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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우연의 일치-2

타이타닉호의 재앙을 豫知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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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1-182호 편집팀⁄ 2010.08.09 16:27:44

타이타닉호의 조난을 예언한 책은 지난 호에 소개한 <타이탄호의 조난>이라는 소설뿐만이 아니다. <타이탄호의 조난>이 출판되기 6년 전인 1892년, 그러니까 타이타닉호가 사고를 당하기 벌써 20년 전에 런던에서 발행되는 <리뷰 오브 리뷰즈>지의 기자 스테드는 해난 사고에 대한 예방 조치가 허술하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스테드는 거대한 정기 여객선이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하여 많은 희생자를 낳을지도 모른다고 가상하여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를 경계하였다. 그 기사의 말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사고는 승선 인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의 구명보트밖에 적재하지 않고 항해하다가 일어났으므로 일어날 것이 일어난 사고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후, 스테드는 자신이 예언한 불길한 조건을 갖춘 여객선 타이타닉호에 승선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는다. 타이타닉호와 함께 바닷속에 가라앉은 1513명의 승객 명단 중에는 스테드의 이름도 있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예언한 해난 사고를 피하지 못하고 희생되는 운명을 맞았던 것이다. 대형 참사를 예지하여 사고를 피해간 사람들 타이타닉호가 조난 사고를 당하기 직전에 여러 사람들이 대형 참사를 예지하는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는 보고도 있다. SF 소설가 아더 클리크는 그의 저서 <초자연 현상의 수수께끼를 푼다> 중에서 타이타닉호의 조난을 예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1912년 4월에는 여러 명이 불길한 예감을 느껴 이 배의 승선을 피했다는 것이다. 코난 미들턴이라는 사람은 뱃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표류하는 정기 여객선의 꿈을 두 번이나 꾸고, 겁이 털컥 나서 타이타닉호 승선 예약을 취소해버렸다. 또 타이타닉호의 선원인 콜린 맥도널드는 승진할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불길한 예감 때문에 타이타닉호의 2등기관사 일을 거절했다. 타이타닉호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버지니아 대학의 정신의학 교수이자 초심리학에 조예가 깊은 이안 스티븐슨 박사는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예지한 일례로서 영국의 스토크 온 트레트에 사는 찰스 휴즈 부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때 그녀는 14살이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날 밤에 그녀는 스토크의 트렌잠 공원 쪽으로 걸어가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바로 옆에서 아주 큰 배가 나타났다. 배 위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다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 그때 갑자기 그 큰 배가 한쪽으로 기울더니, 사람들이 외치는 무서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녀는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어나 할머니에게 그 꿈 이야기를 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휴즈 소녀가 그 악몽을 꾼 지 얼마 후에 그녀의 숙부이자 할머니에게는 아들인 4등기관사 레오날드 호지킨슨이 타이타닉호의 조난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스티븐슨 박사는 타이타닉호와 관련된 이런 일화들을 수십 건 수집하여 발표한 바 있다. 또 캐나다의 위니펙에 있는 메소지스트 교회의 찰스 모건 목사는 어느 날 예배 직전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졸고 있는 동안 그는 굉장한 물소리와 많은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 그리고 찬미의 노랫소리를 꿈속에서 들었다. 꿈에 받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그는 그날 밤 예배를 끝내면서 참석자들에게 그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꿈속에서 들었던 그 찬미가를 다 함께 불렀다. 그 노래는 ‘귀를 귀울여주세요. 하나님 아버지. 바다의 위험을 물리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를~’이라는 가사의 찬송이었다. 그런데 그 무렵 침몰해가는 타이타닉호 선상에서도 최후의 찬미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작가인 아더 케스틀러는 타이타닉호의 조난과 관련된 기사를 쓰면서 어느 항해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1939년, 이 항해사는 자기가 모는 배가 마침 타이타닉호가 조난당했던 바다에 접어들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어 배를 정지시켰다. 그때 거대한 빙산이 갑자기 나타나 배에 부딪혀 손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배의 속도가 떨어져 있었으므로 손상은 치명적이지가 않아 승무원들은 모두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배의 이름은 희한하게도 ‘타이타니언호’ 였다.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이 배에는 또 다른 일화가 전해진다. 타이타닉호의 비극이 발생한 날로부터 23년 후인 1935년 4월 바로 그날의 일이었다. 영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부정기 화물선인 타이타니언호의 뱃머리에서 윌리엄 리브스라는 선원이 파수를 보고 있었다. 그날 밤의 당직 당번이었던 그는 23년 전 4월에 일어난 유명한 해난 사고인 타이타닉호의 비극이 별안간 뇌리를 스쳤다. 바다는 잔잔했지만, 윌리엄은 왠지 앞쪽의 어두운 바다에서 전해져오는 불길한 느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때 그의 머리에 문득 타이타닉호가 조난 사고를 당한 날짜가 떠올랐다. 오늘, 바로 4월 14일 밤이었다. 그는 즉시 기관실과 선실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선장에게 보고했다. 선장의 명령에 따라 배는 전속력으로 후퇴하여, 느닷없이 어둠 속에서 다가온 빙산으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가까스로 멈추었다. 주위에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들이 산봉우리를 이루며 여기저기 떠 있었다. 구조선인 쇄빙선이 당도할 때까지 타이타니언호는 꼼짝없이 얼음덩어리들에 갇혀 지내야 했다. 윌리엄이 타이타닉호의 조난 사고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었던 까닭은 기이하게도 그의 생일이 당직을 서던 4월 14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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