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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총장 북핵문제 진전 조력자 자임

공식업무 첫날 “6자회담 기여하겠다”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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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호 ⁄ 2007.07.03 14:22:21

지난 2일(뉴욕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공식업무가 시작됐다. 이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엔과 반 사무총장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이목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 사무총장이 북·미간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반 사무총장은 첫 출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수장으로서 우선 6자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히 반 사무총장은 이날 “6자회담 당사국 및 유엔 안보리 회원국과 논의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조력자가 될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반 사무총장의 적극적인 역할은 처음부터 기대됐던 것은 아니다.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사무총장 선출 이후 자신은 ‘한국의’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라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의 중간자적 위치에 서 있음을 더욱 공고히 못 박은 바 있다.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의 직함을 가졌다고는 하나 어느 특정 국가의 입장을 특별히 우대할 수 없고, 조국인 대한민국이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 한국의 사무총장? 한국인 사무총장! 실제로 반 사무총장은 “저는 한국인 사무총장이지만 한국의 사무총장은 아니다”며 표면적으로는 늘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할 것임을 천명했다. 세계 192개 유엔 가입국을 모두 상대해야 하므로 직접 한국에만 관심을 두는 것을 자제하더라도 사정이 있겠지 이해하고 서운한 감정은 안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반 사무총장의 북핵 문제 개입(?)의사는 유엔 차원에서도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북핵 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안 1718호가 실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리 회원국들의 견제도 상당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핵문제의 당사자인 한국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 사무총장의 역할이 증대될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과의 혈맹관계에 있는 중국은 유엔에서의 영향력이 다소 과다하게 행사되고 있는 미국의 입김에 의해 북핵문제가 휘둘릴 것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5일간 제5차 2단계 6자회담이 개최됐고, BDA(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회의도 동시에 진행됐다.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주고받기 협상이 큰 진전없이 끝났음에도 불구, 국내에서는 다자간의 틀 내에서 진행되는 대화의 추진동력을 살렸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와 관련, 천영우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도 마지막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와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을 면담한 직후 “(중국은 이번 6자회담을)기대보다는 좋은 성과였다고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북핵문제,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겠다 이 즈음 반 사무총장은 유엔에서의 공식업무에 들어가기 앞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잠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반 사무총장은 외교통상부 입구에 제작된 유엔 사무총장 기념현판 제막식을 가졌다. 반 사무총장은 이어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핵 문제에 제가 관심을 쭉 가지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핵문제 해결에 일정 역할을 다할 의중을 드러냈다.

이어 반 사무총장은 “6자회담이 구체적인 성과가 없이 끝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다자간의 대화 틀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덧붙여 반 장관은 “다자 체제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것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으니 희망을 잃지 않고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협상해야 한다”며 6자회담 수석대표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제는 북핵 문제가 6자회담의 대화 틀보다도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상징인 BDA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회의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북·미 BDA 실무회의에 이은 2차 BDA 실무회의가 1월 넷째 주 뉴욕에서 재개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조선무역은행 총재인 오광철 북한 측 BDA 수석대표와 미 재무부 차관보인 대니얼 글래이져 수석대표가 가진 지난 베이징 회의가 사전 탐색전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2차 회의에서 더욱 실무적인 수준의 내용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 6자회담, 최우선 과제 삼을 것 한편, 반 사무총장은 공식업무 첫날 6자회담에서 일정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핵 문제가 과거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부터 자신이 직접 담당했던 분야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북핵문제를 줄곧 다뤄온 만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러나 반 사무총장에게 주어진 국제적인 숙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인종청소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수단의 다르푸르 유혈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중동문제가 대표적이다. 이를 포함해 세계 20여곳의 지역분쟁과 9만 2,000여명의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만 보더라도 세계평화의 소망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아프리카의 기아와 빈곤문제, 종교문제 등 갈등과 대립은 요소요소에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유엔 구조개혁이라는 유엔 내부 문제해결에도 중차대한 임무가 부여된 반 사무총장으로서 북핵문제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국민의 눈과 귀는 뉴욕본부로 모아지고 있다. -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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