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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준희 건강 칼럼]골프도 테니스도 무리하면 병 키운다

신체 디자인 이상에서 오는 팔꿈치·손목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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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6호 편집팀⁄ 2010.09.06 17:33:09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팔꿈치와 손목에 나타나는 통증은 자세의 이상 때문에 어깨나 목에 문제가 생겨 방사통으로 오는 경우(그림1)도 있으나, 팔꿈치와 손목을 많이 쓰는 특정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긴다. 상완(上腕:위팔)부터 손가락까지 통증이 생기는 부위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질환을 소개한다. (1)테니스엘보(tennis elbow) 팔 관절과 손목에 무리한 힘이 주어져 팔꿈치 관절 주위에 생기는 통증이다.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의학용어로는 상완골외상과염(上腕骨外傷顆炎)이라고 한다. 테니스 이외에 배드민턴 선수, 목수, 가정주부, 컴퓨터 자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등에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테니스엘보 환자의 대부분은 테니스와 연관성이 없으며, 대부분의 원인은 직업적인 과부하로 인하여 발생한다. 젊은 환자들은 운동과 관련된 손상, 나이 든 환자들의 경우에는 일과 관련된 손상이 흔하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30~40대에서 많이 생긴다. 테니스엘보는 한 번에 큰 충격을 받아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아 그 손상이 축적되어 발생한다. 또한 퇴행적인 변화에 의해서도 생긴다. 팔꿈치와 손목을 심하게 자주 쓰면 근육을 따라서 팔꿈치 외측부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져 만성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온다. 테니스엘보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팔꿈치의 바깥쪽에 압통이 있다. ·팔을 앞으로 쭉펴고 손가락에 힘을 준 상태에서 가운뎃손가락을 아래로 누르면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 ·주먹을 꽉 쥐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손목을 뒤로 강하게 젖혀 올리면 통증이 온다. ·손목을 편 채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회전할 때 통증이 온다. ·통증 때문에 주먹을 쥐는 힘이 떨어진다. ·급성기에는 라켓이나 젓가락을 쥐면 팔꿈치가 아프고, 머리를 감으려 해도 통증이 온다. ·심한 경우에는 팔꿈치 관절을 굽히고 펴기가 어렵다. ·테니스엘보가 오래되면 어깨나 목 주위에 근육통이 나타난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이다. 또한 팔꿈치의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꿈치 관절에 통증을 주는 동작은 삼가야 한다. (2)골프엘보(golf elbow) 반복되는 외반 긴장으로 나타나는 팔꿈치 관절 안쪽의 동통을 말한다. 테니스엘보와 마찬가지로 근육의 끝에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지만, 테니스엘보와는 반대로 손목을 구부렸을 때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상완골내상과염(上腕骨內傷顆炎)이라고 한다. 골프와 같이 팔꿈치의 내측 상과(팔꿈치 안쪽에 튀어나온 뼈)와 건(힘줄)의 결합부에 반복된 과부하를 유발하는 동작이 원인이 되어 염증이 나타나므로, 골프 선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골프 스윙을 할 때 팔꿈치를 폈다 구부렸다 하는 동작이 문제를 일으킨다.

골프 연습을 할 때 공을 치지 않고 땅바닥을 치는 경우 강한 충격이 팔목과 팔꿈치로 연결되어 염증을 일으킨다. 원회내근(圓回內筋)의 통증은 감전된 것같이 손가락 끝까지 퍼진다. 또 물건을 강하게 잡거나 타월을 짜는 등의 일을 할 때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골프 선수 외에도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과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골프엘보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팔꿈치의 안쪽에 압통이 있다. ·물체를 쥐거나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강하게 제치면 통증이 온다. ·팔을 비틀거나 쥐어짜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일어난다. ·심한 경우에는 척골신경이 마비되기도 한다. 골프엘보 증상이 나타나면 동통을 유발하는 던지기나 들기 등의 운동은 피한다. 치료를 해 나가면서 동통이 완화되면 점진적으로 근력강화 운동을 시행한다. (3)팔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어느 날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지면서 무감각해지고, 손을 꽉 쥐려 하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주무르면 사라지곤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증상을 팔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증후군(手筋管症候群)·정중신경염(正中神經炎)이라고 한다. 팔목터널이란 손목 앞쪽 부분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인데,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손바닥 쪽으로 지나간다. 팔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어떤 원인으로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어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30~5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쓸고 닦는 집안 청소를 많이 하거나 손빨래와 주방 일을 많이 하는 가정주부에게 흔하다. 이 밖에 손가락과 팔목을 많이 쓰는 키보드 사용, 손목 관절에 골절이 있었던 경우, 류머티즘 관절염, 임신, 갑상선 질환, 당뇨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일생에 이 질환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일 정도로 팔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질환이다. 처음에는 손이나 팔뚝의 힘이 약해지고 저리며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과 손바닥의 엄지 쪽 반 정도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는데, 손바닥 전체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좀 더 진행되면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면 다소 나아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감각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엄지 뿌리 부분의 약간 두툼한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어 살이 말라 보인다. 이때 엄지의 힘도 약해지는데, 주로 많이 사용하는 오른손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

팔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집안일이나 컴퓨터 작업이 많았던 날은 손목을 풀어주는 손목 스트레칭과 휴식을 통해 손의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통증이 있을 때에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10분 정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 좁아진 팔목터널이 그 속을 지나는 힘줄과 신경을 눌러서 일어나므로, 팔목터널 가까이 양쪽을 눌러 터널을 넓혀주는 근육운동으로 대개의 경우는 완쾌된다.

(3)손목·팔꿈치 이상을 예방·치료하는 운동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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