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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가장 빛났던 때는 아직 없었다”

여배우 김태희, 영화 <그랑프리>로 새롭게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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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4호 이우인⁄ 2010.08.24 09:30:21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서울대 얼짱’ 배우 김태희가 이번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여성 기수로 변신한다. 김태희는 9월 16일 개봉될 예정인 영화 <그랑프리>에서 여성 기수 서주희로 분했다. 영화 <그랑프리>는 사고로 말과 자신감까지 잃은 여성 기수 서주희가 새로운 경주마 탐라와 조력자 이우석(양동근 분)과 함께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아이리스>를 연출한 양윤호 감독 작품이다. 그동안 <리베라 메>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 등 남성 중심의 영화를 주로 연출해온 양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가장 여성 중심적이고 따뜻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마초적인(남성적인) 느낌을 좋아했다. 여배우가 안 나오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정도였다. 하지만 마흔을 넘기면서 따뜻한 작품이 좋아지고, 가족영화 같은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랑프리>에는 <바람의 파이터>에서 양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양동근도 출연한다. 양동근은 군 제대 후 4년 만에 <그랑프리>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가 맡은 이우석은 애초 이준기가 연기할 예정이었지만, 이준기가 군 입대로 불가피하게 중도 하차하면서 ‘김태희의 남자’ 자리는 양동근에게 돌아갔다. 한편, 영화 <그랑프리> 제작보고회가 8월 1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김태희는 ‘젠틀맨’ 이병헌이 아닌 ‘엉뚱남’ 양동근과 취재진의 질문에 때론 솔직하게, 때론 엉뚱하게 답했다. -처음에 말을 무서워했다면서요? “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개도 큰 개는 무서워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말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어서 겁이 났고요. 또한 말은 예민한 동물이어서 다루기도 어렵거든요. 주변에서 사고와 부상 이야기도 많이 들어 말 타기를 겁냈었죠.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말과 거의 4~5개월을 보내다 보니 말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앞으로도 말을 꾸준히 타고 싶어요.” -낙마 사고 같은 부상을 당한 적은 없나요? “다행히 없었어요. 매 순간이 위험한데요, 작은 부상도 당한 적이 없어요.” -양동근 씨와 연기 호흡은 어땠습니까? “양동근 선배는 독특한 자기 세계를 갖고 있어요. 또 한 번에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를 구사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에 애로 사항이 많았죠. 상대 배우에게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간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씨와 나눈 ‘사탕 키스’가 유행했는데요, <그랑프리>의 ‘빗속 키스’도 유행할 수 있다고 보나요? “‘사탕 키스’를 확실히 능가할 거예요. 이번에는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키스를 했기 때문에 부끄러웠어요.” -<그랑프리>가 김태희 씨에겐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그동안 남자 배우가 주인공이거나, 나보다 비중이 크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요, 저의 비중이 큰 작품은 <그랑프리>가 처음입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가 나오는 신이 많은 작품, 영화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작품 말이죠.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했을 때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쉽게 시작했는데요, 나중에 영화를 찍으면서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압박감이 큰 만큼 성숙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남자 배우에게 기대지 않고 좀 더 독립적으로 설 수 있게 했으니까요. 물론 결과가 좋아야 하지만요.” -영화를 위해 특별히 어떤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이번 작품을 하기 전에는 자료 조사 같은 얕은 분석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엔 여자 기수들을 자주 만나면서 그들의 실제 생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모방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특히 두 사람을 눈여겨 봤는데요, 한 여성 기수는 너무 귀엽고, 또 한 여성 기수는 터프하고 남자 같은 성격이었죠. 두 기수의 공통점은 말과 항상 교감하고 말을 너무 사랑하고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점인데요,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어요. 저는 그 부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데뷔 이후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나요? “저에 대한 대중의 주목은 데뷔한 뒤 CF나 그런 곳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일 때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는 스스로 빛났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었는데도 말이죠. 앞으로는 그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100%를 느끼면서 받아들이고 싶어요. 빛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부담이 굉장히 많아요. 배우는 작품이 끝나고 나면 ‘이제 끝났다. 쉬어야지’하면서 마음 편하게 지낼 때가 많은데요, 작품이 끝나고 나서 순간순간 긴장되고 걱정되고 그럴 때가 요즘 있어요. 그만큼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겠죠? 얼마 전에는 관객 수나 시청률을 크게 의식하거나 절실하게 원하지 않았는데요, <아이리스>가 대박이 나니까 욕심이 납니다.” -끝으로, 개그맨 박휘순이 이상형이 아니라고 해명 인터뷰를 했는데요, 지금 심경은 어떻습니까? “그 인터뷰를 하면서 마음 상했을까 봐 걱정이에요. 사실은 박휘순 씨가 진짜 이상형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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