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첨단과학과 편의시설의 발달에 따라 신체 활동이 현저히 감소하는 동시에 많은 스트레스에 짓눌려 건강 상태는 오히려 더욱 나빠져가고 있다. 성인병이 늘어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한 만성 통증에 시달리며, 이에 수반하여 우울증의 증가까지, 신체 능력과 정신력으로 압축되는 인체 능률은 현저히 감소되고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인구는 턱없이 적고, 그나마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운동처방이 없이 하거나 신체의 디자인과 근육의 이상을 교정하지 않고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체기능 증진 체계는 몸의 기본 디자인을 바르게 하는 것을 기초로, 유산소운동이나 무산소운동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여 체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환을 예방·치료하며, 연장된 수명만큼 노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개인 맞춤형의 체계적 토탈 운동치료 시스템이다. ■ 인체는 디자인이다 우리 몸의 디자인이란 신체의 뼈·근육 등의 배열을 말한다. 몸의 앞뒤 사이와 척추를 중심으로하는 좌우 근육 및 인대의 배열, 강도의 균형, 그리고 우리 몸의 수레바퀴에 해당하는 골반뼈를 중심으로 하는 상하의 균형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가 태어날 때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을 갖게 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잘못된 습관과 운동부족 등으로 이 같은 균형이 깨지게 되고, 여기에 우리가 지구를 걷게 만드는 필수적인 중력이 작용함으로써, 우리 몸의 디자인은 나쁜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 중력이 잘못된 신체에 작용하거나 또는 거의 작용하지 못할 때(space, bed rest)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생리학적 변화, 그 중에서도 자세(posture)에 이상이 오며, 근육의 상태가 변하고 근육량도 급격히 줄어들면서 각종 통증을 일으키는 동시에, 호흡기관의 이상, 비뇨계통의 이상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미국 우주항공연구소(NASA)는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생체변화를 연구하면서 미세중력(microgravity)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우주공간과 실험실의 장기 안정상태는 다르기는 하나, 인체가 중력을 받지 못한다는 면에서는 거의 비슷한데, 미세중력 상태에서 3개월이 지나면 원래 근육의 1/3이 소실되며 기능도 그만큼 감소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즉, 건강한 체력과 건전한 정신은 올바른 디자인의 우리 몸이 바른 중력을 받는데서 나온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성인 중 90% 이상에서 신체 디자인에 크고 작은 이상이 있었다. 운동을 포함한 신체활동 중에 부상을 당하는 사례도 디자인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빈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 디자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게 되며, 실제로 증세가 나타날 때까지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따라서,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질환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노력만 계속하면 우리 몸의 디자인을 다시 찾을 수가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면 신체 연령을 젊게 가져가는 것은 물론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사람들은 여러 방면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만일, 여러분이 정상적인 몸의 디자인을 되찾고 그 토대를 더욱 충실히 한다면, 어느 곳에서도 얻을 수 없는 자신감과 행복과 건강, 거기에다 젊음까지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인체의 디자인 운동이란 무엇인가 인체의 디자인 운동은 몸의 잘못된 근육 배열에 의한 자세의 불균형만 수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호흡근의 균등한 발달과 우리 몸의 전체 근육의 호환성을 바르게 가져가면서 그 능력과 힘을 증가시키게 된다. 먼저, 항중력운동은 우리가 받는 중력을 이용하여 우리 몸을 기본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균형운동은 좌우 근육 운동을 같은 각도, 같은 힘으로 하여, 기구로 운동할 때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힘의 편중을 예방함으로써, 잘못된 근육의 상태(shortening) 등을 바로잡아준다. 호흡운동은 횡격막과 호흡에 관여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향후 유산소운동을 하는데 큰 효과를 줄 수 있게 된다. 디자인 운동은 어제 오늘 생겨난 특별한 운동법은 아니다. 다만, 운동 등을 체계화하고 순서에 맞게 적용하여, 기본 테스트(체력 테스트 이전에)를 통해 우리의 생활습관에서 오는 질환에서부터 심장병을 비롯한 중한 질환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집에서 30분~1시간) 적용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6개월에서 1년 간 디자인 운동을 하면 큰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그 효과는 다음과 같다. ①온몸의 통증이 없어지고, ②근육이 놀랄 만큼 강화되고, ③완만한 계단 등을 걸어 올라가도 숨이 안 차고, ④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심장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디자인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빠른 치유와 함께, 심장질환 등의 치료를 받은 후에 갖게 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심장질환의 경우 과거에는 운동이 금기시되었던 환자들도 디자인 운동을 통하여 운동이 가능해져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 의과대학 스포츠과학연구소 소장 역임 세브란스병원 스포츠 크리닉 과장 역임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소아심장과장 역임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