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LVS, 박종호 개인展
박종호 개인전-‘사라진 사람들 : know nothing’이 갤러리 LVS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9년 신작을 위주로 총 18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가 처음에 시작한 작업의 재료는 pineapple can이었다. 10개의 캔으로 만든 단위형은 현대 문명이 찍어내는 공산품으로서의 자화상이며, 외부의 타격에 의해 찌그러진 채 꼿꼿이 서 있는 단위 또한 저항하는 우리 개인의 모습이다. 겉포장이 벗겨진 빈 깡통으로 이루어진 개체들의 비교에서 우리 사회의 현실과 물질적 조건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려 한다. 작가는 주말이면 습관처럼 대형 쇼핑몰로, 백화점으로, 잘 꾸며진 상점가로 향한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넘쳐나고 아무리 소비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는 무한한 신뢰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일상 자체가 매우 불안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속에 따뜻해야할 인간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대 산업화가 양산한 인간의 행복이 과연 진정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제기하고 폐기하기를 반복한다. 작가는 “온전한 인간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 속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라며 “내 작업이 의식 있는 관객과 소통하는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02)3443~7475 서울시립미술관, City net Asia 2009 展
국제 미술무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현재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그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9’展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서구 중심의 미술무대에 아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에서 아시아 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마련된 격년제 현대미술 프로젝트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전시를 통해 그동안 아시아 주요 도시 젊은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동시대 미술의 빠른 흐름을 담아 왔으며, 아시아 여러 지역에 소개되면서 그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시대 아시아의 주요 전시로 자리 매김 해가고 있다. 또한, 이 전시의 차별점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현대미술관들의 네트워킹으로 각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동시대 지역의 사회문화적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와 그에 부합하는 작가를 선정하고, 각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를 통해 그 지역의 정체성과 동시대 미술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도쿄(모리미술관 Mori Art Museum), 베이징(금일미술관 Today Art Museum), 이스탄불(현대미술관Istanbul Modern),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등 4개 도시의 주요 현대미술관들이 참여, 지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과 그 도시의 정체성과 동시대의 미술을 통해 아시아 미술의 미래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미래를 전망하는 기회가 된다. 02)2124~8800 샘터갤러리, Instant-Mirror 展
거울을 이용해 작가와 관객사이에 이루어지는 성찰의 흐름을 Interactive installations을 통해 작업을 하는 프랑스 출신의 설치 미술가 엘로디 오도르낭(Elodie Dornand de rouville`s)의 전시가 동숭동 샘터 갤러리에서 9월 2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불확실한 우리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매체로 거울을 사용해 거울과 우리의 왜곡된 관계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성찰하기를 설치, 드로잉, 회화작품을 통해 가져왔으며, 자아도취적 순간성 시대에 거울에 대한 성찰을 이번 전시에 표현해내고 있다. 대답과 짤막한 비평을 마련하기보다는 그녀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참여하고 그들 스스로 이미지와의 우리의 모호한 관계에 대한 성찰을 묻는다. 카메라, 거울 전화기, 데생의 이미지, 초상화와 설치물들로 꾸며질 이번 전시회에서 관객들은 작품과 직접 소통하는 가운데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는 말한다. “오늘날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카메라와 화면들로 구성된 새로운 거울은 과연 어떠한가? 이러한 새 거울 안에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새 디지털 시대에 하나 이상의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다룬다고한다. MySpace와 같은 웹사이트가 디지털 블로그세계에서 내가 자아도취적인 이미지들로 채워진 공간과의 관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대해 역설적인 설명이 되지 않을까?” 02)3675~3737 스페이스 캔, 윤정선 이베르 2인展
‘자전거 기억’이 어떻게 시작되고 유지돼 반영 되어 가는가를 엿보고, 타인과 혹은 사회와 관계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윤정선-이베르 2인전이 9월 2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스페이스 캔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베이징 헤이차오 스튜디오에서 함께 체류하며 작업을 했던 윤정선과 이베르의 ‘베이징’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억을 말한다는 행위는 단지 과거의 사물을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흔적을 찾아 봄 으로써 미술작품이라는 형식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창조하는 또 하나의행위인 것이다. 윤정선은 오랫동안 일상과 주변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그 풍경은 실재 존재하는 사물과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작품 속 종종 등장하는 자전거는 ‘사람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물로 대변된다. 어린아이들을 소재로 나무 위에 작업을 해온 이베르는 그의 작업의 연장인 어린아이의 연작을 진행하며, 소아질병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작업에 더했다.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어린아이들은 프로이드가 제시한 유년기의 경험과 의식-무의식 체계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나약한 유년의 기억은 궁극적으로 모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추어진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베이징을 기억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무엇을 기억하였는가’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작품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엿본다면, 자신의 숨겨진 오래된 기억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02)766~7660 아트팩토리, 오숙진 개인展
아트팩토리에서 9월 26일부터 10월 14일까지 오숙진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약자에게 자행되는 ‘상대적’ 강자의 폭력을 보며, 그것이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법의 비호 아래 용인되는 것을 보며 환멸을 느껴왔다. 그러나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에 대한 작가의 경멸 속에도 또 다른 폭력이 숨어있었다. 작가 자신도 폭력의 고리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에는 폭력의 순간과 함께 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작가의 태도가 담겨있다. 비폭력을 향한 작가의 의지를 화면 속 이미지로 그려내는 과정에서 작가는 붓다를 만나게 된다. 작가의 그림 속에서 붓다는 목과 사지가 절단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간의 신체 중 가장 표현적인 부분이며, 그렇기에 가장 폭력적인 부분인 얼굴과 손발을 잘라냄으로써 그림 속 인물은 감각이라는 덫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 비인격적이며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된다. 그림 속 붓다는 하나가 아니다. 붓다와 붓다가 되고자 갈망하는 이들은 사지를 버렸지만, 여전히 자기 안의 망상인 마라로부터 무수한 공격을 받기도 한다. 그림은 또 다시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무수한 질문들이 화면 위를 부유하고, 그것은 작가를 잠들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되고 에너지가 된다. 031)957~1054 쿤스트독 갤러리, 최상철 개인展
둥근 형태와 선적인 요소를 결합시켜 새로운 추상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최상철 개인전이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9월 25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무물(無物)’ 시리즈의 신작 1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 선보인 ‘무물(無物)’ 시리즈는 주로 무수한 선들을 잇고 교차시켜 덩어리감을 구현해내는 한편 다양한 형태를 시도함으로써 이전의 작업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상철은 둥근 형태의 물체를 캔버스 위에 떨어뜨려 놓고, 그 위치들 사이에 선을 이어 주관과 객관이 만나는 새로운 회화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추상적인 공간은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으나 물체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지 밖의 우연의 논리, 사물의 운동이 포함된다. 화면은 얼핏 보면 면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많은 수의 선들이 교차된 빽빽하거나 듬성듬성한 선으로서 면과 유사한 상태이다. 즉, 선의 밀도는 면이면서도 동시에 면 아닌 것, 면과 선 사이의 중간의 공간이다. 그에게 이상적인 세계는 다양한 도구와 함께 점찍기에서 시작해 선 긋기, 그 다음 면 만들기, 반복하기 등을 거쳐 없음과 있음을 연결하는 ‘서로’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다양한 존재적, 인식적, 미학적 틀 사이에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의 의지와 외부의 우연적 조건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최상철의 작품은 한국미술의 정신성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