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일본에서 유닛으로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본명 박유천)이 8월 30일부터 KBS-2TV에서 방영되는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다. 정은궐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시대 국학 성균관을 무대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성장 로맨스를 그린 ‘조선판 캠퍼스 청춘 사극’으로, 믹키유천은 꼿꼿한 선비정신을 소유한 원칙주의자 이선준을 연기한다. 선준은 대대로 권력을 잡아온 노론 명문가의 외아들로, 얼굴 잘생기고, 집안 좋고, 글 실력 뛰어나고, 머리도 비상한 완벽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성균관 동방생이 되어버린 ‘남장 여자’ 윤희(박민영 분)를 사랑하게 되고,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에 큰 혼란을 느낀다. <성균관 스캔들>은 한국을 넘어 일본·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이 출연하여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낭패를 본 작품이 과거에 있었던 만큼, 믹키유천의 캐스팅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성균관 스캔들>이 방영되는 시간대에는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이 틈을 <성균관 스캔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도 보장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믹키유천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인데 잘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은데, 믹키유천은 기본적으로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는 목소리와 매력적인 외모, 좋은 자세를 가졌다”면서 ‘최적의 캐스팅’임을 강조했다. 이어 액션 연기와 관련해서는 믹키유천이 태권도 공인 3단이라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극찬했다. 방송을 약 2주 앞두고 8월 17일 서울 W호텔 비스타홀에서는 <성균관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오프닝 타악 공연, 1·2부로 나뉜 패션쇼 등 작품과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내용으로 시간을 낭비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가수가 아닌 신인 연기자가 되어 이 자리에 참석한 믹키유천은 다소 긴장되고 경직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믹키유천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선준은 어떤 인물인가요? “딱딱하고 자기 위주인 인물입니다. 최고의 배경만큼 인간미도 지닌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연기 데뷔작으로 사극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작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연기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성균관 스캔들>을 만났는데요,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서 너그러운 마음이 되었죠. 제가 고른 게 아니고, 스태프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를 골라줬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는 배웠나요? “<성균관 스캔들>에도 출연하는 김하균 선배한테 꾸준히 연기 레슨을 받았습니다.” -연기가 재미있어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잘 표현되진 않지만, 표현을 있는 그대로 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연습할 때 잡은 톤이 실제 촬영에서 차이가 있어 힘들길 한데요, 부담이 되더라고요.” -원칙주의자 선준과 본인의 닮은 점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원칙주의자는 아닙니다. 저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이거든요. 하지만 이선준이 아버지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볼 때는 저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일하는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많이 느끼거든요. 스타로서 느끼는 압박감은 아니고, 본의 아니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잃어가는 느낌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는 압박감이죠.” -앞서 멤버 영웅재중(영화), 시아준수(뮤지컬) 씨가 성공적으로 연기 데뷔를 마쳤는데요, 그들의 성공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나요? “당연히 있지만, 시작 자체에 대한 부담이었으면 차라리 기뻤을 것 같아요. 압박감에 가까운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번 작품의 OST에 참여합니까? “OST 녹음을 시작했고, 녹음이 끝난 노래도 있고요. 또 동방신기 멤버들, 그리고 다른 가수들과 다양하게 작업할 예정입니다.” -평소 생각한 연기 롤 모델은 누구죠? “이제야 유심히 보고 있는데요, 영화 <추격자>의 김윤석 씨가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김윤석 씨가 어떻게 잘하는지를 캐치하기에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아직은 말할 수 없습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요, 소망하는 시청률이 있다면요. “시청률을 신경 써본 적이 처음이어서 불안합니다. 15%만 나와도 좋겠어요.” -내친 김에 연말 시상식에서 상 욕심은 없나요? “상 욕심은 원래 없습니다. 그런데 가수 활동을 할 때도 그랬지만, 상을 못 받을 거면 아예 후보에도 안 올랐으면 했어요. 하지만 받게 된다면 가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습니까? “아직은 없어요. ‘없다’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금 맡은 역할을 잘해야 다음 작품을 해 나갈 수 있어서이기 때문입니다.” -무대가 그립진 않나요? “얼마 전 일본 콘서트에서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무대 위에서 잡는 마이크는 기분이 다르거든요. 당연히 그립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기다릴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기다림을 즐겨줬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응원이 고맙고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