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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보는 女속마음’ 경쾌하게 보여주는 연극

미남-미녀 배우가 펼치는 29살 이야기 ‘오월엔 결혼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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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1호 이우인⁄ 2010.10.11 13:48:51

수학강사 세연, 에로작가 정은, 10년째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놀고먹는 지희. 29세 동갑내기 친구인 세 사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매달 10만 원씩 적금을 들어 가장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그 돈을 몰아주자’는 약속을 한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르고 적금은 3825만 원이라는 거금이 돼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세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가는 일이 생긴다. 지희가 일주일 전에 선 본 남자와 6월 1일에 결혼한다면서 적금을 혼자 갖겠다고 선포한 것. 지희의 뜻밖의 결혼 선언에 분개한 세연과 정은은 이성을 잃는다. 그리고 정은은 세연에게 “우리가 지희보다 먼저 결혼해 3825만 원을 나눠 갖자”고 제안한다. 정은은 5년 동안 교제 중인 연출가 애인에게 구혼하고, 5년 전 헤어진 전 남자 친구를 아직까지 못 잊는 세연은 휴대전화에 등록된 남자들의 연락처를 뒤진다. 이들의 계획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는 주인공 세연-정은-지희처럼 작가 김효진이 29살이던 어느 겨울에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집필한 극본이다. 2007년에 초연된 이 연극은 20, 30대의 여성관객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벌써 여섯 번째 공연을 맞았다. 연극에서 얻은 관객의 사랑은 ‘웨딩펀드’라는 제목의 뮤지컬 제작으로 이어져 지난해 성황리에 그 첫 공연을 마쳤으며, 현재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도 검토 중이다.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적금 몰아주기’라는 독특한 소재로 결혼 적령기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 결혼관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린 이 연극은 여성 관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내 속마음을 펼쳐놓은 게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게 할 만큼 여성의 복잡한 심리와 행동을 잘 묘사했기 때문이다. 10년째 펑펑 놀다가 친구들끼리 어렵게 모은 돈을 혼수비용으로 쓰겠다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지희의 깍쟁이 표정을 보면서는 주먹이 꽉 쥐어지고, ‘그 놈이 결국 그 놈’인 세연의 남자들을 보면서는 한숨과 짜증이 밀려온다. 또 5년 동안 순정을 바친 남자에게 가혹하게 차인 정은의 미련한 행동을 보면 바보 같으면서도 되돌릴 수 없는 정은의 20대 세월이 불쌍해진다. ‘오월엔 결혼할꺼야’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관객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다. 모이기만 하면 나오는 친구에 대한 험담, 옛 남자친구 미니홈피의 비밀번호 알아내기, 남자친구의 조건에 대해 친구들과 의논하기 등 여성들의 특징과, 연애-결혼-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솔직한 생각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9월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시즌6은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연기한다. A팀 박채연-재경-허지나-김동준, B팀 송지영-고나은-박서연-유건우가 공연한다. (문의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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