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 100명 중 8명만 회사 일에 몰입한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하는 결과일 것 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조사를 했는데 18개국 평균이 21명으로 우리나라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 92명은 놀고 있다는 말인가? 직장인은 놀고 싶고, 노는 구직자는 직장인이 되고 싶어 안달하는 재미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이란 누구일까? 보통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스갯소리로 지하철 및 버스를 만원으로 만드는 주범이란 말도 있다.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설문조사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직장인 72%, “동료 퇴사시, 동반퇴사 충동 느껴” /b> 20~30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동료나 상사가 퇴사할 때 함께 그만두고 싶은 ‘동반퇴사’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자사회원 중 20~30대 직장인 2,430명을 대상으로 “동료나 상사가 퇴사할 때, 동반퇴사 충동을 느끼십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72.1%가 ‘느낀다’고 응답했다. 동반퇴사 충동을 느낀 이유로는 37%가 ‘전부터 이직을 고민하고 있어서’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회사의 비전이 없어 보여서’(27.7%), ‘의지할 사람이 없어져서’(8.8%), ‘회사 업무에 타격을 주고 싶어서’(6.3%),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서’(6.1%), ‘분위기에 휩쓸려서’(5%), ‘동료나 상사의 퇴사 후 업무가 많아질 것 같아서’(3.4%) 등이 있었다. 실제로 동반퇴사를 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20.3%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39%는 동반퇴사를 한 뒤 후회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동반퇴사 충동을 느끼지 않은 응답자(679명)는 그 이유로 ‘신중한 결정이 아니라서’(36.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경력 등 이직 준비가 부족해서’(20.9%), ‘이직할 만한 회사가 없어서’(12.2%), ‘지금 회사생활에 만족하기 때문에’(10.5%), ‘기타’(7.7%),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5.9%), ‘남아 있는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3.1%) 등의 순이었다. ■2030 직장인 80% “키덜트 문화 좋다” /b> 키덜트족은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프라모델, 무선 조종 자동차, 캐릭터 제품 등의 수집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최근 이런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으며, 20~30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키덜트 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20~30대 직장인 949명을 대상으로 “키덜트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에 따르면, 80.4%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6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될 것 같아서’(9.2%),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 같아서’(8.5%), ‘수집, 제작 과정에서 성취감이 클 것 같아서’(4.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이유로는 30.1%가 ‘철없어 보여서’를 택했다. 다음으로는 ‘현실감각이 떨어질 것 같아서’(22%), ‘사회성이 부족해질 것 같아서’(20.4%), ‘실용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15.6%) 등의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29%인 10명 중 3명은 키덜트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관심분야는(복수응답) ‘만화책, 애니메이션’(50.9%)이 1위를 차지했고, ‘프라모델’(27.6%)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무선자동차와 비행기’(18.9%), ‘캐릭터 제품(푸우, 헬로키티 등)’(18.2%), ‘피규어, 미니어처’(17.1%), ‘퍼즐’(13.5%) 등이 있었다.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것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도움된다’라는 의견이 83.6%나 되었다.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는(복수응답) ‘스트레스 해소’(57.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 외에도 ‘정서적 안정’(46.1%), ‘여가 시간활용’(38.3%), ‘창의력 향상’(36.5%), ‘집중력 향상’(22.2%), ‘성취감 고취’(17.8%) 등의 답변도 있었다. ■구직자 33%, “입사지원서 허위로 작성한 적 있다”/b> 구직자 10명 중 3명은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과장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구직자 902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학력, 경력, 특기사항 등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에 따르면, 33.4%가 ‘있다’고 응답했다. 과장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부분은(복수응답), ‘경력사항(업무, 인턴, 알바..)’이 38.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동아리, 대외 활동’(27.2%), ‘컴퓨터 활용 능력’(16.3%), ‘(경력구직자)전 직장 연봉’(14.3%), ‘외국어 능력’(13.6%), ‘신체조건(키, 몸무게 등)’(10%) 등의 순이었다. 과장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이유로는 33.6%가 ‘취업, 합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서류전형에서 계속 떨어져서’(20.3%), ‘단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11%),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싫어서’(10.6%),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7%) 등이 있었다. 입사지원서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후 채용된 경험은 47.5%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들통이 난 경험은 15.4%에 불과했다. 취업을 위해 지원서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당한 수준의 거짓말은 괜찮다’가 40%,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다’가 21.8%, ‘남들도 다 하므로 안하면 손해다’가 4.7%로 66.5%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앞으로 취업 성공을 위해 과장, 허위로 지원서를 작성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2.1%가 ‘필요하다면 하겠다’라고 응답했다. ■성인 54% “가정경제 관리는 여성이 해야”/b> 대학생과 직장인 등 성인들은 결혼생활에서 가정경제의 관리자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적격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전 전문미디어 ‘씽굿’과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가 함께 대학생 및 직장인 688명(남 457명, 여 231명)을 대상으로 ‘남성·여성 역할 의식조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정경제는 여성이 관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가정에서 경제(자금운용, 재테크) 관리의 적격자를 묻는 질문에 53.5%가 “여성이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남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30.5%로 조사돼 자금운영이나 재테크의 관리자로 여성이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6.0%였다. 선호하는 배우자 유형으로는 ‘가정적인 형(남성) 또는 현모양처형(여성)’을 꼽는 이가53.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재테크 형’(40.3%)이 선호되었다. 결국 배우자가 가정에 충실한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재테크에 유능한 배우자를 좋아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나머지 제시된 항목인 자녀에 올인하는 ‘자녀교육형’(6.4%) 배우자의 선호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현대 가정의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한 역할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는 ‘여성과 남성의 기여도가 비슷하다’(48.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정에서 경제적으로 부부의 역할과 책임이 공평해졌다는 것. 반면 “남성의 기여도가 큰 편(15.9%) 또는 가장 크다(13.2%)”는 응답도 전체의 29.1%로 적지 않았다. 이외에 “여성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11.2%) 또는 큰 편(10.5%)”이라는 대답도 21.7%를 차지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