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명의’로 추앙받은 남자의 요절복통 이야기 ‘맨발의 완 선생’ 판샤오칭 지음, 이경민 옮김 ‘맨발의 의사’의 아들로 태어난 완취안허는 어릴 때부터 어딘가 모자랐다. 하루는 부친이 외출한 사이, 마을 사람 하나가 귓병으로 다 죽어가는 아들을 안고 의료장으로 뛰어온다. 그는 완취안허도 의사의 아들이니 당연히 병을 고칠 수 있다며 막무가내로 매달리고, 완취완허는 아이의 귀에서 이미 싹까지 난 풋콩 하나를 꺼낸다. 졸지에 ‘명의’로 추앙된 완취안허. 그렇게 얼렁뚱땅 의사가 된 그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하는 일마다 실수를 저지른다. 여기서 ‘맨발의 의사’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정규 과정을 밟지 않고 의사 면허 없이 전통 재래 의술과 민간요법으로 농민들을 치료했던 사람들을 일컫는다. ‘맨발의 완선생’은 루쉰문학상을 받은 중국의 여류작가 판샤오칭의 장편소설로, 언제나 바보처럼 당하며 세상을 살면서도 끝까지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맨발의 의사’ 완취안허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렸다. 가난한 시절, 실수투성이지만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주인공을 통해 소설은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중국 대륙을 뒤흔든 신사실주의 대표작가인 판샤오칭은 단편소설 ‘가계부’로 제4회 루쉰문학상을, 여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 파장을 일으킨 장편소설 ‘여동지’로 제12회 소설월보백화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 발표한 ‘맨발의 완 선생’은 중국 휴머니즘 문학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1만3500원. 480쪽.
‘풍장’ 신란 지음 / 이영아 옮김 남편을 찾아 30년 동안 티베트를 헤맨 중국 여인의 애끓는 사연을 그린 소설이다. 1958년 중국 인민해방군의 티베트 침공 당시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한 남편이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은 수원은 자원입대해 티베트에서 30년 동안 방랑하며 남편의 최후에 얽힌 비밀을 찾는다. 작가가 라디오진행자 시절에 만난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랜덤하우스 펴냄. 9800원
‘깨어 있는 자들의 나라’ 자크 아탈리 지음 / 이재룡 옮김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학 아탈리가 쓴 소설로, 12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고대의 지혜를 찾아 나선 두 철학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존했던 이슬람 철학자 아베로에스와 유대 철학자 마이모니데스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책을 찾아가는 여정을 추리기법으로 구성했다. 작가는 오늘날의 종교 분쟁을 비판하면서 종교와 이성의 조화를 화두로 던진다. 사월의책 펴냄. 1만3000원
‘휴전’ 프리모 레비 지음 / 이소영 옮김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화학자인 저자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풀려나 고향 토리노로 돌아가기까지 9개월 간의 여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증언문학의 대표작인 전작 ‘이것이 인간인가’ 이후 15년 만에 발표한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고통스러운 귀향길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에 얽힌 사연이 펼쳐진다. 돌베개 펴냄. 1만4000원
‘파편’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 장혜경 옮김 잃어버린 기억과 시간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심리스릴러다. 교통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루카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기억상실 유발실험’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는다. 루카스가 병원에 다녀오자 죽은 아내가 돌아와 있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이어진다. 리버스맵 펴냄. 1만2000원
칼럼니스트가 파헤치는 소비의 심리학 ‘욕망의 코드’ 롭 워커 지음, 김미옥 옮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롭 워커가 소비의 심리학을 파헤친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물건을 사는 이유는 그 물건이 저렴하거나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지녔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필요한 만큼을 가지고도 항상 더 원하며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하게 하는 요인을 ‘욕망 코드’라고 정의하며 이 책에 제시한 다양한 사례와 현상을 통해 ‘욕망 코드’를 알기 쉽게 분석해 나간다. 1부에서는 상징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 의미 있는 상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소비자인 우리는 브랜드에 면역이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도 의미를 창조하는 과정에 관여하게 되는데, 어떻게 그 과정에 관여하는지를 들여다본다. 물론 상징만이 욕망의 코드를 전부 설명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개인으로 느끼기를 원하는 마음에 남과 다르거나 혹은 튀어 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기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로 느끼기를 원한다. 2부에서는 우리가 이런 마음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에 빠져 있고, 이같은 현대 생활의 근본적인 긴장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우리가 자신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의 중심에 어떤 식으로 긴장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망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에 ‘컨슘드(Consumed)’라는 기업 저널리즘 및 문화인류학 관련 주간 칼럼을 쓰고 있으며, 전 세계 신문에 기고하고 있다. 이전에는 슬레이트에 인기를 끌며 연재된 ‘애드 리포트 카드(Ad Report Card)’ 칼럼을 썼으며, ‘패스트 컴퍼니’ ‘워싱턴포스트’ ‘포천’ 등 다양한 잡지에 기고했다. 워커는 자신의 웹사이트 머케팅닷컴(Murketing.com)에 ‘우리가 구매하는 물건과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사이의 은밀한 대화’에 대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맵 펴냄. 1만5000원. 372쪽.
‘착한 에너지 기행’ 김현우 외 6명 지음 미군 기지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 단지로 바꾼 독일 모바크, 화석연료에서 100% 독립한 오스트리아 귀씽 등 전 세계 곳곳의 에너지 자립 마을을 둘러보고 기후변화 대처 방안을 모색한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원들인 저자들은 “착한 에너지는 환경친화적 에너지이면서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매진 펴냄. 1만4000원
‘원순 씨를 빌려 드립니다’ 박원순 펴냄 시민운동가 박원순 변호사가 청년 실업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발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조언한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힘든 경쟁의 대열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다른 사람과 나누면서 살아가라고 말한다. ‘직업 선택 십계명’ 등 현실적인 조언도 해준다. 21세기북스 펴냄. 1만3000원
‘생로병사의 비밀 위암’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김정수 PD 지음 / 양한광 감수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위암의 비밀을 파헤친다. 위암은 우리나라 암 중 몇 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인의 대표 암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해가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위암이 유독 증가하는 이유와 식습관, 수술방법, 예방법 등을 위암 권위자들에게 물었다. 경향미디어 펴냄. 1만3000원
‘FBI 행동의 심리학’ 조 내버로-마빈 칼린스 지음 / 박정길 옮김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저자가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을 읽음으로써 마음을 간파해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거짓말이 의심될 때 상대의 목을 보라.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불편하거나 의심 또는 불안이 있을 때 목에 손을 댄다’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읽는 재미를 준다. 리더스북 펴냄.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