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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박칼린, 본업인 뮤지컬로 컴백!

뮤지컬 ‘틱, 틱...붐!’의 음악 수퍼바이저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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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1호 이우인⁄ 2010.10.11 13:42:47

KBS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합창단에서 강한 리더십으로 시청자에게 눈물과 감동을 동시에 주며 유명해진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본업인 뮤지컬로 컴백했다. 10월 5일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뮤지컬 ‘틱, 틱...붐!’(이하 ‘틱틱붐’) 프레스콜에는 많은 취재진과 인파가 몰렸다. ‘틱틱붐’이 ‘렌트’ 극작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이라는 점, TV와 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스타성을 갖춘 배우 신성록이 출연한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남격’ 합창단으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은 박칼린 음악감독 때문이었다. 이날 박칼린 음악감독을 보기 위해 박 감독의 제자 수십 명도 함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레스콜과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박 감독에게 사인을 요구하는 취재진도 더러 있었다. 기자가 사인을 요구하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감독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하는 모습,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칼린 “저는 음악감독 아니에요!” 모든 관심이 박칼린 음악감독에게 쏠릴 것을 우려한 공연 관계자는 “공개 인터뷰에서 모든 질문이 박칼린 감독에게 집중될까봐 걱정”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 박 감독도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워 공연 소개만 하고 물러날 생각이었지만, 공연 제작사의 삼고초려로 ‘불편한’ 인터뷰에 나서기로 했다. 다른 배우와 연출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박칼린 감독이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그 이슈는 공연을 알리는 데 일조한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공연계에 몸담아온 박 감독이 모를 리 없다. 인터뷰에는 박칼린 감독을 비롯해 ‘틱틱붐’의 연출을 맡은 이항나와 배우 강필석-신성록-윤공주-이주광이 참석했다. 약 20분의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박칼린 감독에 대한 질문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때마다 박 감독은 고개를 빠른 속도로 저으며 대신 대답하거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연출과 배우를 의식한 듯 보였다. 한 기자가 “평소 박칼린 감독의 모습은 어떤가”라고 배우들에게 묻자 박 감독은 당황스러워하며 “신성록 씨와 강필석 씨는 나의 ‘마녀이즘’(마녀 같은 모습)을 겪었지만 이주광 씨와 윤공주 씨는 겪지 못해 아마 모를 거다. 그래서 아마 ‘천사 같다’처럼 좋은 소리만 할 거다”고 설명했다. 대신 “공연 쪽 사람들에게 이런 소리는 많이 들었다. 어떻게 TV에 나가서도 연습실과 똑같이 하냐고. 사실 내가 좀 독하긴 하다. 이분들은 (마녀이즘을) 많이 안 겪어서 다행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07년 창작 뮤지컬 ‘댄싱 섀도우’에서 박칼린 감독을 경험한 신성록은 “‘남격’을 잘 못 봐서 박 감독님이 TV와 실제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믿고 따라오라’ ‘안 된다는 말 하지 마라’라는 말은 그대로 하더라. 하지만 ‘남격’마지막 장면에서 박 감독님이 눈물을 흘려서 놀랐다. (‘남격’멤버들이 한 것처럼) 배우들이 감독님에게 해준 적이 없어서 그런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박 감독님이 혼내기보다 예뻐해 주셨다. 힘낼 수 있게 도와 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틱틱붐’ 음악이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을 받자 박칼린 감독은 “나는 ‘틱틱붐’의 음악감독이 아니다. 음악감독은 따로 있다. 음악감독을 도울 뿐이다. 이번엔 뒤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정정하며 “내가 맡은 음악 수퍼바이저는 라이선스 뮤지컬 음악을 국내 제작진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출-의상-세트는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라이선스의 허락을 받을 때 단 하나 안 바뀌는 것은 음악”이라며 “음 한 개를 바꿔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음악은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더 잘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라이선스 뮤지컬 음악의 특성에 대해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

신성록 “너무 힘든 겹치기 출연, 다시 안 할래요” ‘틱틱붐’은 비운의 삶을 살다간 조나단 라슨이 자신의 삶에 비춰 쓴 작품으로, 서른 살을 앞둔 가난한 예술가 존이 주인공이다. 올해 마지막 20대를 보내고 있는 신성록에게 어쩌면 가장 잘 맞는 역할이다. 존 역에 더블캐스팅된 강필석은 한국 나이로 33살이고 신성록은 29살이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석준의 권유로 ‘틱틱붐’ 출연을 결정했다는 신성록은 “(이석준) 형이 죽기 직전에 한 작품만 하라고 하면 ‘틱틱붐’을 하겠다고 설득해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트위터에 ‘틱틱붐’이 신난다는 내용의 글을 수시로 올릴 만큼 신성록은 이 공연에 푹 빠져 있다. 프레스콜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실수를 두 번이나 할 만큼 긴장했다. “이제 드라마가 끝나서 뮤지컬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이웃집 웬수’와 ‘틱틱붐’이 본의 아니게 겹치는 바람에 주위에 걱정도 많이 끼치고 사실 손가락질도 많이 당했어요. 앞으론 두 작품을 연이어 출연하지 않을 거예요. 어려서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해 주세요. 앞으론 한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내는 (신)성록이 되겠습니다.” ‘틱틱붐’의 연습 때 SBS 주말 드라마 ‘이웃집 웬수’의 막바지 촬영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는 신성록은 ‘겹치기 출연’에 대한 괴로움과 후회를 이처럼 솔직하게 말했다. 신성록은 올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틱틱붐’, 영화 ‘살인의 강’, 드라마 ‘이웃집 웬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을 펼쳤다. ‘틱틱붐’이 끝난 뒤에는 12월 4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영웅’에도 주인공 안중근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올해가 변화무쌍한 신성록의 모습을 보는 마지막 해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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