 일반인 두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사전예약(그룹별 선착순 20명 한정)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워크숍에서 제작된 영상 결과물은 선별과정을 거쳐 부산현대미술관의 극장을숙(지하1층)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11월 15일 토요일에는 전시 참여 작가그룹인 AAMP(아시안 아티스트 무빙이미지 플랫폼)의 김은정 작가가 작품 <회선, 비가시적 좌표>를 전시 연계 퍼포먼스로 공개한다. 퍼포머 김은정, 김태연, 홍광민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소리들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증폭·지연시키며, 공간 속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사운드로 시각화한다. 관람은 현장 안내에 따라 선착순으로 자유롭게 가능하다.
11월 28일 금요일에는 중앙대학교 영화미디어연구센터 디렉터 김지훈 교수의 초청 강연이 열린다. 강연에서는 전시 참여 영화 작품들을 ’유일한 시네마‘라는 가정하에 역사에 개입하는 방식들을 포스트-시네마 연구와 21세기 무빙 이미지 및 영화 전시의 지형도를 통해 살펴본다. 본 강연은 사전 예약(30명 한정)으로 우선 신청 가능하며, 당일 현장 선착순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11월 29일 토요일에는 전시 연계 학술 심포지엄 ‘영화, 영화적인 것, 영화의 경계들’을 개최한다. 1부 ‘영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에서는 ‘영화적인 것’의 미학적, 매체적,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고, 2부에서는 ‘영화와 미술’을 주제로 미술의 관점에서 본 영화와 전시 공간에 대한 다층적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심포지엄은 사전 예약(50명 한정)을 통해 우선 참여 가능하며, 당일 현장에서도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부산광역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후원으로, 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와 공동 주최로 운영된다.
부산광역치매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한 찾아가는 미술관 교육〈사부작 사부작_예술 마실> 기록 공간 은 11월 22일(토)부터 12월 27일(토)까지 미술관 3층 모카이브에서 운영되며,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상시 개방된다. 부산 지역 5개 구 치매안심센터(동구·해운대구·사하구·연제구·기장군)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의 여정을 시민과 함께 돌아보는 자리로, 미술관이 지역사회와 예술을 연결해 온 과정을 공유한다.
〈사부작 사부작_예술 마실〉은 미술관이 직접 지역 센터를 찾아가 치매 어르신들과 색·소리·촉감 등 다양한 감각을 매개로 예술을 경험하며 일상의 순간을 새롭게 바라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기록 공간에서는 정현준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프로그램의 과정을 담은 영상, 참여 어르신들의 작품과 인터뷰, 그리고 시민이 소감을 나누는 자리가 함께 구성된다. 참여자들의 작업은 각자의 시선과 이야기가 예술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예술이 삶 속에서 관계를 잇고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전한다.
《소장품섬》은 부산현대미술관의 소장품 한 점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정례 전시다. 11월 8일 토요일부터 만나 볼 수 있는 문소현의 <공원 생활>은 12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으로 직접 만든 인형을 한 프레임씩 촬영해 움직임을 부여하는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어둠과 매혹을 교차시키며 사회의 이면을 탐구해 온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사회체계에 길들어진 익명의 군중을 인형으로 표현하였다.
11월 22일에는 작품 연구 강의와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의에는 배혜정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문화살롱5120 디렉터)가 초청되어 문소현의 예술 세계와 작품의 맥락을 해석한다. 이어지는 ‘작가와의 대화’에서는 문소현 작가와 배혜정 교수, 담당 학예사가 함께 전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장 내 빈백과 방석, 간단한 다과가 마련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며, 관객이 작가와 가까이 마주 앉아 자유롭게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작품을 한층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11월 개최되는 다양한 전시 및 교육 연계 프로그램들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돕고,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더불어 소통하고 참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