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인 감성을 조화로운 구성과 색채로 되돌리다

음악의 시각화를 표현하기 위한 작업을 선보이는 김현숙 개인전이 경인미술관에서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린다. 작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동심원들은 공간이나 물질의 한 부분에서 생긴 주기적인 진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위로 멀리 퍼져 나가는 현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돌이 던져진 자리를 중심으로 원형 고리 모양의 물결이 가장자리로 퍼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듯 물결의 한 지점에서 생긴 진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에너지를 표현했다는 얘기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의 음들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듯이 작품에서도 여러 개의 반복적인 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동심원들은 소리의 시각화를 감상하는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내면세계라고 한다.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김현숙의 작품은 동심원을 중심으로 한 기하학적 도형이 화면을 점유하면서 추상 회화의 일단을 쉬이 드러낸다. 감각이나 정신성의 현현이라는 차원에서 표현주의적 추상이 작동하고 매체의 근원적 환원성의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기하학적 추상이 작동한다는 지점을 상기하면 그녀의 작품이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차원을 모두 담고 있다는 사실은 특이 지점이다. 그녀는 원처럼, 곡선이지만 일견 건조한 조형 요소 안에 음악성에 대한 감정이나 감각의 차원을 침투시킨다”고 평가했다.

김현숙은 작가 노트를 통해 “음악적인 감성을 조화로운 구성과 색채로 환원시키고 현대회화에 나타난 음악적 운율에 대한 확장된 미술 개념을 연구함으로써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나타나는 리듬의 특성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인미술관 전시명 : 김현숙 개인전 전시기간 : 6월 30일~7월 6일 전시작가 : 김현숙 문 의 : 02)733-44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