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개봉되는 영화 ‘초능력자’는 사람을 조종하는 초능력자와 그 능력이 통하지 않는 단 한 사람의 대결을 그렸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각본과 조연출을 맡고, 영화 ‘괴물’에서 조연출을 맡으며 김지운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이 반반씩 섞인 김민석 감독의 입봉 작품으로, 제작 단계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꽃미남 배우 강동원과 고수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힘을 실었다. 강동원은 최근 ‘전우치’와 ‘의형제’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흥행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고수는 영화 ‘백야행’에서 슬픈 살인자를, 드라마 ‘크리스마스엔 눈이 올까요?’에서 마음이 따뜻한 남자로 여심을 흔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은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 ‘초인’을, 고수는 치열하게 초능력자를 쫓는 열혈청년 ‘임규남’을 연기했다. 이들을 캐스팅한 김민석 감독은 “강동원은 초능력자처럼 생겼고, 고수는 임규남처럼 생겼다”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10월 18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초능력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강동원과 고수를 보니 감독의 말이 공감됐다. 날카롭고 무뚝뚝한 남자 강동원은 초능력자의 고독함을, 모든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고수는 임규남의 순박함을 보여줬다. 두 남자와 나눈 인터뷰를 옮긴다. -만약에 정말로 초능력이 생긴다면 무얼 가장 먼저 할 건가요? 강동원(이하 강) - “어떤 종류의 초능력인지에 따라 다르죠. 예전에 어떤 기사에 나온 것처럼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분명한 건 ‘초인’ 같은 초능력은 싫어요. 예전 같으면 갖고 싶었을 테지만 연기하고 나니까 얼마나 외로운 능력인지를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순간이동 초능력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우주로 순간이동 해서 살만한 곳을 찾아보고 싶군요(웃음).” 고수(이하 고) - “초능력이요? 그냥 이 상황을 멈추게 하고 싶어요. 아직 점심을 못 먹었는데 시간을 멈춘 뒤 점심을 먹고 와서 하고 싶은데, 될까요?” -강동원 씨는 전작 ‘의형제’에서 비밀요원 역할로 팬들에게 ‘간지요원’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이번에는 스타일리시한 초능력자를 연기했는데요, 둘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더 낫습니까? 강 - “간지요원이란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의형제’는 이미 지나간 작품이니까 당연히 ‘초능력자’죠.” -이번 영화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강 - “이번 영화에서는 딱 세 벌의 옷을 입었어요. ‘의형제’는 의상을 가장 많이 바꿔 입은 영화입니다.” -연기하면서 서로에게 어떤 자극을 받았습니까? 강 - “고수 씨는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열혈청년’이었어요. 작품을 임하는 태도가 항상 진지했죠. 그런 모습이 제게 많은 자극을 줬습니다. 고수 선배님 수고 하셨습니다(웃음).” 고 - “저는 다른 사람에게 자극을 받는 사람은 아닙니다. 음…. 강동원 씨는 굉장히 빨랐어요. 소위 말해 얼리어답터 말입니다. 패션에서도 동원 씨는 굉장히 빠른 반면 저는 느린 감이 없지 않거든요. 부럽습니다.”
-두 분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꽃미남인데요, 서로의 외모를 평가한다면? 강 -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고수 씨는 ‘고비드’(고수+다비드)로 불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튼 너무 잘생겼어요. 처음 봤을 때 참 남자답고 젠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눈이 매력적이세요.” 고 - “저는 동원 씨의 외모도 좋지만 감각이 더 부럽습니다. 다방면에서 감각이 남보다 몇 개는 더 있는 것 같아요. 초감각자 말이죠. 특히 오른쪽 알통이 부럽습니다. 길고 말랐잖아요. 말랐기 때문에 그가 약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원 씨는 운동도 너무 잘하고 굉장히 다재다능합니다. 특히 오른쪽 알통이 섹시합니다.” -악역을 해보니 적성에 맞나요? 강 - “제게 안 맞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맞지 않아도 제가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악역이든 착한 역할이든 멍청한 역할이든 다 맞춰서 해야 합니다. 이 캐릭터가 악역이니까 ‘난 나쁜 놈이야’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하진 않았어요. 나쁜 역할이라는 생각을 주입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초원에겐 굉장히 당연한 일이었고, 규남을 만나면서 무너진 거였으니까요.” -초인은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두 배우 모두 평범하지 않은 톱스타인데요, 평범해지고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고 - “일할 때 말고 일하지 않을 때 평범해지고 싶어요. 그냥 여기서 일하고 나가면 바로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하죠, 뭐.” 강 -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불편한 걸 감수할 만큼 이 직업이 좋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도 사투리를 많이 쓰는데요, 연기하면서 고생하진 않았나요? 강 - “사투리 때문에 고생한 건 데뷔 초 때였어요. 지금은 사투리를 떠나 캐릭터만 잘 표현해내려고 노력합니다.” -곧 군대에 가는 강동원 씨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요. 고 - “제가 갔다 와서 알게 된 것을 동원 씨는 벌써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히 해줄 이야기가 없어요. 가기 전에 맛있게 소주 한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강 - “그냥 즐겁게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존의 투톱 영화들은 스릴러물이 많은데요, ‘초능력자’는 새로운 소재지만 관객들에게 충분히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고 - “영화 열심히 찍었어요. 5월 18일부터 즐겁게 찍었고, 또 한쪽에서는 진지하게도 찍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11월 11일에 개봉합니다. 저는 유일하게 초인의 초능력에 걸리지 않는 유일한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규남이 왜 초능력이 통하지 않게 됐을까를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