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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몸매 좋은 구미호 본 적 있나요?”

새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구미호로 변신한 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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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7호 이우인⁄ 2010.07.05 15:36:08

배우 한은정이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구미호)로 변신한다. 한은정은 7월 5일에 첫 방송되는 KBS2 납량 미니 시리즈 <구미호-여우누이뎐>(연출 이건중·이재상, 극본 오선형·정도윤)에서 구미호 구산댁 역에 캐스팅됐다. 구산댁은 반인반수(半人半獸) 외동딸 연이(김유정 분)에게 강한 모성애를 지닌 섹시한 구미호다. 연이가 여우가 되기 전에 잠시 머물게 된 윤두수(장현성 분) 일가와 얽히게 되고 윤두수의 딸 초옥(서신애 분) 때문에 딸을 잃자 복수의 한을 품는 여인이다. 구미호는 성춘향이나 장희빈·황진이처럼 많은 여배우가 거쳐 간 인기 캐릭터 중 하나다. 한혜숙·장미희·김미숙·정윤희·유지인·선우은숙·박상아·노현희·박민영·김지영·송윤아·전혜빈 등은 역대 구미호 배우들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구미호를 연기한 역대 배우 가운데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를 뽑는 게시물을 봤는데요, 아직까지 제 득표수가 많다고 들었어요. 제 얼굴이 그렇게 여우상(여우처럼 생긴 외모)이었나 생각할 기회가 됐습니다(웃음).”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2009년 KBS 미니 시리즈 극본 공모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10살 난 딸을 둔 어머니 구미호의 모성애와 인간 윤두수의 부성애가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한은정 외에 장현성·김유정·서신애·김정난 등이 출연한다. 7월 1일 서울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은정을 만나 이번 작품과 연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호랑이와 격투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직접 연기했나요? “일부만 했어요. 즐기면서 했기 때문에 힘들단 생각은 안 했어요. 워낙 그런 연기를 좋아하고 무서움이 없거든요.” -평소 노출을 잘 안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장미꽃 목욕 신을 촬영했다죠? 기분이 어땠나요? “워낙 바쁘게 촬영하는 중에 찍은 장면이어서 정신이 없었어요. 노출하기까지는 민망했지만, 사실 어깨와 가슴선까지만 나오기 때문에 야하지는 않을 거예요. 장미꽃은 대본에 ‘선녀가 따로 없다’는 문구로 표현돼 있어 그 문구를 표현하려고 감독님이 생각해낸 아이디어죠.” -현대물과 사극 가운데 마음에 드는 장르는 어느 쪽인가요? “작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는 사극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연기하기도 사극이 더 재미있고요. 장소도 많이 이동하고 분장도 엄하고 여러 모로 어려운 점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사극이 더 마음에 들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극은 분장과 의상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찍기 때문에 기억에 더 많이 남아요. 촬영 장소도 현대극은 서울 근교에서 금방 찍는 경우가 많죠. 어려운 점도 사극이 현대극보다 많고,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발전적이죠. 저는 사극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사극을 많이 할 것 같아요.” -‘구미호’를 소재로 한 최초의 장편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떤 각오인가요? “그동안 봐온 구미호 이야기가 아닌 다른 버전의 구미호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단 보시면 알겠지만, 예전의 구미호를 잊고 새로운 구미호를 보시게 될 겁니다. 설정도 특이하고 예쁜 아역 배우들도 출연하니, 기대해주세요.” -새로운 구미호란 말의 구체적인 의미는 뭐죠?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이어서 말을 아꼈는데요, 이 드라마의 주제는 딸에 대한 모성애예요. 연이라는 10살 난 딸이 있는데요, 이 딸이 언젠가는 죽거든요. 초옥을 살리기 위해 딸 연이가 죽음을 맞게 되는 거죠. 그래서 어미 구미호는 복수하기 위해 초옥을 죽이려고 하는데요, 연이가 초옥에게 빙의돼서 결국 죽이지 못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운명에 처하죠. 이처럼 딸에 대한 사랑 외에, <구미호-여우누이뎐>에는 윤두수와의 관계 등 멜로가 많아요. 예전 구미호와는 많이 다릅니다.” -요괴의 모습이 자주 나오나요? “요괴 모습에도 3단계까지 있어요. 괴수의 모습으로 나오긴 하지만 많지는 않아요. 괴수 분장을 많이 하면 제 얼굴이 많이 안 보인다고 감독님이 그러셔서요.” -분장한 자신의 모습을 봤을 텐데, 어땠나요? “내가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신기하죠. 처음엔 (김)유정과 마스크를 썼는데, 배우의 표정이 안 보인다는 의견에 반만 덮기로 했어요. 렌즈는 할리우드 제품을 끼는데요, 두께가 도화지만하고 크기도 동전만해요. 검은 눈동자를 가리는 렌즈이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서 답답하죠. 나머지 귀와 손톱·머리 분장은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참을 만해요.” -더운 여름인데, 땀 때문에 힘들진 않나요? “더위를 타는 편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스크가 자주 떨어지긴 합니다.” -엄마 연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요, 어려운 점은 뭔가요?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10살 딸이 있기엔 제가 너무 젊지 않으냐’고 물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구미호는 천 년 묵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해도 괜찮다’고 해서 안심했죠.” -딸로 나오는 김유정 양과의 호흡은 어때요? “아무래도 결혼도 안 했고 애 엄마도 아니다 보니, 처음엔 걱정했어요. 하지만 유정과 가까워지니까 유정이가 딸 같아서 예뻐요.” -천우 역의 서준영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나요? “천우는 구미호를 보호해주는 역할이지만, 아직 촬영분이 많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는 시점도 아닌데다 벙어리이기 때문에 한 번도 대사를 맞춰보지 못했어요(웃음). 그런데 나중에 천우가 말이 터지면서 구미호와의 러브 라인도 두각을 나타낼 예정입니다.” -키스 신이나 베드 신 같은 자극적인 장면도 나옵니까? “윤두수와 하는 키스 신은 있어요. 아직 촬영하진 않았지만, 매우 중요한 신이어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드라마를 보시면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실 거예요. 그냥 지나치는 장면이 없어서 연기하기 힘들어요.” -구미호는 워낙 많은 여배우가 연기했는데요,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보다 여배우로서 구미호 역할을 맡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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