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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유연성운동은 ‘필수’

생활습관병의 예방·치료 운동법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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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3호 편집팀⁄ 2010.03.29 13:53:45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성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성인병(成人病)’은 생활 습관의 잘못으로 생기거나 악화되는 질환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그러나 이 성인병의 환자가 성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청소년층에서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성인들이 주로 걸린다는 ‘성인병’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인식에서, 몇 년 전부터는 ‘성인병’ 대신에 ‘생활습관병’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대한내과학회는 2003년 5월, 당뇨병·고혈압·뇌졸중·심장병·암·비만 등 이른바 성인병이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한다고 보고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명명했다. 성인병은 대부분 흡연·과음·과식·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의 반복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강할 수도, 병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들 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이들 병의 60% 이상은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써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원래 성인병이라는 말은 일본에서 쓰기 시작한 용어이며, 심장병·당뇨병·고혈압·뇌졸중·암 등의 발생률이 40대부터 급격히 높아진다는 뜻에서 사용됐지만, 이미 일본 등 외국에서는 ‘성인병’이라는 명칭을 ‘생활습관병’의 뜻으로 개칭했다. 프랑스에서는 ‘생활습성질환(maladie decomportement)’으로, 영국에서는 ‘라이프스타일 관련병(lifestyle relate disease)’으로, 독일에선 ‘문명병(zivlizationskrankheit)’으로 각각 불리고 있다. “식이요법·운동방법을 단순화하라” 그런데 이 생활습관병이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모든 연령대에 걸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원인은 크게 다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인구의 고령화 ②식생활의 서구화 ③운동부족

우리나라에서는 지은 지 20~30년밖에 지나지 않은 철근 콘크리트 집을 헐어내고 재건축을 하는 현장을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이들 집도 잘만 보존하면 미국·유럽 등에서 보듯이 100~200년 넘은 고색창연한 집으로 남을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신의 신체를 잘 보존하면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비록 성인병 한두 가지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아름답게 늙어가면서 활기차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생활습관병을 가지고 있거나 예방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서적이나 방송·신문 등에서 각 질환마다 그 질환에만 따로 특별한 운동이나 식이요법이 있는 것처럼 전하는 정보를 접하게 되며, 병원에 가서도 질환별로 권장하는 운동·식이요법 설명을 듣게 됨으로써, 모든 생활습관병을 다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복잡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약물 치료를 제외한다면 운동방법이나 식이요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일하게 보아도 무리가 없다. 큰 범주에서 볼 때 생활습관병의 치료는 동일한 운동과 식사요법으로 가능하다는 뜻이다. 심장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80대 초반의 환자가 갑자기 사망하였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관상동맥협착이었지만, 근본 원인은 당뇨병이었다. 이 환자는 심장 질환을 치료받으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혈액을 묽게 하는 아스피린, 그리고 심장확장제 등을 복용하였지만, 불행히도 그는 운동을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서 몸에 당이 높아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농도가 높아진 혈액이 혈관을 막았던 것이다. 우리는 각종 생활습관병들이 서로 연관 관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운동의 종류·강도·빈도 등이 질환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설혹 생활습관병이 없다 하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하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생활습관병을 치료할 때의 그것과 달라질 게 없다는 사실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예컨대, 심장 질환·당뇨·비만 등으로 진단받은 수많은 환자들이 운동을 권유받고 각종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심장 질환은 운동 치료의 관리규정이 매우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고, 당뇨나 비만 등의 경우도 대체의학까지 합세하여 저마다 다른 사항이 권유되고 있어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운동요법은 단순화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산소운동과 함께 그 유산소운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육운동·유연성운동, 그리고 신체 디자인 운동을 표준화하면 거의 대부분의 생활습관병에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이들 운동의 효력은 강도와 개인의 체력에 따라 다르긴 하나, 목적에 따라 얻어지는 효과는 같다는 의미다. 요즘 운동을 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보면, 달리기·걷기·자전거타기 등 소위 유산소운동에만 전념하고, 자세교정운동·유연성운동·근력운동 등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 물론 유산소운동이 생활습관병 방지와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나, 이것도 바른 자세와 근력이 뒷받침되고 유연성이 있을 때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은 물론, 노년까지도 계속할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 스포츠의학회나 한국 의학계에서도 각 질환별로 특정한 운동을 권하고 있으나, 이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특화하여 권장하는 것이지, 질환별로 운동법을 비교해보면 서로 중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각종 매체나 광고에서는 질환별로 수많은 기구·방법 등을 소개하여, 단순화해야 할 운동 치료 방법이 이해할 수 없이 복잡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여러분들은 공통적으로 하는 운동을 정확하게 알고 여기에 식이요법(소식, 채소, 저칼로리 음식)을 병행한다면, 어느 경우에도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 호에는 몇 가지의 생활습관병을 함께 갖고 있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공통 운동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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