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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이혼으로 본 대한민국 이혼 풍속도

명세빈­강호성·지누­김준희 등 신세대 부부부터 이경실­손광기 등 쉰세대 부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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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호 이우인⁄ 2008.03.24 17:25:27

지난주는 유난히 연예인 이혼 소식이 많은 한 주였다. 3월 12일, 탤런트 명세빈은 결혼 5개월 만인 1월 띠동갑 변호사 강호성 씨와 이혼한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뒤늦게 밝혔으며,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3일에는 연예계 ‘잉꼬 부부’로 소문난 ‘지누션’의 지누(본명 김진우)와 김준희 커플도 결혼 2년 만에 파경을 맞은 사실이 전해졌다. 결혼사유에 대해 명세빈은 “결혼 전부터 인생관 및 성격 차이, 결혼 후 진로 등으로 의견 차이가 있어 결혼을 재고하려 했지만, 이미 결혼 보도가 나 어쩔 수 없었다”며, “결혼 후 어떻게든 서로 의견차를 좁히며 살아 보려 했지만, 이러다 자칫 서로에게 더 큰 불행과 상처가 남게 될 것 같아 협의 이혼했다”고 시인했다. 또, 소속사를 통해 전해진 지누­김준희 커플의 이혼사유는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성격차이 때문’이라고 했다. 김준희는 3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에바주니(http://www. evajunie.com/)’에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일인데, 그 당시엔 죽을 것만 같은 일이 있다. 당장 앞에 닥칠 일이 너무 엄청나서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며 이혼을 앞둔 복잡한 심경을 글로 남기기도 했다. 이들의 이혼이 더욱 충격을 주는 이유는 이들이 결혼한 지 2년도 채 안 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 2005년 결혼 1년 2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가수 이상민­이혜영 커플도 있고, 같은 해 12월 모 PR 회사의 임원과 결혼한 탤런트 채정안도 결혼 18개월 만에 성격 차이로 파경을 맞아 팬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줬다. 이찬­이민영 커플은 1999년 드라마 ‘하나뿐인 당신’에서 동료 연기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05년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서 사랑이 싹터 교제 10개월 만인 2006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결혼한 지 12일 만에 파경을 맞는 신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이들의 갈등은 이혼 후에도 소송으로까지 번져 법적 분쟁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민영은 3월 4일 오전 9시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씨의 집에 찾아가 폭행한 혐의를 받고 불구속 입건됐다.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 12일 만의 이혼 · 법적 분쟁에 이은 폭행사건까지 또 한 번 구설수에 오른 이민영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스포츠 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복귀가 가장 늦어질 것 같은 물의 연예인’으로 이민영이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전 남편인 이찬은 3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연예인 부부들의 ‘성급한’ 이혼 소식에 네티즌들은 “방송에 출연해 하도 닭살 돋게 굴길래 잉꼬 부부인 줄 믿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부들이 다 참고 사는데, 연예인들은 일반인보다 참을성이 없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젊은 부부’ 이혼결정 만족도 높아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우리나라 이혼문화에 대해서 “1980년대 12년 살고 헤어지고, 2000년대 2년 살고 헤어진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서 이혼 경험이 있는 20~50대 남녀 484명을 대상으로 2002년 11월 28일~2003년 2월 28일 조사한 보고에 따르면, 교제기간의 경우 시대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초혼 시점의 나이·결혼기간·이혼 시점의 나이는 시대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대가 흐를수록 늦게 결혼해서 결혼 유지 혹은 결혼 정리의 결정을 빠르게 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시대별 초혼 시점의 나이를 보면, 남성의 초혼 시점의 나이는 1990년 이전에는 27.1세, 1991~1995년에는 29.0세, 1996년 이후에는 30.7세의 평균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초혼 시점의 나이는 1990년 이전에는 24.5세, 1991~1995년에는 26.3세, 1996년 이후에는 27.0세의 평균을 보이고 있다. 이혼 부부의 결혼기간은 1990년 이전에는 12.1년, 1991~1995년에는 5.2년, 1996년 이후에는 2.3년의 평균을 보이고 있다. 1990년 이전의 경우, 13년 이상 결혼생활 후 이혼한 경우가 43.3%로 가장 많지만, 1996년 이후에는 3년 이하의 결혼생활 후 이혼한 경우가 76.3%로 가장 많았다. 3년 이하의 결혼기간을 가진 부부는 1990년 이전에는 6.0%였지만, 1991~1995년에는 34.2%에 달하고, 1996년 이후에는 76.3%에 이른다. 결혼기간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있다. 시대별 이혼 시점의 나이를 살펴보면, 남성의 이혼 시점의 나이는 1990년 이전에는 40.6세, 1991~1995년에는 34.9세, 1996년 이후에는 33.2세의 평균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의 이혼 시점의 나이는 1990년 이전에는 35.1세, 1991~1995년에는 31.0세, 1996년 이후에는 29.2세의 평균을 보이고 있다. 이혼사유 중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배우자 부정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자 부정은 성격차이(62.1%)에 이어 2위(16.0%)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이혼자 100명 중 16명은 배우자 부정으로 이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기간이 10년 이상(25.2%), 40대 이상의 연령(20.3%), 최종학력 고졸(24.1%)에서 이혼율이 높아 결혼기간이 길고 학력이 낮을수록 배우자 부정으로 인한 이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대별로 보면, 1995년 이전의 이혼은 13.5%, 1996년~2000년 사이가 15.5%, 2001년 이후가 18.5%로 최근으로 올수록 배우자 부정으로 인한 이혼이 늘고 있다. 