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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프리뷰]성곡미술관 ‘오버 더 레인보우 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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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3호 김대희⁄ 2010.08.17 15:02:01

성곡미술관 ‘오버 더 레인보우 전’ - 다양한 문화가 한 무지개로 조화를 이루다

성곡미술관이 다문화사회 시대를 맞아 2010 특별 기획전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 1, 2 전을 연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로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 작가 8인과 1팀이 참여해 총 9가지 여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며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두 파트로 나뉘어 성곡미술관 1, 2관에서 각각 진행된다. 2관에서는 오버 더 레인보우 1 전을 8월 6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고, 1관에서는 오버 더 레인보우 2 전을 8월 6일부터 9월 26일까지 연다. 첫 번째 파트인 오버 더 레인보우 1의 부제는 뮤지엄(오즈) 왕국에서 펼쳐지는 도로시의 아주 특별한 9가지 여정으로 현대미술 작가들이 은유적으로 풀어낸 한 편의 성인 동화를 선보인다. 1전시실에서는 김태중, 김동현, 프로젝트그룹 옆, 임지연이 참여해 낮 동안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낮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이끌어 간다. 김태중은 원시적인 드로잉 기법을 사용해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오즈 왕국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주고, 김동현은 오토포이라는 가상인물의 숨겨진 실험실을 꾸며 선보인다. 프로젝트 옆은 전시실 내부의 모든 공간을 캔버스로 사용해 공간을 새롭게 창조한다. 임지연은 알록달록한 색깔로 화려한 것들에 대한 경고와 동시에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역설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2전시실에서는 나인주, 최승준, 전가영이 참여해 밤의 여행 테마를 이끌어 간다. 3전시실에서는 김경아, 김영헌 작가가 참여해 이야기의 마지막인 시간여행 테마를 이끈다. 첫 번째 파트에서 다양한 문화가 화합하는 과정을 작가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간접적으로 풀어냈다면, 두 번째 파트인 오버 더 레인보우 2에서는 다국적 이주민으로 구성된 문화예술 창작 집단 샐러드가 참여해 이주민과 정주민이 함께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어 직접적으로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 영상과 중국 애니메이션, 인권영화가 상영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전시실에서는 아시아의 향신료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인도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헤나(바디페인팅, 염색)를 이주민 도슨트가 매주 토·일요일에 직접 시연하고, 9월에는 몽골 여성과 함께하는 왈츠 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기회가 마련된다. 8월 중 토요일에는 3전시실에서 이주민이 던지는 소통의 몸짓을 표현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무지개는 빨강에서 보라까지 일곱 가지 다양한 색이 혼탁하게 섞이지 않고, 각자의 고유한 색을 지키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문화들이 각 고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예쁜 무지개를 만들어간다. 02)737~7650 영은 미술관 ‘스페이스 프로젝트 전’ - 보물찾기, 파편화된 공간

영은 미술관이 공간을 자유롭게 해석하는 스페이스 프로젝트 전을 연다. 전시에는 권오인, 김병진, 홍유영이 참여해 평범한 공간을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권오인과 김병진이 만들어낸 보물찾기 전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릴 적 누구나 소풍 갔을 때 보물찾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 보물찾기가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관객들은 미술관 안과 밖에 숨어 있는 작품들을 찾아가면서 한 장소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까지 시선을 돌리게 된다. 숨겨진 작품들을 찾아가며 공간까지 발굴하는 행위는 일상 영역으로까지 작품의 침투를 할 수 있게 한다. 어렵게 느껴지던 예술 장르가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로 펼쳐지는 보물찾기는 작품 감상에 발견의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숨겨진 작품을 찾아 사진을 찍어 그 감상을 영은 미술관 홈페이지에 8월 23일까지 올리면 작가들의 작품 1점을 보물로 받을 수 있는 미션 프로젝트도 마련돼 흥미를 돋운다.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는 홍유영이 새롭게 꾸민 공간을 선보이는 Fragmented Space 전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영은 미술관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출입구와 1층 전시장,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의 각기 다른 공간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복도에 주목한다. 좁고 높은 공간을 더욱 유동적이며, 불안정한 동시에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관계적 특성을 가진 복도는 작가에 의해 새롭게 창조된다. 031)761~0137 토포하우스 ‘드로잉, 작가들의 방 전’ - 작가들이 풀어내는 그들만의 이야기

