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갤러리 ‘김신혜 개인전’ - 제3의 자연
현대인들에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소비문화’에 주목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김신혜 개인전 ‘제3의 자연’이 가가갤러리에서 6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전시제목인 ‘제3의 자연’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와 꽃 등이 만발한 말 그대로의 자연이 아닌 도시 속 수많은 상품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모든 작품마다 한 마리씩 등장하는 강아지나 고양이, 원숭이 등의 동물이다. 이는 사람을 동물에 비유에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소비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담았다. 빠르게 변하는 첨단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은 말 그대로의 순수한 자연보다 도시 속 인공 자연을 주로 접하게 되는데 특히 상품을 통해 접하게 되는 문제를 표현했다. 상품은 크고 동물은 작게 표현한 점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상품의 힘과 알게 모르게 자본주의에 의한 상품의 권력에 길들여진 현대인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팝아트로도 보이는 그녀의 작품은 동양화에서 쓰는 전통채색기법인 장지에 가루안료(분채)를 사용해 그린다. 김 작가는 상품을 통해 상상한다. 예를 들어 캔에 매화가 그려진 작품에서 매화는 작가의 상상에 의해 그려졌다. 다른 꽃들 또한 마찬가지다. 실제로 보고 그린 것이 아니며 상품을 통해 상상하며 감성적인 부분을 그려나간다. 앞으로도 작품의 형식은 바뀔지 모르지만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는 큰 틀은 변함없이 이어나갈 계획으로 소비시대의 인간과 상품에 대한 무한한 상상이 어떤 작품을 만들지 사뭇 기대를 걸어본다. 02)725~3546 갤러리LVS ‘김정자 개인전’ - 내 사랑 아프리카
갤러리LVS가 25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아프리카를 그려온 김정자 개인전 ‘내 사랑 아프리카’를 6월 17일부터 7월 2일까지 연다. 홍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1978년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선상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가봉으로 떠나 서른 중반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립사범학교 교사, 가봉 예술 전문대 미술과 교수직을 역임하다 환갑을 맞을 즈음 한국으로 돌아왔다. 젊은 날의 대부분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작가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밀림과 태양, 바다를 작품 안에 생생하게 담아낸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아프리카 자연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작가 자신이 직접 아프리카에서 시간을 보낸 만큼 그의 작품 속에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향토성과 소박함, 인간적 체질에서 우러나오는 체취가 흠뻑 묻어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물감의 조합으로 그려낸 풍경의 재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가 투영돼 있어 따뜻하게 느껴진다. 현대의 바쁜 일상을 당연한 듯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푸른 바다, 야자나무와 하늘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아프리카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심미적 만족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02)3443~7475 디갤러리 ‘산드라 크로포드 개인전’ - ‘응시’ 순간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다
디갤러리 서울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여류작가 산드라 크로포드의 개인전을 6월 24일부터 7월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1982년부터 2010년에 이르기까지 작가로서 걸어온 길을 보여주는 다양한 회화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1955년 런던에서 태어나 호주 시드니에서 자랐고 1982년에 런던 왕립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오스트리아의 빈에 정착했던 작가는 2000년에 이르러 왕립대학에 초청 교수로 발탁돼 런던으로 돌아오게 됐다. 현재 작가는 세계의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회화에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의식 속에 각인돼 있는 인상 깊은 장면들을 예리한 컬러 감각을 기반으로 선과 면으로 구성해 화폭에 채워 넣는다. 작가는 주로 주제들을 연결해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데, 한편으로는 작가가 경험한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서로 연결돼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응시’의 순간들을 그려낸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금기, 부정, 공포, 무시, 경멸의 시선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작가의 작품 속 세계는 때로는 꿈이나 상상의 장면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세계가 몽환적이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분명히 표현돼 있기 때문에 관객은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02)3447~0048 서울시립미술관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 전’ - 사진 예술 새로운 장르 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사진 분야의 예술적 위업을 돌아보기 위해 기획한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 전’을 6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만 레이의 예술사진과 그의 예술 정신에 영향을 받아 사진 표현의 가능성을 더욱 발전시킨 국내외 현대 예술가들 47명이 참여한다. 