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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레임덕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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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2호 김맹녕⁄ 2011.03.07 13:17:32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하와이 주의 수도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오아후 섬 호놀룰루는 인구 90만에 매년 3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다.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이 섬에는 약 40개의 골프장이 있어 현지 골퍼들은 물론 외부 골퍼들에게 태평양 섬의 아름다운 골프 진수를 선보여 준다. 호놀룰루 골프장은 주로 바닷가에 조성됐지만 산속 깊은 곳, 언덕 위, 도심 한가운데 등에도 골프장도 있어 다양한 골프 코스 형태를 즐길 수 있다. 하늘도 산도 땅도 아름다운 곳, 때맞춰 불어오는 무역풍 따라 아열대 꽃향내가 진하게 풍겨 오고, 산과 바다에서 피어나는 오색 무지개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곳을 골퍼들은 골프 파라다이스라고 부른다. 하와이에서 편안하게 골프를 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려면 호놀룰루 산 건너편에 있는 올로마나 골프 링크스(Olomana Golf Links)로 갈 것을 권한다. 호놀룰루 와이키키 호텔에서 팔리 하이웨이 61번을 타고 코올라우 산맥을 넘어 칼라니아나올(Kalanianaole)에서 우회전 하고 5마일 정도 가면 왼쪽 편에 올로마나 골프 링크스가 보인다. 시내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단점은 대중 교통편이 없다는 것이다. 코올라우 산맥 바로 아래 있는 이 골프장은 1967년 오픈했으며 밥 발독(Bob Baldock)이 설계한 링크스 코스이다. 18홀 파 71에 전장은 화이티 기준 5827야드로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전반 나인 홀은 평탄한 대신 연못이나 러프가 코스를 감싸고 있어 긴장을 풀 수 없을 정도로 골퍼들을 괴롭힌다. 후반 나인 홀은 업앤다운에 덕그레그홀과 2단 그린, 벙커로 무장된 홀이 많이 있어 파(par) 잡기가 수월치 않다. 특히 나인 홀은 거리 계산과 내리막 퍼트 때 속도 조절을 잘해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이 코스는 오하우 섬을 가로지르는 코올라우 산맥 때문에 숲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산이 바람을 막아 주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하와이 로컬 골퍼들에게 인기가 대단히 높다. 또한 산맥 아래 위치해 한낮에도 시원하게 골프를 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코스 아웃 4번 홀에서 구름에 쌓인 코올라우 산맥을 바라다보면 정말 아름다워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간에 따라 코올라우 산맥은 여러 가지 치장을 하는 바람에 늘상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이 홀에서 티샷을 하면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산 중턱 속으로 떨어지는 착각을 하게 된다. 3번과 4번 홀 사이에는 큰 연못이 있는데 여기에는 많은 오리 떼가 서식하고 있다. 골프공에 맞아 눈이 찌그러진 오리, 다리를 절름거리는 오리, 몸통이 찌그러져 옆으로 걷는 오리 등 다양한 레임덕 오리를 볼 수 있다. 레임덕(lame duck)의 원뜻은 절뚝거리는 오리지만 요즘은 이것이 발전해 퇴임이 얼마 안 남은 ‘권력 누수 대통령’을 의미한다. 이 골프장은 트와일라잇 제도를 운영한다. 저렴하게 골프를 칠 수 있어 오후가 되면 골퍼들로 붐빈다. 필자는 하와이를 방문할 때면 꼭 이곳에 들려 라운드를 하면 심신의 단련을 한다. 체력 소모도 덜 되고 비교적 수월하게 다양한 홀을 경험하면서 연습을 겸한 라운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골프장에서 미셀 위는 부모와 함께 1995년 다섯 살 때 처음으로 머리를 올렸으며, 드라이버로 100미터 비거리를 기록했다고 한다. 페어웨이에는 초등학생이나 중고교생들이 어깨에 캐디백을 메고 미래에 미셀 위를 꿈꾸며 연습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골프장의 단점은 비가 올 확률이 높다는 것. 따라서 출발 전 날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새들의 합창이 시작되고 신선한 코올라우 산맥의 서늘한 바람이 머리를 스쳐가 싸늘한 냉기를 느낄 정도이다. 하와이여행은 2011년 하와이언 항공이 주 4편 운항을시작하여 기존 대한항공 주 11회를 합치면 15회가 운항되어 더욱 편리하게 관광과 골프를 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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