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호 김대희⁄ 2011.01.12 11:10:21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샤갈. 그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다시금 왔다. 20세기 색채 회화의 독보적인 화가인 샤갈의 작품을 전시하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 전’이 6년 만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0년 12월 3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열린다. 러시아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사랑,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를 그리며 화려하고 발랄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샤갈의 작품에는 꽃과 동물, 시골 마을, 신부, 연인 등 일상 소재들이 자유로운 형태로 등장한다. 더불어 소박한 고향 생활, 하늘을 나는 연인과 같은 주제를 즐겨 그린 그는 ‘나와 마을’(1912), ‘도시 위에서’(1914-18), ‘산책’(1917-18) 등과 같이 꿈처럼 아름답고 몽환적이며 환상적인 작품을 남겼다. 서순주 ‘샤갈 전’ 총감독은 “샤갈의 예술은 독창적이다. 틀에 박히지 않는 철저한 개인주의적 양식을 기반으로 사랑이라는 범우주적인 메시지를 화폭에 담아낸 샤갈의 예술은 20세기 미술에 가장 독특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러시아 혁명과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넘어서 색채의 화려함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의 의미를 정열적이고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샤갈의 두 번째 회고전으로 유화 및 종이 작품 16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구성은 ‘나와 마을, 러시아 시기’ ‘성서 이야기’ ‘사랑과 연인’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서커스’ ‘종이작품’ 등 총 6부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진현 ‘샤갈 전’ 한국일보 문화사업단 큐레이터는 “고향 ‘비테프스크’를 배경으로 작업한 작품과 3층에 전시된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 작품이 가장 눈길을 끈다”며 “폭이 8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작인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는 샤갈 자신의 모습이 표현됐는데 스탈린 정권 시 철거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느는 등 휴일에 많은 인파가 몰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1577~8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