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 ‘정명조 개인전’ - 화려함 속에 숨겨진 여성의 내면 그려내
여인들의 화려한 뒷모습을 사실적인 그림으로 그려온 정명조 개인전이 가나아트센터에서 6월 11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6년 이후 4년 만에 갖는 정명조의 개인전으로 새롭게 그려진 신작 2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어두운 배경을 바탕으로 서 있는 여인들의 뒷모습을 주로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둡게 비어 있던 배경에 글씨를 넣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배경에 넣어진 글씨는 추사 김정희, 퇴계 이황 등 옛 위인들의 글씨로 작가는 글씨의 내용에 상관없이 자신의 작품과 어울리는 형태의 글씨를 작품의 배경으로 선택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남성 중심의 문화와 가치관 속에 사는 여성들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기존의 작품에서 화려한 전통 의상과 어두운 배경을 대비시켜 여성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불만 그리고 강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의 이중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현대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여성의 사회적 약자로서의 위치에 풍자를 더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 기계문명의 현대사회 속에서 잊혀 가는 과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여성들의 내면을 그릴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회적 관습까지 담아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명성황후를 떠오르게 하는 왕비의 예복과 전통 혼례복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통해 한 여인, 한 인간의 삶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된다. 02)3217~0233 갤러리밥 ‘신영훈 개인전’ - 인물유원지
‘누구나 아는 사람들’을 그리는 신영훈 개인전 ‘인물유원지’가 인사동 쌈지길 갤러리 밥에서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신영훈의 작품 제목은 인물의 이름이 아닌 ‘다들 아는 사람’이다. 수묵 특유의 필치로 각 인물의 개성 있는 표정을 절묘하게 포착해낸다. 이에 관람자들은 인물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얼굴 자체와 만나고 즐기며 함께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유연한 먹의 농담조절로 대상의 생각과 마음이라도 읽을 수 있을 듯이 생생하고 유쾌하게 표현된 이 시대의 유명인들을 통해 진정한 ‘유’의 의미를 깨닫고 함께 공감할 수 있다.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전시는 그림만의 알 수 없는 힘으로 이루어진다. 대상의 이름을 따로 제시해 주지 않아도 관람객은 그림만으로 그림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 관람객은 대상의 업적과 스캔들, 평소에 자신이 가져왔던 편향된 평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기존의 리얼리티와는 다른 재미있게 표현된 대상을 바라볼 때에는 잠시나마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동양화를 통한 익살스러운 표현이 대상을 ‘유희’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정·재계, 문화계 인사와 함께 2010 남아공월드컵을 맞아 6월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월드컵 태극 전사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02-736-0900(#505) 갤러리 반디트라소스 ‘이그나시오 이뚜리아 개인전’
라틴 아메리카의 정서를 생명력 있게 담아낸 우루과이 작가 이그나시오 이뚜리아 개인전이 갤러리 반디트라소스에서 6월 5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커지는 라틴에 대한 관심으로 마련됐으며 전시에서 작가는 개인의 이야기 안에 녹아있는 라틴 아메리카 현대 미술의 정서를 대담한 터치와 독특한 구도, 색감으로 특징 있게 그려낸다. 작가의 그림에는 버려진 건축물 일부를 이루는 작은 방, 건축 구조물들과 함께 주로 집안에서 볼 수 있는 가구나 사물, 장난감 등이 등장하는데 이는 어린 시절 천식을 앓아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놀이에 몰두하며 자랐던 작가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은 장난감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있던 은신처를 그림을 통해 관객에게 공개한다. 특히 작품 속 모든 사물이 정면을 향하는데 이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각도와 관점으로 사물이 표현됐기 때문이다. 작가는 “지금은 어른이 되어 위에서 탁자를 보지만 어렸을 때는 아래에서 탁자를 본다. 그리고 거기에 모든 공간, 그림의 모든 공간이 있었다”라고 말한다. 스페인 출신의 아버지와 우루과이 출신의 어머니를 둔 작가는 배, 기차, 비행기 등을 그리며 혼혈인인 자신이 겪었던 불확실한 정체성에 대해 표현한다. 그러나 이런 혼란을 어둡게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우루과이 문화의 특징인 풍자와 유머 감각으로 그려내며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02)734~2312 UNC갤러리 ‘혜자 개인전’ - Emotional City
화려한 색으로 도시의 생명력을 담아내는 혜자 개인전 ‘Emotinal City’가 UNC갤러리에서 6월 10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에너지, 생명체로 다가오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진 도시는 문명의 발전과 함께 발전을 거듭해오며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 스스로가 성장하고 변화해 나가는 자정능력을 지니게 됐다. 작가는 인간의 소유물이 아닌 인간과 교감하고자 하는 새로운 생명체로 변화한 도시의 모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도시는 도시개발을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 도시에 살면서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왔던 사람들의 욕망,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들이 혼잡하게 섞여 있다. 작가는 이런 인간의 욕망이 도시에게 부여하는 생명의 에너지에 주목하며 도시를 인간을 닮은 또 하나의 에너지를 지닌 유기체로 표현한다. 특히 화려한 색채와 형태를 가늠할 수 없는 무질서한 선으로 화려한 도시와 도시를 걷는 군중들을 그려낸다. 작품 속에서 도시와 군중들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돼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2)733~2798 사비나미술관 ‘이길래 조각전’ - 나무, 형상을 구축하다
인공적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선보이는 이길래 조각전 ‘나무, 형상을 구축하다’가 사비나미술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6월 9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신작 50점이 강북과 강남의 실내외 미술관 공간에 동시에 전시되는 기획전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색다른 기회가 된다. 사비나미술관에는 작가의 손맛이 느껴지는 입체조각과 드로잉이 각각 21점씩 전시된다. 예술의 전당 야외광장에는 대형조각 8점이 전시돼 도심 한가운데에서 대자연의 무한한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백, 수천 개의 동파이프 단면을 이어 붙여 만든 소나무 작품을 통해 자연의 생성 원리와 무한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특히 사비나미술관에 전시된 작가의 신작 ‘노송’은 거대한 노송의 실제 솔잎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식된 동파이프를 일일이 잘라 만든 작가의 노력이 깃들어져 있는 작품으로 자연의 내음을 느끼게 해줄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작가가 선택한 동파이프란 소재는 어떻게 보면 인공적인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인공적인 소재를 단지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갑고 기계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 동파이프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동파이프로 만들어낸 소나무는 질감이나 형태를 봐도 실제 소나무를 쏙 빼닮아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진다. 02)736~4371 토포하우스 ‘기나긴 여정 전’ - 6.25 60주년의 의미를 돌아보는 특별전