토포하우스가 동·서양 작가들의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드로잉, 작가들의 방 전을 8월 11일부터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총 6명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적·사회적·예술적 차이를 넘어 내면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또한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음직한 이야기를 소재로 해 대중에게 따뜻한 감성을 선사한다. 본인의 자화상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변웅필은 그와 더불어 일상의 모습이나 이야기들을 작품에 표현한다. 알랭 까르데나스-카스트로는 어릴 적의 충격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의 몇 가지 이미지를 연상해내는 것을 토대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김영미는 동물을 의인화하고, 사회적 풍자와 해학을 곁들이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음에 더욱 절박한 인생사를 그린다. 나탈리 타쵸는 기억들과 사람들이 쌓이고, 자신의 모습과 가족, 이웃이 중첩돼 보이는 드로잉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재용은 생명체와 사물의 조합을 보여주면서 일상 속에서 간간히 경험할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동화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리차드 홀글런드는 글쓰기로 시작된 추상적인 이미지를 작품 속에 남기고, 정형화된 이미지를 제거해 보는 이가 스스로 작품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와 한국,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함으로써 드로잉을 단순히 스케치 정도로 인식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작가 본연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또한 데생 미술의 담론을 형성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미술을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가 된다. 02)734~7555 갤러리SP ‘박미진 개인전’ - Beyond Gaze

갤러리SP가 한국화의 중채 기법으로 여성의 얼굴을 화폭 전면에 클로즈업한 현대적 감성의 인물화를 그리는 박미진 개인전 Beyond Gaze를 8월 18일부터 9월 14일까지 연다. 박미진은 분채를 물과 혼합한 뒤 그 윗물만을 걸러내어 수십 번 색의 층을 쌓아 올리는 중채 기법을 사용해 가볍고 투명한 색감을 그려낸다. 그는 분채의 색감과 정교한 세필로 인물을 지속적으로 그려왔고, 최근에는 이상적 외모를 지닌 익명의 젊의 여성이 꿈속을 유영하는 듯한 눈빛과 표정으로 바라보는 환영 연작을 보여준 바 있다. 항상 모든 작업의 시작이 인간에서 출발한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환영 시리즈의 근작과 함께, 자아와 타자의 응시를 벗어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로써 Beyond Gaze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현실에 존재할 것만 같은 익명의 이미지를 그리고, 자아의 모습을 중복시키는 과정을 적용하면서 개개인의 가변성과 각자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상상의 얼굴을 그려낸다. 강렬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시선은 그 너머 어딘가를 향하고 있으며, 여성은 보다 역동적인 동세를 보여준다. 또한 산산이 부서지는 나비와 여성이 두 개의 이미지로 반사돼 분리되는 작업도 선보인다. 02)546~3560 워터게이트 갤러리 ‘SUMMER SHOW of WATERGATE GALLERY’ 전

워터게이트 갤러리가 여름 기획전으로 SUMMER SHOW 전을 8월 9일부터 9월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아시아 투어전과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국내 중견 작가 및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관객의 호응이 높았던 국내외 작가 6명의 미공개 작품 20점이 선보인다. 혁신적인 회화·판화 작품으로 유명한 줄리안 슈나벨은 국내 미술계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4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갤러리에서 투어 전시가 이뤄진 바 있다. 유럽의 전통 모더니즘을 계승하고 있는 폴 헉슬리는 2009년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으며, 추상 작업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에서 주목받는 작가 2위로 손꼽히는 이안 우는 물질이 항상 유동적으로 변화한다는 전제하에 작품을 표현한다. 유럽과 일본,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여류 작가 차우희의 회화 작품도 선보인다. 올해 김세중 조각상을 받은 미니멀리즘 작가 임충섭은 현재 뉴욕 화단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워터게이트 갤러리가 해마다 진행하는 신인작가 전에 발탁된 강상훈은 일상의 온갖 먼지를 축적해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들과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소개됐던 메이저 국제 작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는 현대 미술계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짚어볼 기회가 된다. 02)540~3213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 ‘배인수 & 홍순환 공동기획전’- 휴대용 집

목수는 나무를 이용해 집이나 가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전시를 준비할 때, 작가는 목수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목수는 그 전시를 만든 사람 중 하나인가?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8월 13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공동 기획전 휴대용 집은 작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목수는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품을 설치하는 기존 제작의 틀을 깨고, 목수 배인수와 작가 홍순환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전시를 만들어 간다. 컨테이너 그리고 컨테이너 안의 집 그리고 그 집 안에 자리 잡은 모니터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 불길이 촬영된 장소는 구파발 지역이다. 은평구 최대 번화가인 연신내 옆 조용하던 구파발은 3개의 지구로 나누어져 철거가 시작돼 현재 재개발이 한창이다. 30년 가까이 개발제한 구역에 묶여 있던 지역이 이제는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아래 뉴타운이 건설되고 있다. 쾌적한 주거지를 만들고자 급격하게 재개발되고 있는 국가 정책적 흐름 아래 재개발지역에서는 거주지를 빼앗기고 유랑해야 하는 거주민과 그곳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이주민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목수 배인수, 작가 홍순환은 개발 탓으로 도시가 쾌적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희생되는 기존의 지역적 특성과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개발의 흐름 따라 흘러가며 유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컨테이너 안의 집을 통해 이야기한다. 02)722~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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