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갤러리가 현대사회 안에 살아가는 개인들의 모습을 변형하고 왜곡한 인체 조각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진 최수앙의 개인전 ‘아스퍼거의 섬’을 7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개개인들이 내면에 억압하고 감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소통의 단절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에 들어가 있는 아스퍼거는 자폐증의 일종으로 언어적 장애는 없으나, 특정한 한 가지 주제에 집착해 한 부분의 능력만 특별히 발달하고, 사회적 상호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증상을 나타낸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홀로 고립되고 소통이 단절된 개인의 모습을 각자가 숨기고 싶어 하는, 내면에 억압된 아스퍼거 증후군과 같은 것으로 바라본다.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에 사회 시스템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욕망을 억압하고 감추는 개인의 모습을 작가는 신체의 한 부분이 확대되고 왜곡된 다양한 조각들로 형상화시킨다. ‘아스퍼거의 섬’은 개개인이 감추고 있던 욕망을 드러내면서 섬처럼 고립될 수밖에 없는 개인을 나타내는 동시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욕망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때로는 거칠게 드러나는 극사실적 표현에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인간의 억압된 욕망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한 것으로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은 감춰져 있던 다양한 욕망들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홀로 고립되는 개인들의 모습에서 그 원인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러한 인간의 모습들을 밖으로 표출시키는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작가는 그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두산갤러리 전시명 : 아스퍼거의 섬 전시작가 : 최수앙 전시기간 : 7월 29일~8월 26일 문 의 : 02)708~5015/708~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