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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맥주깡통과 큰 낙엽일수록 굴러다니는 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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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0호 김맹녕⁄ 2008.10.28 17:45:43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고 황금벌판에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감나무와 모과나무는 예쁜 열매를 드러내고 백구는 더욱 선명하게 하늘을 가른다. 이 가을 하늘 아래 골프장을 수놓는 골퍼들의 복장은 주위의 가을 풍경과 어울려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결실의 가을에 코스에 나가면 골프 치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복장을 하고 예쁜 스윙을 하는 여성들을 보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다. 그러나 더욱 아름다운 여성은 표면적인것보다는 내적으로 충실하고 남을 배려하는 여성이라고 본다. 가을이 되다 보니 여성 동창회 골프 모임이나 특수모임 토너먼트, 때로는 소그룹 골프 행사가 많아 코스에서나 클럽하우스에는 많은 여성 골퍼들이 눈에 띈다. 여성 골퍼들이기에 남자 골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최근에는 해외여행 붐을 타고 많은 남녀 골퍼들이 외국에서 골프를 치고 식사를 겸한 행사도 많이 있다.외국인 골퍼들에게도 당연히 한국 골퍼들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골프장에서 우리나라 남녀 골퍼들이 꼭 개선했으면 하는 것이 남을 위한 배려이다. 버디라도 잡는 날이면 계곡이 떠나갈 정도로 “나이스버디!” 소리가 옆 홀에까지 들리고, “굿 샷!”과 “나이스 온!” 소리가 찌렁찌렁하게 메아리를 타고 들려 온다. 또한, 식당이나 클럽하우스 로비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정숙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한마디로 좀 조용히 말하고, 아니 보통으로 말하고, 남에게 피해가 가지않을 정도로 큰소리로 웃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지난주에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 나가 라운드를 마치고 , 어느 여성골퍼의 모임 식사 뒷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다. 조용하던 자리가 알코올이 서비스되고 분위기가 고조되자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고 웃는 소리가 피크에 올라 주위에 앉아 있던 골퍼들의 눈매가 곱지 않아져도 막무가내로 떠나갈 듯 웃어대어, 서둘러 자리를 피해기 위해 식사를 얼른 마치고 식당을 떠났다. 나오면서 친구 왈 “여성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것이었다. 최근 일본으로 골프투어를 오는 한국 골퍼 단체를 위해 식사시에는 별도로 방을 만들든지 아니면 한적한 자리를 마련하여 모신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성은 반도기질을 가지고있어 정열적이고 급하며 직선적이다. 이태리 사람들도 반도에 살고 있어 그런지 우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자동차의 경적이 제일 시끄러운 나라이고, 운동경기 관람 때에도 정열적이고 모든 일에서 화끈하다. 반도인들의 장점이라고 보지만, 때로는 단점으로 부각된다. 오래간만에 친구나 동창들을 만나면 반갑고 옛날 이야기로 돌아가면 화제의 톤이 올라가게 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소치다. 화제가 만발하다 보면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이 되고 만다. 이런 일은 남녀 구별없이 일어나는 현상인데, 왜 여성 골퍼만 질타하느냐고 하면 할말이 없다. 굳이 이유를 댄다면 아름다운 여성이기 때문이다. 독일 속담에 빈 맥주 깡통일수록 구르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말이있다. 중국 속담에는 큰 낙엽일수록 굴러다니는 소리가 요란하다고 한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인들의 위상이 높아져 가고,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배우고 관찰하는 이 시대에 좀더 성숙된 한 차원 높은 매너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여성상위시대에 이런 골프장 매너와 에티켓에도 여성 골퍼들이 앞장서서 모범과 개선을 시도한다면 좀더 밝은 분위기로 골프장도 변할 것이다. 때로는 남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도 가져보고, 남에게 지탄받는 행동은 서로 모두를 위해서 자제했으면 좋겠다. 골프장은 신사숙녀의 사교의 장이자 모든 골퍼들의 광장이기 6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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