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시카고> <갬블러> <아이다> 같은 대작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도맡아온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꿈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크리스 역에 캐스팅되며 뮤지컬 톱스타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3월 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3월 20일~4월 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5월 1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9월 12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될 <미스 사이공>을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이 <미스 사이공>은 많은 유명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경험한 이건명의 마음속에 ‘꿈’으로 자리한 뮤지컬이다. 이건명은 2006년 초연 때 크리스의 친구 존 역으로 분한 바 있지만, 그가 갈망한 역할은 크리스였다고 한다.
3월 16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미스 사이공> 언론시사회에서 만난 이건명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4년 전 존을 연기할 때와 비교해 장단점을 말해 달라는 요구에 이건명은 “존이란 인물은 객관적인 시선을 갖고 킴과 엘렌을 조율하는 역할인데, 4년 전 1년 동안 존이 되어 크리스와 킴, 엘렌을 바라본 경험이 크리스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면서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명은 이날 베트남 처녀 킴 역의 임혜영과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1975년 사이공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부대의 철수가 시작되는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미군 크리스와 베트남 여인 킴의 슬픈 러브 스토리다. 1897년 출간된 존 루더 롱의 <나비부인>이 원작이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을 만들어 역사상 가장 성공한 뮤지컬 제작자로 꼽히는 캐머런 매킨토시의 대표작이다. 2006년에 국내 초연된 <미스 사이공>은 전국 각지에서 2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그해 공연계 최고 화제작으로 언론과 관객의 호평과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초연 때 ‘옥에 티’로 남은 가사 전달의 부자연스러움과 ‘캐딜락 세트’(캐딜락 자동차를 이용한 무대장치)를 수정·보완해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미스 사이공>은 이건명 외에도 많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실현하는 뮤지컬이다. 초연 때 주인공 엔지니어 역에 캐스팅됐지만 공연을 불과 1주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무대에 오르지 못한 김성기가 다시 엔지니어로 화려하게 부활하기 때문. 그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삭발을 감행했다. 또 2006 <미스 사이공>의 신데렐라 김보경도 또다시 킴으로 무대에 오른다. 초연 때 그녀의 파트너였던 마이클 리도 다시 한 번 크리스로 분한다.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제15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신인상을 받으며 뮤지컬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혜영도 킴 역으로 <미스 사이공>에 도전한다. 이 밖에도, 이정열(엔지니어 역), 김선영(엘렌 역), 존(김우형 역), 투이(이경수 역), 지지(구민진 역) 등 뮤지컬 스타들이 <미스 사이공>으로 꿈을 이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