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먹과 채색으로 도시의 건물을 표현하는 이창원 개인전이 갤러리 우덕에서 16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이창원은 한지에 먹과 채색을 혼용해 콜라주 기법으로 근현대 도시풍경을 연출한다. 이창원은 점점 상실되어가는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데 복제성 구조물로 구성된 도시 속 개인의 삶이 획일화되고 일괄적으로 변화될까 염려하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는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출한다.
이창원은 “현대는 신도시 개발로 인해 급속히 변화해왔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쫓아 발자취를 찾아가다 보면 낯선 길과 풍경에 그 기대감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디에서도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낡은 것은 새롭게 고치려 혈안이 되어있다”고 말한다. 이어 “좀 더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산을 깎아서 도로를 만들고 도시 곳곳에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도시재개발로 인해 현대인의 주거문화는 숨 가쁘게 변화했다. 때문에 소음과 공해로 인하여 인간은 때때로 도시화에 지독한 갈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꿈꾸고 갈망하는 ‘행복 도시’의 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창원은 수많은 빌딩과 고층 아파트와 도로가 있는 현대 풍경을 만들고 그리며 그 안에 잃어버린 풍경도 그린다. 창문과 문은 자유롭게 여기저기 뚫려있다. 사람들, 저마다의 생활과 환경이 다르듯 집들은 각자의 형태와 색깔로 자유롭게 밀집해있다. 그 안에 정이 있고 사랑이 있었다. 우리는 철거되는 옛집에 삶의 애환과 지난 추억들을 묻어두고, 새로운 인공 도시 속에서 행복을 꿈꾸고 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내 작업은 한지를 이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도시의 복제성 획일성 몰개성 속의 다양성과 그 도시만이 지니고 있는 표정을 연출한다. 먹과 채색을 혼용해 서울의 밀집공간이 주는 다양한 집들의 표정을 입체로 포착하려 했다. 유감스럽게도 도시에는 빌딩이 너무도 많다”고 설명했다.
갤러리 우덕 전시명 : 이창원 개인전 전시기간 : 6월 16~29일 전시작가 : 이창원 문 의 : 02)3449~6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