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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 수술 않고 값싸게 치료한다

심방중격결손증 등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에 보험 적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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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8호 편집팀⁄ 2010.02.23 15:32:00

최덕영 가천의대 길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선천성 심장 질환 중에서 비교적 결손의 상태가 간단하고 주변의 조직들과 떨어져 있는 질환이 바로 동맥관개존증(動脈管開存症)과 심방중격결손증(心房中隔缺損症)이다. 이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는 이미 1960년대부터 꾸준히 시도돼, 현재 동맥관 개존증은 신생아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게, 심방중격결손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80% 이상의 환자에게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번에는 그동안 보험 문제로(수술의 2배 이상 비용이 들었음) 대부분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심방중격결손증을 살펴보고자 한다. 심장에는 4개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 2개의 심방, 2개의 심실이다. 각각 좌우로 나뉘어져서, 우측으로는 전신을 순환하고 산소를 다 소모한, 그리고 조직에서 배설된 노폐물을 포함한 혈액이 들어온다. 이 혈액은 폐동맥을 거쳐 폐순환을 이룬 뒤 산소를 공급받고 깨끗하게 걸러져서 좌측의 심장으로 들어가 펌프 작용에 의해 전신으로 산소를 공급하러 가게 된다. 따라서 우심방과 좌심방은 각각 다른 성질의 혈액이 통과하므로 그 사이의 중격(벽)을 통해서 분리되어야 하는데, 그 중격에 문제가 생겨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는 증상이 심방중격결손증이다. 나이 들면서 증세 확실히 나타나 결손의 크기와 환자의 나이에 따라 증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남자의 경우 군대까지 가서 모든 훈련을 받고 나올 정도로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10대 이전에도 운동 때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40대 이후가 되면 운동 때 호흡곤란을 느끼는 증세로 나타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부정맥의 빈도가 높아지고, 우측 심장의 심부전으로 간에 부담을 주며, 전신의 부종 같은 여러 좋지 않은 증상을 유발한다. 드물지만 뇌경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결손이 발견되면 크기에 상관없이 막아주어야 한다. 전통적으로는 가슴을 절개해 열고 심장을 정지시킨 뒤 직접 결손 부위를 봉합해주는 개심술을 하였다. 심장 수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최근에는 거의 100% 성공률 및 1% 이하의 합병증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수술 부위의 통증, 수일 간의 입원, 수술 후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 가슴에 흉터가 생기며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 등이 문제였다. 또한 결손이 작아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에도 수술을 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처럼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나 크다. 보험 적용 따라 치료비 1100만 원→150만 원

그 대안으로 개발된 심도자를 이용한 비수술적인 치료는 Amplatzer(그림1·그림2)라는 특수 기구를 이용해 결손 부위를 막는다. 수술 때와 마찬가지로 전신마취는 하지만, 시술 시간이 짧고(약 2시간 소요), 95% 이상 성공률을 보이며, 시술 바로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하여 운동도 할 수 있다. 허벅지에 작은 2개의 바늘이 들어가므로 흉터 또한 없다. 그동안 이렇게 장점이 많은 치료 방법이 널리 사용되지 못한 이유는 높은 비용 때문이었다. 환자가 입원해 수술을 받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되어 퇴원하는 경우 대략 500만 원(6세 이하는 350만 원) 정도의 진료비를 부담하였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부담이 1100만 원 정도나 된다. 기구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의료보험이 적용돼 그 치료 비용이 대폭 낮아졌다. 환자가 시술 전날 입원(6인실 기준)하여 시술을 받고 다음날 퇴원할 때 부담하는 비용은 150만 원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특진비 없음). 시술 자체가 의학적으로 여러 장점을 가지며 비용에서도 큰 도움이 되므로, 앞으로 심방중격결손증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가 1차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모든 심방중격결손증에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결손이 너무 커서 기구가 들어가 부착돼 있을 만한 중격이 없거나, 기구가 들어가 주변 판막을 자극하는 등 중차대한 합병증이 예상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겠다. 이에 대한 판단은 치료 전 심장 초음파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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