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드라마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노다메 칸타빌레’가 영화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2001년 일본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래 3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독자를 사로잡은 ‘노다메 칸타빌레’는 이후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제작되며 만화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제4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대상을 받으며 그 작품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9월 9일 국내에서 개봉되는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Vol.1’은 무대를 프랑스로 옮겨 노다메(우에노 쥬리 분)와 치아키(타마키 히로시 분)가 펼치는 감동과 웃음을 다룬다. Vo1.1은 스승인 슈트레제만(타케나카 나오토 분)이 지휘를 맡았던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취임하게 된 치아키가 단원들과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 성공적인 무대를 완성해내는 모습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일본 배우보다 외국인들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모습,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기발하고 코믹한 장면, 드라마의 인기를 책임졌던 배우 우에노 쥬리와 타마키 히로시의 넘치는 매력, 대형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클래식 연주 등 영화는 드라마보다 더 풍부하고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영화가 끝난 뒤 흐르는 Vol.2의 예고편에서는 치아키를 벗어나 피아니스트로 멋지게 독립하는 노다메의 고군분투를 예고했다. 한편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우에노 쥬리와 타마키 히로시가 9월 2일 서울 롯데시네마 청량리역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현장을 찾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만든 타케우치 히데키 감독도 함께했다. 특히 한국 팬이 많은 우에노 쥬리는 노다메의 말투로 연신 ‘대박’을 외치며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했다. 보기만 해도 유쾌한 배우 우에노 쥬리와 이번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에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영화로는 처음 왔습니다. 기분이 어떤가요? “물론 한국에 오게 돼서 기쁩니다. 많은 사람이 드라마를 알아서인지 저를 환영해주고, 공항까지 와서 환대해주니 너무 기뻤어요. 또 한국의 많은 분이 협력해줘서 좋고요. 무엇보다 타마키 씨와 감독님과 함께 방문해 뜻깊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노다메 표’ 액션이나 표정이 영화에서는 더 풍부해진 것 같은데요, 연기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습니까? “특별히 한 것은 없지만 이번 영화가 ‘노다메 칸타빌레’의 집대성이라서 그런지 더 기합이 들어간 것 같아요. 노다메로 산 시간이 긴 만큼 저의 혼이 영화에 더 잘 깃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만화에 나오는 인상적인 부분을 영화에 많이 넣었기 때문에 온몸으로 즐길 수 있어요.” -9월 1일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셨는데요, 자신을 이상형으로 지목한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에 대해 어떻게 느꼈죠? “어제 만났는데요, 정용화 씨는 저를 보더니 ‘꿈만 같다’ ‘믿을 수 없다’면서 긴장하고 들떠 있었어요. 반면 저는 그냥 ‘나는 나야’ ‘나는 여기 있어’의 느낌으로 그를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그들(정용화-서현)과 시간을 보내면서 노다메 흉내로 웃겨줬더니 (저를 보는 정용화가) 두근거리는 마음에서 친구 같은 마음으로 변하더군요. 나중에 그 두 사람이 사는 집을 방문했는데요, 친구 집에서 노는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용화 씨가 일본에서 공연하면 가겠다고 했고요.”
-드라마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작품을 하고 있는데요, 개성 강한 캐릭터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만화책을 보면 마지막에 ‘노다메어’라는 사전이 붙어 있어요. 노다메가 쓰는 괴상한 말의 의미를 정리한 매뉴얼이죠. 저는 그것을 보면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노다메처럼 연기할까를 고민하고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개가 짖듯이 노다메의 말을 쓸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날 노다메의 실제 모델이 와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요, 그분이 ‘꺅’하고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노다메가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그때 ‘노다메처럼 특이한 사람이 실제로도 존재할 수 있구나’하는 사실을 깨닫고 자극을 받았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 코미디 역사가 깊은 프랑스에서 스페셜 버전을 찍을 때는 긴장도 되고 용기도 필요했거든요. 하지만 많은 사람이 박수쳐주고 응원해줘서 기뻤어요. 영화에는 노다메와 치아키 말고도 수많은 오케스트라가 나오는데요, 그분들과 작업하면서 일상생활에도 독특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영화를 만든 프로듀서-감독-스태프 모두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개성 있고 독특한 사람일 거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분들이 하나씩 모여서 만든 영화가 ‘노다메 칸타빌레’이고, 이 작품이 국경을 넘어서 한국과 중국에도 수출될 수 있는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있다면 응할 생각이 있습니까? “그런 기회가 있다면 꼭 출연하고 싶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 못지않게 노다메와 치아키의 의상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평소 스타일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노다메보다 수수하고 특징이 없는 옷을 즐기는 편입니다. 노다메의 체크무늬와 빨간색 의상, 원피스뿐 아니라 치아키가 선물한 하트 루비 목걸이도 일본에서 유행했습니다. 많은 분이 노다메의 액세서리와 옷에 관심이 많고, 노다메가 입고 나온 코트도 많이 팔린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저는 평범하고 수수하고, 또 노다메처럼 예쁘거나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코듀로이 바지나 스니커즈, 티셔츠를 즐깁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 피아노 연주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피아노 선생님과 연습을 했습니다. 노다메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매우 독특한데요, 그녀의 독특한 액션도 물론 연습했고요. 또 피아노 선생님이 연주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해외에도 갖고 나가 보면서 연습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랑랑이 친 곡을 노다메의 연주곡 음원으로 사용했지만, Vol.2에서는 제가 쇼팽의 곡을 멋지게 연주합니다. 피아노를 멋있게 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써야 하는지 랑랑에게 물어봤는데요, 랑랑은 곡에 대한 망상을 한다고 하더군요. 풍경, 색깔, 그림 모든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피아노를 쳐야 그 느낌이 살아난다고 조언해줬습니다. 그의 조언으로 클래식의 재미를 새삼 느꼈어요. 이는 배우가 하는 작업과도 유사하죠. 영화에는 ‘변태의 숲’이 나오는데요, 노다메 또한 변태의 숲을 생각하면서 연주를 한답니다(웃음). 일본의 유명한 지휘자 이이모리 씨에게는 ‘베토벤은 어떤 심경으로 음악을 만들었나’ 등 음악적 지식을 많이 얻어 들었습니다.”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한 말씀. “어제 새벽에 태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감독님과 타마키 씨가 한국에 못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요, 수많은 결항 비행기가 있는데도 예정대로 그들이 올 수 있어서 좋은 의미의 태풍일 것 같단 기분이 들었어요.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처럼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잘될 거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