이는 성 가치관의 변화를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10년 사이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늘어 1996년~2000년 사이가 7.8%, 2001년 이후 12.1%(1995년 이전의 경제 원인 이혼은 4.1%)로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7년의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는 장기불황이 가정파탄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성격차이, 배우자 부정을 제외한 결혼기간별로 두드러진 이혼사유를 분석한 결과, 결혼 2년 미만에서는 가족갈등(8.9%)의 비율이, 결혼 10년 이상은 경제갈등(10.5%)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0대와 40대의 이혼사유를 보면 연령별 특징을 알 수 있는데, 20대의 경우 무책임으로 인한 이혼이 10.7%(40대는 6.7%로 가장 낮음), 40대는 부정행위가 20.3%(20대는 14.3%로 가장 낮음)로 높게 나타났다. 20대는 결혼생활을 함께 영위해가는 동반자로서의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40대는 성적인 일치감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17가지 이혼사유를 순위별로 보면, 성격차이­배우자 부정­무능력·무책임­경제갈등­육체·정신질병­가족갈등­육체·정신학대­사기결혼­음주·약물·도박­종교갈등­애정결핍­기타­성적갈등­가출·행불­부적응­학력차이­범죄수감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결정에 대한 이혼 경험자의 일반적인 태도를 살펴보면, 응답자 중의 46.1%에 달하는 165명이 ‘전혀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31.6%에 해당하는 113명이 ‘거의 후회하지 않는 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반해, 이혼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태도를 보인 응답자는 전체의 22.4%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혼 결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에 따라 후회의 정도를 비교해 보면, 남성의 경우가 여성보다 후회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에 따른 후회의 정도를 살펴보면, 35~39세 연령대의 후회 정도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40~44세, 34세 이하 순으로 나타났고, 이에 비해 45세 이상은 매우 낮았다. 출산경험과 양육자녀 수에 따른 비교를 보면, 결혼생활에서 출산경험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후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경향은 양육자녀 수에 따른 후회에도 드러나 자녀가 없는 경우보다는 있는 경우가, 또 1명 보다는 2명 이상인 경우가 이혼에 대한 후회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가 결혼의 지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통상적인 믿음을 지지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중년 부부’ 이혼 요구 여성이 더 높아 한편, 중년 연예인의 이혼도 적지 않다. 이들 중 가정 폭력으로 이혼한 개그맨 이경실과 김미화는 현재 재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경실은 1984년 동국대에 입학한 후 전 남편 손광기 씨를 만나 8년 간 연애 끝에 1992년 결혼해 오락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하면서 부부금실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2월 9일 이경실은 남편 손 씨에게 야구 방망이로 구타당해 11년 결혼생활이 파경에 이르렀다. 폭행혐의로 손 씨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과 함께 사회봉사 400시간을 선고받았다. 또, 김미화는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이유로 2005년 이혼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성균관대 체육과 윤승호 교수와 재혼, 지난 1월 2일에는 고2·중3인 두 딸의 성을 새 아버지의 성으로 변경신청해 2월 중순에 허가를 받았다. 재혼상담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재혼 주인공’으로 뽑히기도 한 그는 호주제 폐지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윤 교수의 전처 소생 두 아이를 포함, 네 아이의 어머니로서 행복한 가정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잉꼬 중견 탤런트 부부인 이영하-선우은숙 커플도 “서로의 자유를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26년 간의 결혼생활을 접었다. 선우은숙은 이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 이혼 사실을 함구했던 이유에 대해 “연기자로 활동하는 아들 이상원과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을 아끼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밖에, 자녀가 장성한 뒤 ‘황혼이혼’을 택한 중견 연예인에는 이미숙·정애리·유지인·박정수·고두심 등의 여자 연기자가 있고,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린 백윤식과 가수 서수남 등의 남자 연예인이 있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조사한 ‘황혼 이혼자들의 이혼사유 및 생활만족도(중복선택 가능)’에 따르면, 이혼 요구자에 남성은 쌍방 요구(40.0%), 여성은 본인 요구(58.3%)가 가장 많았다. 따라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이혼 요구가 더 많았다. 이혼 사유는 성격·가치관 차이(28.4%), 배우자 부정행위(25.4%)가 전체 이혼 사유의 53.8%를 차지했다. 기타 이혼 사유로는 자녀문제·종교 및 성적 갈등·알코올 중독 및 불임 등이 있다. 부모 이혼에 대한 자녀의 반응은 상당히 미온적으로 나타났는데, 이혼 요구자가 어머니인 경우 자녀들의 이혼 찬성이 높았다. 이혼 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고독감’(51%)이었고, 남성에 비해 여성이 ‘경제적 문제’로 더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에 비해 남성이 ‘집안살림’으로 더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혼연령이 높을수록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은 증가하지만, ‘외로움·고독감’은 감소했으며, ‘자녀·친지와의 단절’도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이혼 후 이성친구 유무에서는 전체의 24.5%가 이성친구가 있었으며, 여성이 33.3%로 남성(16.0%)보다 2.1배 가량 많았다. 또, 연령이 낮을수록 이성친구가 있는 경우가 많게 나타났다. 향후 재혼 의사에서는 67.3%가 재혼을 희망했으며, 6.1%는 동거만을 희망했다. 여성(58.3%)에 비해 남성(76.0%)의 재혼 희망 의사가 더 많았다. 이혼 후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는 ‘이혼 후 전반적인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9.0%로 ‘불만족한다’고 대답한 16.3%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혼 후 전반적인 생활만족도는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여성이 54.1%로 남성(44.0%)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이혼 후 생활에 만족스런 이유로 남녀 모두 ‘편한 마음’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개인이 느끼는 정서적 안정성과 관계가 있다고 추론된다. 반면, ‘이혼 후 생활이 불만족스런 이유’로 남녀 모두 ‘외로움’을 선택했으며, 특히 55~59세는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꼽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집안살림’을,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을 불만족 사유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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