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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생기면 류머티즘열부터 의심해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판막 질환으로 진행되는 류머티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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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4호 편집팀⁄ 2010.08.24 09:29:54

장병철 연세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원장 우리나라의 심장 수술 역사도 50년이 넘었으며, 1980년대 이후 심장 수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이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였다. 심장 수술의 발전과 더불어 많은 심장병 환자들의 수명이 정상인과 거의 같은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생활도 정상인과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심장병은 오래 살지 못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여기고,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여 우울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1957년에 심장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50년 이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경제가 매우 발전된 현재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80세에 달하였으나, 경제 사정이 어렵던 1950~1960년대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은 50~55세에 불과하였다. 당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전염병인 결핵 및 설사병이었다. 그 외에, 우리가 단순히 열병으로만 생각했던 질병 중 하나가 류머티즘열로,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심장병 환자와 만성신부전 환자의 원인이다. 이 열병이 지나고 수년이 지나면서 심장이나 신장(콩팥)에 염증의 후유증이 와서, 심장에서는 심장판막 질환으로 진행되고, 신장에 생기는 신장염은 후일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성 질환이다. 그러나 심장판막 질환 환자는 근래에 발전된 의학으로 여러 단계의 치료를 받으면서 50년 이상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28세, 52세 때 두 번 심장 수술을 받고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는 66세 남성 환자의 수기를 소개한다. “심장수술 받은 지 38년, 지금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1951년에 부산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당시 집에서 학교까지 3km 정도 되는 거리를 뛰어서 등교한 적이 많았을 정도로 건강한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늦여름쯤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3개월 정도 집에서 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농사를 짓느라고 바빴던 부모님은 열을 내리기 위해 저를 병원에 데리고 가긴 하였지만, 학교를 쉬는 동안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하고,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제가 심장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입학 후 교장 선생님께서 ‘건강에 이상이 있어 보이니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씀을 듣고서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도 부모님도 그 말씀을 예사로 듣고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 수시로 감기에 걸리고, 친구들에 비해 성장도 더딘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학교 운동장을 두세 바퀴 돌고 나면 숨이 차서 체육 시간에 선생님께서 쉬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산의 모 회사에 입사했는데, 매년 있는 건강검진 때마다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말을 들을까 마음이 불안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근을 하면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심장비대증이란 말을 듣게 되었고,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한 후에 퇴원을 했습니다. 당시 회사의 지정병원이던 부산 모 병원의 홍 박사님을 알게 되었으며, 홍 박사님은 소견서를 써주면서 서울 세브란스병원 차홍도 교수님을 찾아가라고 하여, 수술할 마음을 먹고 차홍도 교수님을 찾아뵈었고, 승모판막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스물 여덟 살 되던 1972년 9월 4일 흉부외과 홍승록 교수님의 집도로 판막을 넓히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울러 같은 해에 딸을 가지게 되어 매우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부산에 내려온 저는 회사가 퇴사를 강요하여 직장을 옮기고,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어느새 세월도 23년이 흘러 제가 쉰 한 살인 1995년 직장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가 500대로 매우 높았습니다. 2년 전에는 간 수치가 70이었으니, 2년 사이에 엄청나게 치솟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숨이 차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시 주치의사인 부산의 홍 박사님을 찾아간 저는 세브란스병원에 가서 심장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씀을 듣고 진찰을 받은 결과, 1972년에 넓혀준 승모판막이 다시 좁아지고 대동맥판막 및 삼첨판막이 나빠져 인공판막 대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수술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1998년 4월 하순경 장병철 교수님의 집도로 2개의 심장판막을 인공심장판막으로 대치하는 수술(승모판 및 대동맥판막 대치 수술)과 삼첨판막 성형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퇴원한 저는 항응고제(와파린)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으며, 매달 한 번 부산에서 진찰을 받으며 주기적으로 혈액응고검사를 하여(PT;INR 수치를 2~3정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약을 복용하여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직장생활 또한 불편감 없이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질환을 가지고 평생 약을 복용하는 분이나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기다리는 분들이 저의 글을 읽고 희망을 가져 긍정적으로 생활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모든 환자분들, 힘 내시기 바랍니다.”

류머티즘열과 류머티즘성 심장판막 질환 류머티즘열은 위생 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로 어린이들에게 구강으로 감염되는 질병이며, 연쇄상구균이 몸에 들어가 발병된다. 심한 고열이 지속되고, 목에 심한 염증과 통증이 일어난다. 초기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이나 콩팥에 염증을 일으켜, 수년이 지나면서 심장판막 질환이나 만성신장염으로 진행된다. 류머티즘열을 앓으면 심장 내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흉터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판막 조직들과 함께 열리고 닫히는 판막이 두꺼워지면서 서로 붙어 좁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협착증). 또한 두꺼워지면서 움직이는 기능이 떨어져 판막들이 잘 닫히지 못하면 피가 새는 현상(역류증 또는 부전증)이 나타난다. 류머티즘성 판막 질환이 가장 흔히 발생되는 곳이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승모판막이며, 주로 좁아지는 판막협착증이 발생된다. 다음으로 흔히 일어나는 곳은 대동맥판판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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