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값어치 찾아가는 쉬운 방법 '밸류에이션' 모리오 아키라 지음, 유주현 옮김 밸류에이션(valuation)은 회사의 값어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즉,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일, 다시 말해서 ‘회사의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주식 시장은 기업 가치를 잘게 쪼개서 매매하는 공간이다. M&A는 기업 가치를 통째로 매매한다고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주식시장은 잘게 쪼갠 지분을 넘겨주고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장소이고, M&A는 기업의 주인이 바뀌는 일이다. 기업의 원주인은 M&A를 통해 큰돈을 벌기도 하지만, 잘못된 경영으로 헐값에 기업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주식 투자든 M&A든 기업과 투자자는 기업 가치라는 기준을 매개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정확한 기업 가치의 산정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M&A 전문가인 모리오 아키라의 <밸류에이션>은 기초 개념에서부터 재무 이론, 실무 현장에서의 적용 방법에 이르기까지 밸류에이션의 모든 것을 쉬운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기업 가치 평가 입문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기초편에서는 ‘기업 가치’라는 글로벌 공통의 경영 언어에 집중한다. 기업 가치의 의미와 결정 요인을 살피고, 주식 시장에서 지금 평가된 ‘회사의 가격’과 앞으로의 현금 흐름을 반영하는 ‘기업 가치’를 구별한다. 응용편에서는 기업 가치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핀다. 실제 주식 시장과 M&A 현장에서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고, 가상의 M&A를 통해 실제 가치 평가 방법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한다. 이콘 펴냄. 1만3800원. 320쪽.
'NON 호모 이코노미쿠스' 범상규·송균석 지음 소비자 스스로가 비합리적인 소비 행동을 하는 원인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고, 나아가 그러한 심리를 역이용하는 마케팅의 여지를 설명한 책이다. 기존의 논의는 대체적으로 원인을 나열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해 먼저 소비자인 우리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네시간 펴냄. 1만5000원
'엘리먼트'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 승영조 옮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타고난 소질과 개인의 열정이 만나는 지점, 즉 자신의 엘리먼트를 찾으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잠재력과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승산 펴냄. 1만4000원
'나는 반대한다' 김정욱 지음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정부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국가의 국토 정책은 토건개발 국책사업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우리 땅 가꾸기’로 전환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과학기술과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에서 벗어나 마을 속에서 함께 살며 행복을 누리는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느린걸음 펴냄. 1만5000원
'아주 평범한 사람들' 크리스토퍼 브라우닝 지음 / 이진모 옮김 크리스토퍼 브라우닝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쓴 나치의 유대인 학살 연구서다. 저자는 홀로코스트가 나치 이데올로기에 세뇌되거나 반(反)유대 정서를 내면화한 사람들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자행한 일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홀로코스트 연구의 대가인 라울 힐베르크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책과함께 펴냄. 2만2000원
풍물시장 상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 '인생은 생방송 : 서울 집시' 브랜드스토리 지음 청계천변에서 골동품과 구제 물건을 팔며 집시처럼 떠돌던 ‘풍물시장’ 상인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월남전 참전 용사에서부터 드럼 치는 할머니, 할리 데이비슨 타는 할아버지까지, 매력 넘치는 서울 집시들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은 사라진 황학동 청계고가도로 아래에는 ‘벼룩시장’ ‘도깨비시장’으로 불리던 시장이 있었다. 요강, 경대, 오래된 LP판, 고장 난 라디오, 민화, 고서적, 헌 옷, 심지어 반쯤 쓰다 남은 향수병과 어디에 쓰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전선 뭉치까지, 연탄재를 내다 놔도 팔리는 곳, 품목이 어찌나 다양했는지 ‘황학동 물건들로 탱크도 조립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파는 물건만큼이나 흥미로운 존재는 상인들이었다. 그들은 집시처럼 살았다. 작은 차를 몰고 전국 각지를 돌며 진귀한 골동품부터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물건들을 내놓고 팔았다. 그러다가도 시청에서 불법 노점 단속이 나오면 번개같이 물건을 싸 짊어지고 달아났다. 먼지 묻은 고물차에 재빨리 물건을 싣고 달아나는 상인, 물건을 압수당하고 통곡하는 상인, 단속원과 드잡이를 하는 상인, 그 와중에 흥정을 채 못 마친 손님이 얼떨결에 상인과 물건을 옮기고 함께 달아나는 촌극도 벌어졌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함께 노점상들은 생계의 터전이었던 그곳에서 떠나야 했다. 사람들은 벼룩시장의 집시 같은 상인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집시들은 건재하다. 신설동에 ‘풍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성업 중이다. 심지어 상인대학을 만들어 마케팅 공부도 하고, ‘끼’가 넘치는 상인들끼리 라디오 방송국까지 운영하고 있다. 곡절 많은 인생을 살면서도 낙천적이고 자유롭게 살아온 서울 집시들의 이야기 <인생은 생방송 : 서울 집시>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청량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멋진세상 펴냄. 1만3000원. 345쪽.
'버림받은 천사들' 에이나르 마우르 그뷔드뮌손 지음 / 정지인 옮김 정신병원을 드나들다가 결국은 죽음을 택하는 주인공의 비극을 그렸다. 1995년 북유럽문학상 수상작으로,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된 아이슬란드 현대소설의 대표작이다. 작가는 정신병을 앓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친형의 삶을 바탕으로 삼아 꿈과 현실, 정상과 비정상, 광기와 예술 등 구분이 모호한 대립적인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낭기열라 펴냄. 1만2000원
'러브 온 더 로드' 대니 쉐인먼 지음 / 이미선 옮김 불의의 교통사고로 연인을 잃은 뒤 자책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한 남자가 할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다. 소설은 20세기 초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유럽과 현대 남미를 배경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는 두 남자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다. 밀리언하우스 펴냄. 1만3000원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 / 김희경 옮김 엘 시스테마의 35년 역사를 담은 책으로, 음악이 한 사람의 삶과 가족,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그리고 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무료 음악 학교이자 오케스트라다. 1975년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허름한 차고에서 11명으로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현재 184개 센터에 26만5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푸른숲 펴냄. 1만4500원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 김원기 지음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제정과 설립, 역사를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필즈상을 수상한 업적을 중심으로, 현대 수학의 중요한 문제들과 동향들을 살펴본다.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그리고리 페렐만,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앤드루 와일즈 등 20세기의 위대한 수학자들이 수학과 수학 연구에 대해 남긴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살림Math 펴냄.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