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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등 대형생보사 ‘보장자산’마케팅 실패

종신보험 사업비 최고 많이 부과, 평균수명 길어져 가입자 가장 불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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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호 ⁄ 2007.08.27 15:26:36

삼성생명이 올해 1월부터 ‘보장자산’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이후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도 종신보험 마케팅 비중을 늘렸다.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대형사의 보장성 보험료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5월 기준 전체 22개 생보사의 보장성 보험료 수입은 2조5508억 원으로 1월(2조5245억 원)보다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5월 기준 대형사의 보험료 수입은 1조6063억 원으로 1월(1조6122억 원)보다 59억 원(0.4%) 줄었다.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보장성 보험료 수입이 19억 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외국사와 국내 중소형사의 보장성 보험료 수입은 1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대형사의 마케팅으로 종신보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긴 했지만 정작 매출 확대의 혜택은 외국사와 중소형사가 챙긴 셈이다. 이런 마케팅의 이면에는 연금보험 같은 저축성 보험이나 변액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여서 성장 여력이 있는 보장성 보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절실한 공감대가 있었다. 반면 보험소비자들은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매출은 크게 늘었다. ■보장자산 캠페인은 판매전략에 불과 보험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위험에 대한 보장을 받으면서 재테크도 하려고 변액보험에 많이 들지만 실제 수익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며 “최근 보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변액보험 보험료 수입은 코스피지수가 연초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함께 급증했다. 5월 기준 변액보험 보험료 수입은 총 1조2237억 원으로 1월보다 2076억 원(20.4%) 늘었다. 같은 기간 생보사 규모별 변액보험 보험료 수입 증가율은 중소형사가 5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국사가 28.5%의 증가율을 보였고 대형사의 증가율은 6.4%에 그쳤다. 대형사는 보장성 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데다 변액보험에서도 중소형사와 외국사에 비해 성장세가 뒤처진다는 고민을 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사는 고객들에게 후발 주자에 밀린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한편 최근 삼성생명등 생명보험사에서 인기연예인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광고와 캠페인을 벌이는 “보장자산” 설계는 종신보험 판매를 위한 고도의 상품 판매전략으로 광고나 캠페인에 현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들어 삼성생명이 벌이는 “보장자산 바로알기” 캠페인에서 삼성생명이 정의하는 보장자산이란 “미래의 불확실성을 없애주는 가족의 경제적·심리적 안정자산” 이라는 것. 결국, 가장의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으로 유가족에게 얼마의 사망보험금을 남겨줄 수 있도록 보험가입금액을 정하는 것이 보장자산설계이다. 이는 기간과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을 가입시키기 위하여 직접적인 가입권유가 아닌 현학적으로 에둘러서 가입 니드를 자극하여 기존계약의 전환(갈아타기)이나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캠페인 마케팅으로서 바람을 일으켜 보험판매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30대 가장이 만약 10억을 사망보험금으로 받으려면 최소 월 100만원에서 300만원은 납입해야 하는데, 일반 소비자인 서민 가정이라면 월 총수입에 해당되는 큰 금액이다. 그러기에 일반 소비자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보험계약 내용이다. 만약, 30대 가장이 사망보험금 10억을 가입하고 20년 후에 사망한다고 했을 때, 물가상승률 4%로 계산하면 현재가치로 약 4억5,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현재의 10억원 가치는 20년 후에는 그리 큰 것이 아니며 실질적인 큰 도움을 가족에게 주려면 이보다 더 훨씬 많은 보험가입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삼성생명 보장자산 광고 허위성 농후 자영업을 하는 오 씨(52세·남)는 TV에서 삼성생명의 보장자산 광고를 보고, 보장자산 설계를 받아보기로 하고 삼성생명 컨설턴트에게 설계를 부탁하여 보장자산 설계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랬다. 이 보장자산 설계서에 따르면 “삼성생명 무배당유니버셜종신골드보험”으로 사망시 보험금액 10억원 보장의 전통형 보장자산을 설계하여 월납입보험료 349만원(고액할인으로 331만5천5백원)씩 70세까지 7억5384만원을 납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월수입이 200만원 정도인 오 씨는 자신 수입의 1.5배 이상의 보험료를 내며 본인의 사망시 가족의 보장을 준비하는 것이 제대로 된 컨설팅이냐며, 자신이 못난 것이 아니라면 삼성생명이 이상한 것 아니냐며 허탈해 했다. 삼성생명 무배당유니버셜종신골드보험의 사업비 지수는 111.5%(신계약비 106.3%,유지비 115.5%,수금비 103.3%)를 사용해 업계평균보다 11.5% 많이 부과되어 있다. 오 씨가 납입하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사업비 절대액을 계산해 보면 오 씨는 신계약비로 7,178만원, 유지비로 1억979만원, 수금비로 1,885만원을 공제하여 총 2억 42만원의 사업비를 삼성생명에 내게 되어 엄청난 규모의 사업비(납입보험료대비 21%)를 공제 당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보장자산 설계의 문제점은 유명연예인을 내세워 정작 당사자인 가장이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으면 마치 시대에 뒤떨어지고 무능력하고 책임감 없는 가장이 되기에 반드시 준비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시켜, 일부 보험설계사가 맹목적적, 지나친 고액, 저축 겸비, 기계약 해약 설계를 권유하여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하는 이 시대의 남편과 아빠의 어깨를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자괴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조창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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