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한여름. 시원한 빙폭 속으로 안내하는 전시가 있다. 인사동 가가갤러리에서 ‘가가 기획 2010 신진작가 프로그램’으로 얼려진 폭포인 ‘빙폭’을 그리는 유갑규 개인전 <고지를 향한 여정 ‘빙폭을 그리다’>가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쏟아지는 폭포와 달리 색다른 시원함을 선사하는 빙폭에는 특별함이 있다.
박옥생 미술평론가는 “작가는 얼려진 폭포의 위협적인 상황에 주목한다. 광활하고 황량한 폭포의 형상과 그 얼음을 타고 오르는 나약한 등반가의 존재는 자연과 인간, 무한과 유한과 같은 거대와 미세의 존재론적 대비를 환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위에서부터 아래로 흐르는 폭포의 시각적 선과 아래로부터 위로 오르는 고지를 향한 나약한 인간의 희망의 시간들이 서로 교차되는 작가의 화면은 하강과 상승, 근경과 원경, 표면과 깊이를 벗어난 판화와 같은 평면성이 강조되고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가가 ‘물’에 주목하는 이유로 물은 원초의 바다에서 생명이 탄생한다는 신화와 더불어 자기 정화로 인한 삶과 죽음을 순환시키는 재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작가의 화면은 우주, 생명, 존재의 유한성을 빙폭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인간 의지의 도전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가갤러리 전시명 : 유갑규 개인전 - 고지를 향한 여정 ‘빙폭을 그리다’ 전시기간 : 8월 18~24일 전시작가 : 유갑규 문 의 : 02)725~3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