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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효순·미선이 죽음 벌써 잊으셨나요

故 신효순·심미선 5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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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호 ⁄ 2007.07.02 13:12:15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정지용님 ‘유리창Ⅰ’ 가운데) ‘고 신효순·심미선 5주기 추모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13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평택범대위, 녹색연합, 한국진보연대(준) 등 79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대학생 200여명은 이날 저마다 촛불을 들고 5년 전 미군 장갑차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고 효순·미선 양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청계광장에 모였다. ■ 미선·효순 그리고 황새울… 광화문 할아버지로 유명한 통일운동가 이관복 ‘효순·미선 촛불 자주평화 사업회’ 상임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효순·미선이의 죽음에 대해 미 8군에서 판결한 내용은 ‘공무중이었다’”며 “어째서 미군의 전쟁훈련과 전쟁연습이 ‘공무중’이고 ‘국가 이익’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효순·미선이가 무기없는 나라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까”라고 청중을 향해 물은 뒤 “그런데 왜 우리 대학생들은 저 평택을 내버려두었나”라며 과거 민중운동을 이끈 대학생들과 지금의 대학생들을 비교하며 질타했다. 이어 조혜진 씨(22)는 편지글에서, “당시 미선·효순의 죽음 소식을 듣고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었다”면서 “당시 광화문에 일어난 촛불의 바다를 보고 아직 세상엔 정의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미선·효순의 한은 풀리지 않았고 끝나지 않았다”며 “미국 앞에 당당한 국가를 만들어야 미선·효순이 앞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상렬 목사가 마이크를 이어 받았다. 범국민대책위 상임대표를 맡아 삭발식과 미 백악관 앞 항의시위를 통해 온몸으로 미선·효순이의 죽음을 알린 그였다. 한 목사는 “5년 전 그 때를 우리는 잊을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 내에 불평등한 SOFA협정을 개정하겠다고 했던 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얼마나 남았냐”라고 말했다. ■ 불평등한 한미관계, 5년 전과 지금 ‘달라진 것 없다’ 고 미선·효순이 미군 장갑차에 살해된 지 5년.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개선되었을까? 우선 올해만 봐도 ‘67세 여성 강간사건’, ‘한국여경 성폭행 미수 사건’, ‘군산 택시강도 사건’, ‘동두천 방화난동 사건’ 등 주한미군의 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또한, 주한미군은 이른바 반환미군기지를 한국에 돌려주면서. 중금속과 기름덩어리로 오염된 땅을 치유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반환하고 있다는 강한 의혹을 받고 14일부터 국회에서 청문회까지 열릴 예정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반환미군기지 오염과 관련, 전국의 25개 미군기지의 지하수와 토양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별로 큰 일도 아니고 미군이 치유할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까지 나서 방위비 분담금이 부족하다고 한국을 압박했지만,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4년간 방위비 분담금 8,000억을 남겨 이를 통해 이자소득을 미국에 보내고 이 과정에서 탈세까지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종일 평택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 정부는 올해만 7225억원을 미군에 지원하면서도 ‘퍼주기’라고 비난을 받는 남북경협사업에는 1,500억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추모제에서 “평택미군기지를 세우기 위해 우리 국민 1인당 40여만원의 현금이 필요하다”면서 “도대체 누가 이 돈을 미군에 내주기로 동의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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