토포하우스가 6.25 60주년의 의미를 돌아보는 특별전을 ‘기나긴 여정’이라는 이름으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북한에서 남한으로 건너온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의 어려움을 진지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 살고 있으면서 탈북 청소년들의 문화 교육 기관인 셋넷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 청소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그들이 만든 작품과 공연을 통해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까지 힘겨웠던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파트는 ‘4개의 기억’으로 셋넷학교 학생들이 한지를 이용해 만든 종이인형으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를 만든다. 오작교는 ‘만남’을 상징한다. 오작교에서 헤어졌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이, 남한과 북한도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학생들은 오작교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는다. 두 번째 파트는 ‘평화 혁명에서 독일 통일로’로 한반도의 분단 현실과 유사한 배경을 지녔던 독일의 평화 혁명에서부터 통일에 이르는 과정과 결과를 담은 그림 20점을 통해 남북통일에 대한 바람, 더 나아가서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길을 모색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셋넷학교 학생들의 특별 공연이 6월 24~26일 토포하우스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탈북 청소년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자리로 그들의 삶에 대해 보다 더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또한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02)734~7555 갤러리포월스 ‘나형민, 홍원석 2인전’ - 비몽사몽 전
갤러리포월스가 나형민, 홍원석의 2인전 ‘비몽사몽 전’을 ‘깨지 않는 꿈’이라는 주제로 6월 4일부터 7월 10일까지 연다. 나형민과 홍원석은 2007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나란히 수상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이번 전시에서 인간이 자면서 꾸는 꿈이 아닌 희망과 이상실현의 의지를 나타내는 꿈에 대해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나형민은 파란 하늘에 자신의 꿈을 그리는 사람, 구름 사이를 떠다니는 사람의 모습에서 행복의 기준이 ‘부와 명예’로 규정돼버린 현대 도시의 삶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끊임없이 이상향을 향한 무한한 동경과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낸다. 홍원석은 야간 운전을 모티브로 지속적인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도 어두운 도로 위를 한 줄기 빛에 의지한 채 달리는 자동차를 선보인다. 홍원석은 우리의 삶이 마치 야간운전처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어 긴장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기대와 희망, 꿈이라는 빛을 찾을 수 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잊고 살았던 희망과 꿈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02)545~8571 미술공간 현 ‘Blaze 초대전’ - 삶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이어지는 것
갤러리 자작나무가 기획한 동으로 조각을 빚는 작가 Blaze의 초대전이 미술공간 현에서 6월 9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마케도니아 출신으로 호주와 파리, 마케도니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담은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원히 이어지는 ‘지속성’과 ‘무한성’이다.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죽으면 그것으로 삶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삶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 말한다. 사람들이 삶을 살아감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끝나는 시점이 있기보다는 계속 새로 시작되고 되풀이되는 무한성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끊어지지 않는 무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작가의 작품 하나하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는 지점이 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오랜 시간 직접 동을 깎고 연마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의 이러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강렬한 원색이 아닌 부드러운 초록빛, 갈색 빛의 영롱한 색채를 내뿜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무한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된다. 한편 작가는 3월에 열린 모즈만 조각페스티발에서 작품 ‘Knowledge 09’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은 호주 시드니 성 빈센트 클리닉에 영구 진열될 예정이다. 02)732~5556 아트라운지 디방 ‘문지방 전’ - 공간의 범위 규정짓는 동시 공간 사이 만남 만들다
서울 평창동에 새롭게 문을 여는 아트라운지 디방이 회화, 드로잉, 사진, 디자인, 사운드,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로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문지방 전’을 6월 16일부터 7월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공간들의 범위를 규정하기도 하고 그 공간들이 만나는 지점의 표식이기도 한 ‘문지방’을 주제로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계기를 마련한다. 로와정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유리잔이나 접시 같은 집기들을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낸다. 문형민은 2008년 발행된 패션 잡지 보그 12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용어와 색 각각 10개의 통계 수치를 낸 후 이 수치를 이용해 각 용어와 색을 짝지어 만들어 통계학 요소가 가미된 회화를 선보인다. 이선경은 자화상에 그려진 ‘나’의 모습에 숨어 있는 수많은 타인을 찾아내는 작업을 보여준다. 장민승은 1971년 만들어졌다가 철거 중인 옥인동 시민 아파트의 10세대 내부를 촬영한 연작을 선보인다. 전가영은 한지와 전구, 소리를 이용해 소리와 색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빛과 색, 소리의 울림이 모여 마치 거대한 화음의 교향악을 듣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차영석은 수집된 사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개인적인 취향으로 모든 사적인 수집물들 속에 투영된 개인적 욕구를 시간과 역사에 따라 변화하는 한국적 소재를 이요한 정물화를 통해 보여준다. 02)379~3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