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못하던 욕, 영화에서 하니 후련하던데요”

영화 ‘심야의 FM’에서 라디오DJ로 분한 배우 수애

  •  

cnbnews 188-189호 이우인⁄ 2010.09.27 11:36:01

배우 수애가 라디오DJ로 변신한다. 수애는 10월 14일에 개봉되는 영화 ‘심야의 FM’에서 5년 동안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심야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아나운서 고선영으로 분한다. ‘심야의 FM’은 고별 방송 2시간 동안 정체불명의 청취자에게 인질로 붙잡힌 가족을 구하기 위한 라디오DJ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수애는 연쇄살인범 한동수로 분한 유지태와 숨을 조이는 신경전을 벌였다. 그동안 영화 ‘가족’ ‘나의 결혼 원정기’ ‘그해 여름’ ‘님은 먼 곳에’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에서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온 수애에게 범죄 스릴러 ‘심야의 FM’은 배우로서 폭넓은 변신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수애의 욕설을 사실적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상만 감독은 9월 15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수애 씨의 욕은 (‘욕쟁이’ 배우) 김수미 씨의 경지에는 못 미치겠지만 평소에 욕을 안 하는 사람이 하면 그 효과는 대단할 것”이라고 수애의 ‘욕 연기’를 칭찬했다. 영화 ‘올드보이’ 이후 약 7년 만에 악역 연기에 도전한 유지태는 “수애 씨는 내가 만난 배우 중 정말 건강하고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라고 극찬하는가 하면, “평소 좋아했던 수애 씨와 작업할 수 있어 즐거웠지만 영화 후반에 수애 씨의 목을 잡고 흔드는 신을 연기할 때는 너무 괴로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캐릭터가 당하는 정신적-육체적 외로움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궁금증과, 배우로서 자신의 변신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는 수애는 “하루라도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이 드는 영화다. 이런 기분 역시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제작보고회에서 나눈 수애와의 일문일답이다. -유지태 씨가 부지런하다고 칭찬했는데요, 혹시 부지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나요? “그런 건 아니에요. 어릴 때 할머니와 함께 살아서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자신만의 치한퇴치법이 있다면요? “좋은 남자친구를 만들어서 함께 다니면 무엇보다 든든하지 않을까요?”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수애 씨의 팬인데요, 그를 스토커로 오해한 적이 있습니까? “그런 적은 없어요. 김태원 씨는 화면에서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니 더 재미있고 실제로는 더 진지하고 매력적인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귀여우실 것 같은데요.”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상형이 있습니까? “영화 홍보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닌데요, 저는 주저 없이 유지태 씨라고 말할래요. 물론 여자 친구가 있는 분이긴 하지만 유지태 씨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정말 자상하고 여자 친구 김효진 씨를 챙겨주는 배려를 보면서 효진 씨가 너무 부러웠어요.” -이 영화에서 욕을 많이 하는데요, 욕한 기분이 어땠나요? “촬영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현장 상황이나 감정이입이 무척 어려웠어요. 그래서 후반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욕을 했는데, 두 번째 할 때가 속이 더 시원하더군요. 그 장면만 열 번 넘게 한 것 같아요(웃음). 정말로 속이 후련했어요. 영화에서나마 나를 괴롭히는 한동수에게 욕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목소리가 굉장히 좋은데요, 실제로 라디오DJ 제안을 받으면 어떤 프로그램과 어떤 시간대에 진행하고 싶습니까? “낮에는 졸릴 가능성이 있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늦은 밤에 했으면 좋겠어요. 밤에 청취자와 편안하게 소통하고 싶어요. 영화음악 프로그램이나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유지태 씨와 멜로물에서 만나지 못해서 아쉽진 않았나요? “멜로물에서 만났으면 지금쯤 더 즐겁지 않았을까 싶네요. 촬영하는 내내 유지태 씨가 저를 많이 괴롭혔거든요. 지태 씨가 워낙 마음씨가 좋고 착한 분이어서 악역을 연기할 때 무척 힘들어하셨어요. 이번만 기회는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다른 작품에서 만나면 되겠죠.” -깊은 눈빛 때문에 여러 감독-배우가 가장 아름답게 생각하는 눈빛의 배우로 선정됐는데요, 동의하십니까? “눈이 아름답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웃음). 하지만 그런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모습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평가해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매력은 변화무쌍한 코가 아닐까 싶네요(웃음).”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