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10년, 우리가 정말 잃은 것”

  •  

cnbnews 제22호 ⁄ 2007.07.02 13:14:54

‘무능한 정권보다 차라리 부패한 정권이 더 낫다’라는 위험스런 말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냉소와 체념, 자조섞인 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유행되는 이즈음, 우리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서 내일의 꿈을 이루려는 뜨거운 열정조차 무참히 앗아가버려 그들의 풀 죽은 어깨만으로도 잃어버린 10년은 국민들의 분노와 아픔이 되고도 남는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실업(失業)이 만연했던 세계 1차대전후, 1930년대의 미국의 젊은 지식인들의 허무에 젖었던 절망을 보는 듯 하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지난 60여년 숱한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그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끊임없이 이 나라를 실제로 발전시켜 온 대부분의 국민들이 바로 진정한 진보와 개혁과 민주화 세력인데도, 굳이 민주화가 자신들의 전유물인듯하는 반미 친김정일파들과, 평화, 미래, 개혁을 부르짖으면서도 자기들끼리 분열과 반목과 민망스러운 손가락질로 오늘도 날밤을 지새고 있는 여권의 그 누가 무어라고 항변해도 80%의 우리 국민들에게는 지난 10년은 분명 잃어버린 10년이었다. 그런데 가슴 저미도록 아깝게 낭비한 그 10년은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의 손으로 뽑은 정권으로 허비한 지난 10년이었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뼈아픈 실수였고 책임이다. 국가채무 300조여원, 겨우 4%의 경제성장지표,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실천가능한 삶의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암담한 절망. 앞으로는 단 한발자욱도 내 디딘 기억이 없는데도, 죽자고 자신들의 이마에는 진보·개혁세력이라 스스로 써 붙이고 싶어하는 무능한 정권의 이나라 건국부정과 역사 뒤집기와 과거로의 회귀,피로 맺어진 동맹깨기, 언론에 대못질하기, 스스로 손들고 준수하겠다고 선서 맹세한 헌법 농단하기, 그리고 엄청난 국고의 탕진?등등. 그런데 이 모든 역사에의 배신과 뒷걸음질이 실은 그들만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악어의 눈물과 그들의 전형적, 천부적 전술인 인기 영합주의에 어리석게 넘어가서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저지른 두 번의 실수가 바로 이 나라를 민주화와 평화라는 이름으로 가장한 반미 친김정일 좌파로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음을 우리는 괴롭더라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제 12월의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있다.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무능했다는 김근태의 고해성사가 아니라도 이미 몸으로 익히 학습된 끔찍한 체험효과로 국민들은 좌파정권의 무능을 철저히 거부한다. 12월 대선의 화두는 그래서 단연 경제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난 10년동안 잃은게 과연 선진화의 문턱에서 기회를 놓친 경제지표 뿐일까? 기적적 고도성장의 풍요에 너무빨리 길들여진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불편하고 고통스럽다해서 또 다시 끓는냄비의 기질로 단세포적인 시각으로 오로지 분위기에 휩쓸려 2007년을 다시한번 더 실수한다면 우리는 정말 모든 것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지도자 선택에서 실수했다고 생각하는 80%의 우리 국민들, 그 후회의 지난 10년. 우리가 잃은 것은, 당장 생활의 불편을 주는 실업과 기업의 도산, 교육문제·집문제 등을 포함한 일차적 욕구충족이나, 무능보다 더 나은 부패도 아니고, 경제지표나 민주주의도 아니다. 우리가 정말 잃은 것은 한 국가와 국민으로서의 기품이다. 고전적 의미의 정의와 원칙과 인간으로서의 정직과 양심, 그리고 현명한 지혜와 애국심이다. 무능과 부패는 가차없이 다 버려야 한다. 우리는 이제 무엇보다 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 최근의 어느 조사에서 직업별 선호도에 의외로 군(軍)이 1위였고 정치인이 꼴찌였다. 군(軍) 자체를 선호해서라기보다 군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대한 고전적인 가치에의 향수(鄕愁)일 수 있다. 우리가 그동안 각박한 세태로 자칫 잃어버렸던 것들. 그래도 비교적 순수하고 예의와 원칙과 양심과 정의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 등등. 국가지도자가, 이런 인간다운 품격을 제대로 지닐 때 저절로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국가의 경제는 살아나고 발전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과 세상을 움직이는 모든 것의 근원은 우리가 돼지가 아니고 인간인 이상 아직도 철학과 정신이기 때문이다. -오정인 논설위원가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