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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저녁놀 천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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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1호 이우인⁄ 2010.10.11 13:47:35

인생의 저녁놀 풍경을 바라보며…‘저녁놀 천사’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철도원’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신작 소설집이다.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작가가 인생의 저녁놀 풍경을 여섯 편의 단편에 담았다. 아버지와 아들 두 홀아비가 꾸려가는 도쿄 변두리의 한 작은 식당에 어느 날 천사처럼 나타났다가 폭죽 불꽃처럼 덧없는 추억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여자 준코(저녁놀 천사), 차표 뒷면에 립스틱으로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꼭 전화하라고 했던,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영영 가버린 엄마(차표), 누구보다 특별한 하루를 평범한 일상처럼 보내며 정년을 맞이한 마사야(특별한 하루), 공소시효 만료를 일주일 앞둔 남자를 찾아온, 정년퇴직을 앞둔 고독한 형사(호박), 어린 시절 꿈일지도 모를 짧은 만남을 가졌던, 사철 장미가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언덕 위 하얀 집의 소녀(언덕 위의 하얀 집), 존경하던 작가의 자살 소식에 충격을 받고 군에 입대한 뒤 훈련 중에 마주쳤던 한 남자(나무바다의 사람) 등이다. 이 여섯 편에는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소년-청년-중년-노년까지 저마다 눈높이가 다른 인생의 풍경들이 깊이 있게 담겨 있다. 이 소설집은 일본의 독자들로부터 ‘아사다 문학의 진면목’ ‘최고의 재미를 선물하는 단편집’ ‘군더더기 없이, 독자의 상상력을 환기시켜 이야기에 폭과 깊이를 부여한 돋보이는 소설집’ ‘그야말로 인생을 담아낸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들의 삭막한 가슴을 파고드는 절제된 슬픔으로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묘사한 이 소설집은 가슴 한 쪽에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노블마인 펴냄. 1만1000원. 278쪽.

‘햇볕 아래 춤추는 납작 거북이’ 조헌용 지음 한반도 최남단 섬 마라도를 배경으로 한 일곱 단편을 담은 연작소설집이다. 노름빚에 쫓겨 섬으로 온 ‘천국에서 온 친구’, 어린 시절 헤어진 어머니의 기억을 쫓는 ‘도시에서 온 천사’, 간첩으로 몰렸다가 풀려난 ‘숲에서 온 거인’ 등 마라도로 온 이방인 7명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다. 실천문학사 펴냄. 1만1000원

‘장벽을 뛰어넘는 사람’ 페터 슈나이더 지음 / 김연신 옮김 분단 시절 베를린 장벽을 뛰어넘은 사람들의 삶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장벽을 뛰어넘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분단된 독일의 문제를 정치 체제와 영토 문제를 넘어 정서와 의식, 정체성의 문제로 바라본다. 독일 통일 20주년을 맞아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 ‘에두아르트의 귀향’과 함께 대산세계문학총서 97~98권으로 출간됐다. 문학과지성사 펴냄. 1만 원

‘COMPASS TRAVEL 나침반 여행’ 양재혁 글-그림 나침반을 따라 자유롭고 가난하게 여행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1년여 간 호주와 아프리카, 유럽 등 13개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15가지의 일들을 기록했다. 호주에서는 농장에서 일을 하거나 정원사가 되기도 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걸인을 만나 삶의 참의미도 배웠다. BG북갤러리 펴냄. 1만4000원

‘희망의 자연’ 제인 구달 지음 / 김지선 옮김 침팬지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제인 구달 박사가 전 세계 곳곳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전화와 이메일로 그들과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환경 운동을 벌이는 구달 박사는 “자연의 회복력과 불굴의 인간 정신이 있으니 아직 희망은 있다”고 낙관한다. 사이언스북스 펴냄. 2만 원

잡스와 게이츠, 누가 더 잘났을까?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김정환 옮김 아이폰과 아이패드, 윈도 운영체제 등을 내놓으며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온 주역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은 많이 닮았다. 두 사람은 모두 1955년생으로 동갑이다. 창업 시기도 비슷하다. 빌 게이츠는 1975년 MS를 설립했고 잡스는 1년 뒤인 1976년 애플을 창업했다. 둘 다 컴퓨터 대중화라는 시대의 전환기에서 기회를 잘 포착했다. 하지만 이들은 닮은 만큼이나 많이 다르다. 이 책은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라이벌 잡스와 게이츠를 비교했다. 저자인 일본의 컨설팅회사 대표 다케우치 가즈마사는 지난 30여 년 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경영 스타일과 특징을 비교 분석했다. 우선 경영 스타일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스티브 잡스는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올인하는 ‘완벽주의자’인 반면, 빌 게이츠는 설령 첫 제품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비즈니스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바로 시장에 내놓는 ‘현실주의자’라는 점이다. 저자는 완벽주의자는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의 낙차가 크다면서 스티브 잡스의 스타일을 ‘홈런형’이라고 말한다. 완벽주의가 성공하여 아이팟이나 아이폰처럼 전세를 한방에 역전시키는 제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실패하면 그만큼 상처도 크다. 실제 스티브 잡스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였던 최고급 컴퓨터 넥스트큐브는 가격이 너무 비싸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으며 그의 최대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반면 게이츠는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 ‘안전장치’를 둠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생각이다. 응용 프로그램 MS 워드를 개발할 때도 MS-DOS에 기반을 둔 매출이 있었기 때문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MS 워드 개발을 주력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예인 펴냄. 1만2000원. 221쪽.

‘조선풍수, 일본을 論하다’ 김두규 지음 풍수학자인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풍수학자의 입장에서 일본의 옛 도읍지와 천황릉 등을 누비며 터 잡기의 비밀을 풀었다. 저자는 “우리 풍수의 눈으로 일본을 읽어보면 어떻겠느냐”는 지인의 권유 때문에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 이 책은 ‘조선 풍수의 눈으로 분석한 일본, 일본 문화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다. 드림넷미디어 펴냄. 1만5000원

‘경매100일 프로젝트’ 강은 지음 경매 초보자들이 경매를 할 때 준비하고 확인해야 할 것들을 D-day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책이다. 경매를 어려워하는 일반인들에게 경매의 전체 과정을 알기 쉽게 안내해준다. 경매 사이트 (주)지지옥션의 팀장인 저자는 방송에서 부동산 및 경매에 대한 고정 상담과 해설을 맡아온 부동산경매 전문가다. 이콘 펴냄. 1만3000원

‘왕의 밥상’ 함규진 지음 조선시대 수라상이 차려지는 과정을 살피고 태조에서 순종까지 역대 왕들의 식성과 통치 윤리를 연관시켜 분석했다. 왕의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은 전국에서 진상한 식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그 상태를 보면 지역의 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왕들은 나라에 변고가 있으면 근신하는 뜻으로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밥상을 물리거나 했다. 21세기북스 펴냄. 1만4000원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Ⅱ’ 츠츠미 미카 지음 / 홍성민 옮김 2008년 미국의 경제파탄과 어두운 현실을 고발한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의 후속작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은 부시 행정부 때와 똑같다고 비판하고 학자금 대출-의료개혁-연금-교도소 운영 등 4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춰 미국의 현실을 진단했다. 문학수첩 펴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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