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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희의 미디어 아트 읽기

비디오 아트-뉴미디어의 예술적 방향 가늠하는 시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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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6호 편집팀⁄ 2010.06.28 15:33:07

진선희 (독립큐레이터) sun7hee777@naver.com 지금까지 우리는 미디어 아트의 태동을 비디오 아트에 두고 그 진원지를 살펴보았다. 프랭크 포퍼(Frank Popper)가 분류한 비디오 아트의 4가지 분류 중에서 ‘비디오 설치’ ‘비디오 게릴라’ ‘비디오 퍼포먼스’ 이 세 가지를 통해서 우리는 새로이 빗물질화 된 예술적 영상미학을 살펴볼 수 있었다. 비디오 설치에서는 합성된 영상과 다양한 매체들의 구성적 대치를 통해 그 조화와 탐구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으며 파격적인 게릴라 형식을 지닌 비디오 매체의 성격은 우리에게 반사회적인 정치적 사실성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또한 비디오 퍼포먼스는 비디오가 기록성을 넘어 공간 속에서 보여주는 행위와 그에 따른 시간의 경과를 통해 표현되는 자아, 타인 그리고 관객들과 어떻게 예술적으로 호흡하고 표출해내는가에 따른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었다. 포퍼가 마지막으로 언급한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전자 예술 속의 비디오’ 작업형식은 필자가 보기에는 비디오 아트 영역보다 한층 더 복잡하고 포괄적인 인터렉티브 멀티미디어 아트 영역이다. 이 영역 안에서 비디오는 여러 혼합 매체 중에 하나의 매체로 다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대중은 테크놀로지 아트 범주 안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오늘날 미디어 아트는 개념미술이나 인터넷 아트 또는 테크놀로지 아트라고 구체적으로 분류나 정의를 내릴 수 없도록 다양한 영역에 개념적으로 걸쳐있다. 여러 매체의 혼합된 즉 인터 미디어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비디오 아트는 이 커다란 흐름에 편승되어 있다. 비디오 아트는 사조를 통한 계보가 없으며 뚜렷한 정의도 없다. 광범위하게 그리고 캠코더만큼이나 편리한 용이성으로 대중적으로 행해졌으며 아직도 미디어 아트와 같은 테크놀로지 예술에서 빠질 수 없는 몫을 차지하고 있다. 초기 TV에 반기를 들고 나온 예술가들이 비디오에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소비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대중매체에 대한 환기였다. 그러한 TV의 상업성과 대중성은 예술과 동떨어져 있었으나 곧 모니터는 음극관 튜브에서 방사되는 새로운 전자 이미지로 예술적인 재료로서 환대를 받았다. 21세기에 들어 반-TV의 개념적인 예술성은 현저히 감소했으나 오늘날의 뉴미디어와 멀티미디어 아트의 기반을 마련하고 실험적인 탐구를 통해 복합매체 예술을 본격화시킨 점에서 비디오 아트가 미디어 아트의 발단이라 보는 데는 무리가 없다. 현재 비디오 예술 작업에 있어 비디오 아트라는 협소한 정의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현대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문명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비디오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 영상들이 재활용되어 합성이나 시뮬레이션 그리고 가상이미지들로 새롭게 가공되고 발전된다. 디지털 안에서 사진, 비디오, 회화나 조각들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새로운 영상으로 거듭나고 면모하며 그 본연적 의미를 상실한다. 이러한 진보된 디지털 전자예술은 또다시 뉴미디어 아트로 명명된다. 여기서 모니터와 관객들은 서로 실시간 영상이나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소통하며 인터스페이스라는 새로운 가상적 시공간 예술 형태를 탐색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비디오 아트의 예술적 성격과 탐구는 향후 뉴미디어의 예술적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는 시각적 예술이 20세기 시대적 정신과 어떻게 맞물려서 표출되었는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모더니즘을 갓 벗어난 예술이 그 시기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가는가에 대한 새로운 재현 방식의 탐구성을 보여주었다.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미디어는 메시지이다(Medium is message)”라고 말했듯이 비디오 미디어 아트는 초창기 전자예술에 있어 탈 모더니즘에 빠져나온 그 무엇보다도 강한 20세기의 새로운 탐구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진선희의 미디어아트 읽기는 이번 회가 마지막임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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