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미가 소리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사공우의 개인전을 8월 18일부터 9월 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삶의 슬픔과 기쁨, 고뇌와 희망을 음표로 그려내 하나의 악보를 완성하듯 그려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들어본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에 들풀이 흔들리는 소리 등 친숙한 소리들을 낮은 음자리표와 높은 음자리표로 옮겨 작품 속에 삶과 동시에 음악을 담는다.
음악이 들리는 듯 생동감 넘치는 작품은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가는 음표가 새겨진 여러 색의 한지를 잘라 세우는 작업을 하는데, 1호 크기를 붙이는데 약 1백장의 한지가 소요될 정도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한다고 한다. 그는 촘촘히 세워 붙인 한지에 상하좌우 고르게 힘을 주어 경사의 각에 따라 빛이 자연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게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매번 이미지가 달라져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신선함을 준다. “매번 달라지는 작품의 이미지가 항상 변하는 세상과 같이 자유롭고 유연한 변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근작 ‘파워’ 시리즈에는 유연함과 동시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 작가는 친화력이나 사랑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작품에 담아 부정보다 긍정이 더 값지고 진취적임을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유연하면서도 힘이 담긴 작품을 보면서 그림을 단지 눈으로 감상만 할 뿐 아니라, 하나하나 세워져 있는 한지의 입체감을 손으로 느끼고, 그림에서 느껴지는 소리를 귀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갤러리 미 전시명 : 사공우 개인전 전시작가 : 사공우 전시기간 : 8월 18일~9월 6일 문 의 : 02)542~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