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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순의 여행 칼럼> 강력한 리더십의 산물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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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6호 편집팀⁄ 2009.02.24 15:58:34

필자는 지난 2005년 말레이시아의 신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를 다녀온 뒤 느낀 점이 많아 시사주간지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오늘, 푸트라자야는 어떻게 변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방문했던 이곳, 이번에 가봤을 때는 행정수도라기보다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한 것 같다. 뭐랄까, 말레이시아의 로우 맨해튼이라고 할까? 말레이시아의 화폐단위는 ‘링깃’이라고 하며, 1링깃은 우리나라 화폐로는 금년 2월 현재 약 410원선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링깃을 다른 말로 ‘달러’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해하기 쉽게 ‘말레이시아 달러’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말레이시아 1달러=1링깃=약 410원이 된다. 4년 전에 1링깃이 3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많이 오른 셈이다. 한국 화폐인 원화의 가치는 어딜 가나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배가 아플 지경이다. 필자는 4년 전 말레이시아에 대한 인식이 조금 덜 되어 있던 차에 ‘쿠알라룸푸르’에 처음 가보고 놀랐었다. 높은 건물과 깔끔한 도시환경, 광활한 숲, 도시와 조화를 이룬 자연환경, 친절한 사람들, 세계의 각종 메이커의 자동차들을 보고 촌놈처럼 놀랐지만, ‘푸트라자야’를 보고 또 놀랐던 것이다. 쿠알라룸푸르는 도시공학을 전공하는 세계의 대학들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라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실제로 가서 보면 비슷한 건물이 하나도 없다. 한국인 중 누군가가 푸트라자야에 한 번 갔다 오면 말레이시아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하기에 구경 삼아 가봤는데, 우리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말레이시아를 너무 ‘하수’로만 여긴 선입견이 얼마나 큰 착오인지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 “푸트라자야를 봐야 말레이시아를 안다” 그런데 2009년 지금, 한국이 경제위기에 허덕이고 있을 때 말레이시아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와 IMF를 같이 겪은 나라이고, 지금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함께 겪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그들은 구제금융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호황을 누리며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당시 많은 경제학자와 연구단체를 비롯하여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말레이시아가 당시로선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듯이, 지금도 우리의 착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푸트라자야는 말레이시아의 신행정수도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우리로서는 제2종합청사가 있는 대전-충남 정도가 될 것 같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인구과밀을 해소하고 산재해 있던 연방기구를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1993년부터 행정수도를 정해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물론 야당이나 시민단체의 반대가 심했지만, 정부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어 나갔고, 지금에 와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푸트라자야는 행정수도임과 동시에 IT 산업의 발전 기틀을 추구해 말레이시아의 발전과 번영을 일으키는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행정청사 좌우로는 길게 일렬로 행정관청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넓은 도로망과 환경, 건축, 울창한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에서 건물의 색상이 유사하게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종교적인 영향이 강하게 작용한 것 같았다. 푸트로자야 행정도시의 특징은 단층건물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높지가 않다. 아마도 자연과의 조화 때문에 그렇게 지은 모양이다. 10층 이상의 높은 건물은 없는 것이 푸트라자야 관청의 특징이다. 물론 호텔이나 마트는 예외지만…. ■ 천혜의 자연환경 말레이시아의 자연환경은 정말 부럽다. 넓고 광활하게 저절로 조성되어 있는 자연환경은 하늘이 준 특혜이다. 서울과는 공기가 다르다. 말레이시아의 특이점은 대교의 조형물이다. 일본인들이 모두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 어떤 공법인지는 몰라도 특이하다. 행정관청 앞에 있는 대교는 예술적인 조화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도 벤치마킹을 하길 바란다. 말레이시아의 회교건물은 웅장하고 장대하다. 광장은 잔디로 이루어져 있고, 관광객들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다. 그냥 자유롭다. 자유롭게 두어도 이를 파괴하거나 마구 짓밟고 여기에서 술을 마시고 소변을 보는 추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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