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호 김대희⁄ 2008.09.30 16:14:14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상황은 직장인들로 하여금 더 이상 기댈 곳도 없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물가 및 대출이자 상승 등으로 실질소득이 줄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내년 희망연봉으로 현재보다 546만3,000원을 더 받고 싶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취업·경력 포털 스카우트의 계열사인 직장인 연봉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오픈에 따르면, 최근 2개월 간 등록한 회원 2,020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 희망연봉으로 546만 3,000원을 더 받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는 공사·공기업이 598만1,000원(4,046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기업 587만8,000원(4,117만6,000원), 외국계기업 557만원(4,268만5,000원), 일반기업 536만7,000원(3,267만9,000원), 벤처기업 499만2,000원(3,522만4,000원), 공공기관 435만 9,000원(3,277만8,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현재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희망 연봉 인상 금액은 50대가 781만8,000원(4,718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가 760만1,000원(5,351만3,000원), 30대 654만4,000원(3,790만5,000원), 20대 406만1,000원(2,468만2,000원)으로 드러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983만6,000원(4,277만3,000원)으로 가장 높고, 법률·회계·조사·광고·홍보·연구개발 748만3,000원(4,102만2,000원), 금융·보험·증권 741만7,000원(4,592만7,000원), 섬유·봉제·가방·의류·패션·신발 636만8,000원(3,307만6,000원), 목재·나무·종이·가구 626만7,000원(2,617만8,000원), 전기·가스·수도·에너지·화학·환경 626만5,000원(3,587만원), 정보통신·컴퓨터·인터넷 618만1,000원(3,701만1,000원), 공공행정·경찰·기관·협회 615만원(3,249만3,000원) 순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쇄 및 출판업과 인력서비스업은 연봉인상에 대한 기대가 가장 낮았다. 신문·서적·출판·인쇄·편집 349만1,000원(2,959만3,000원), 인력공급·시설유지·TM(용역·도급) 449만1,000원(3,121만5,000원), 화학·고무·플라스틱·제약·화장품 450만원(3,878만원), 식음료·식품가공 468만3,000원(3,441만4,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는 세무사·회계사·관세사의 평균 희망 인상금액이 1,160만원(5,8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컨설팅·자문 1,093만9,000원(5,071만3,000원), 은행 1,093만7,000원(3,726만3,000원), 네트워크 엔지니어 1,019만4,000원(3,302만원), 증권·투신·종금 966만7,000원(4,422만2,000원), 연구직 920만원(5,140만원) 등의 순을 보였다. 이태열 페이오픈 사장은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금융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직장인들이 내년도 희망연봉을 그대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괄호 안은 현재 받고 있는 평균연봉) 이처럼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올라도 불만족스럽기만 한 연봉. 과연 직장인들은 본인의 연봉 고민을 누구와 상의하고 있을까? 실제 직장인 4명 중 1명은 연봉 고민에 대한 상담을 친구와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자사가 운영하는 연봉검색 서비스를 통해 직장인 373명을 대상으로 ‘연봉 관련 고민 상담 대상’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설문한 결과, ‘친구’와 상의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2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그냥 혼자 끙끙 앓는다(23.6%), 배우자 및 여자친구(18.8%), 직장동료(10.2%), 선후배(9.1%) 순으로 연봉고민 상담 대상자들이었으며, 반면에 실제 연봉협상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대표이사(2.7%)나 직속상관(1.6%)과 상의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소수에 불과했다. 잡코리아 서비스기획2팀 최창호 팀장은 “연봉 및 처우에 관련한 불만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평가자와 적극적인 대화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폐쇄적인 구조를 버리고 직원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장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게 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1시간 동안 버는 돈은 얼마나 될까? 경력 5년차 직장인들의 경우 1시간당 평균 1민4,247원을 벌고 있었으며, 특히 시급이 가장 높은 직종은 시스템·분석·설계직으로 1시간 당 평균 2만원 정도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자사 연봉통계 서비스에 등록된 4년 대졸 기준 경력 연차별 연봉 데이터 5만1,998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년차 직장인들의 연봉을 시급으로 환산할 경우 1시간당 평균 1만732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력 3년차 직장인들의 경우는 1시간당 평균 1만2,374원, 5년차는 1만4,305만 원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력 5년차 직장인들을 기준으로 1시간당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직무분야로는 시스템·분석·설계직이 시급 2만24만 원 정도로 평균 연봉 4,165만 원 정도였다. 다음으로 ▲세무·회계직 1만9,313원 ▲시스템 프로그래머 1만7,510원 ▲응용 프로그래머 1만7,091원 ▲재무·IR 1만6,995원 ▲웹프로그래머 1만6,582원 ▲영업·영업기획(금융·서비스 분야) 1만6,563원 ▲경영분석·컨설팅 1만6,457원 ▲마케팅·마케팅 기획 1만6,317원 ▲경영·기획·전략 1만6,038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급여 수준이 낮은 직무 분야로는 고객지원·상담직 직장인들의 경우 1시간당 평균 1만0,678원 정도로 연봉기준 2,221만 원 정도였으며, 이 외에 ▲비서·인포메이션(시급 1만774원) ▲텔레마케팅·TM(시급 1만981원) ▲캐릭터·애니메이션 제작 (시급 1만1,111원) ▲배송·납품(시급 1만1,538원) ▲정비·A/S(시급 1만1,543원) 등으로 타 직무 분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