만 레이는 사진이 광고와 언론에 사용하는 산업적, 과학적인 기록의 도구로 인식되던 시기에 사진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만 레이는 회화와 조각만이 시각 예술의 매체라는 그 당시 시대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예술에서 배제됐던 사진 분야를 어엿한 하나의 독립된 예술 매체로서 예술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이번 전시는 세 개의 주제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현실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으로 사진이 피사체의 외적, 물적 형태의 흔적만을 기계적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관습과 의미가 녹아들었음을 초상, 패션, 광고, 다큐멘터리 사진 등을 통해 보여준다. 두 번째는 ‘창작의 세계’로서의 사진으로 사진이 현실 세계를 단순히 재현하는 객관적, 상업적 용도가 아니라 실험적, 창조적으로 쓰이면서 일상에서 지나쳐버린 우연한 것들, 관습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담아내는 예술적 매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 번째는 현실 세계를 넘어선 ‘허구와 상상의 세계’로 사진 제작 시 잘 사용되지 않는 이중인화, 리터치, 흔들기 등 예술적 창조를 위한 보다 더 유연하고 실험적인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사진 분야가 예술 매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까닭에 대해서 확인하고 점점 다양해지는 새로운 예술 매체들을 접할 기회가 된다. 02)2124~8922 가인갤러리 ‘제여란 개인전’ - 어디든 어디도 아닌
가인갤러리가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고수하고 있는 제여란 개인전을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08년 부산 비엔날레 현대미술전에 전시됐던 ‘어디든 어디도 아닌’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완성돼 가는 과정도 중요하게 여기며 작업 과정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보인다. 또한 작가는 물감을 반복적으로 겹쳐 그리면서 신체의 동작을 이용해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거대한 캔버스에 표출해 낸다. 단순히 붓과 같은 일반적인 회화 도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과 팔, 손목을 직접 회화 도구로 사용하면서 그림에 신체의 움직임을 담는 동시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작가는 미리 이미지를 정하고 작업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는 매 순간순간 손이 향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붓을 옮겨가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물감을 정해진 곳이 아닌 자유로운 공간에 반복적으로 겹쳐 그리며 작가는 유화 물감 특유의 물리적이고 유동적인 속성을 작품 안에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회화의 작업 방식에서 벗어나 작업에 사용되는 매체의 물성, 제작 도구의 변화 등 다양한 기법을 탐구한 결과로 완성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02)394~3631 옆집갤러리 ‘김수안, 손원영, 정희은 3인전’ - 2010 Next Door Presents!
옆집갤러리가 작가를 지속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 ‘Next Door Presents’를 6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2009년 3번의 ‘Next Door Presents!’전에 이어 열리는 것으로 김수안, 손원영, 정희은이 참여한다. 김수안은 자신의 주변에서 의문점이나 흥미로움을 주는 물건을 건조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어떠한 공간이나 풍경으로 재탄생시킨다. 초반기 작업들은 작업의 소재로 사용되는 일상 물건들의 크기에 맞춰 캔버스를 만들어 작업했지만 점점 일상 물건들에 대한 의문과 흥미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캔버스의 크기를 확장시키게 됐다. 손원영은 퍼즐을 사용해 세계에 대한 인식론을 드러낸다. 그에게 있어 퍼즐은 하나의 세계, 대상, 물체, 객체를 이루는 이미지의 최소단위인 원소, 입자, 모나드, 단자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주요 구성 요소이다. 퍼즐 조각을 이미지의 최소단위인 원소와 동일시하는 작가의 발상은 인쇄물의 망점, 디지털 미디어의 픽셀 이미지가 갖는 의미와 통하는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작품 속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희은은 둘 또는 셋의 거대한 에너지가 부딪쳐 극렬한 반응을 이뤄내는 사건 사고의 현장을 어두운 풍경의 화면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일상 속 삶의 질서를 벗어난 기이한 모습을 한 사고 현장 속에서 나타나는 연기, 잔해 등의 표식을 사용해 사건의 숨겨진 암호처럼 해석하고 있으며 이러한 초현실적인 상황을 3.5차원이라 규정하고 있다. 02)730~2560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 박재균 개인전 ’프로젝트 룸’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이를 통해 성장해 간다. 6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박재균 작가의 전시는 작가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됐던 인연들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발견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작가 스스로의 모습이 이입된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한 가족-외할머니, 성장기 학창시절 작가의 사고에 영향을 주었던 친구 그리고 인생의 가르침을 주신 스승의 초상을 관람객에게 공개함으로써 스스로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한다. 프로젝트 룸은 인간의 허영과 욕망의 허물들을 다룬 제1의 문(허물), 이상과 현실 속에서 헤매는 자아를 고뇌하는 제2의 문(자아), 그리고 존재에 대한 작가 자신의 물음으로 시작된 제3의 문(존재)으로 구성된다. 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