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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아모 ‘사랑의 정치학’ ⑮]생명 살리는 심폐소생술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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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8호 박현준⁄ 2011.04.18 13:24:49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내 생명의 일부를 나누는 일만이 생명나눔은 아니다. 발상을 전환해보면 막을 수 있을 때 죽음을 막는 것도 소프트파워적 생명나눔이라 할 수 있다. 곧 생명존중, 생명돌봄이 생명나눔이다. 당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인 구급차에 길 비켜주기부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요령을 능숙하게 익혀 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명을 살리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 역시 소프트파워-소프트웨어적 생명나눔운동이다. 사랑의 즉각적인 실천 행동이다. 그 첫 번째 행동은 구급차에 길 비켜주기다. 경각에 달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구급차에게는 길이 훤히 비어 있어도 급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구급차에 길을 내어 주는 데 너무도 인색하다. 조사연구에 따르면 응급환자가 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심리 때문이란다. 슬프지만 신뢰사회가 아니라는 증거다. 일단 무조건 믿자. 대단히 위급한 환자가 구급차 안에 있다고 믿고 사이렌 소리가 나면 무조건 길을 내어 주는 행동실천을 하자. 생명돌봄이다. 이 간단한 행동 하나가 이웃생명을 살린다. 빨간 불에서도 구급차는 무조건 먼저다. 구급차 사이렌이 울리면 우선 구급차가 어디 있나 확인하고 길 비킬 생각부터 해야 한다. 2차선 도로라면 길옆 바깥으로 차를 비켜 세워 길을 터줘야 한다. 4~6차선 도로에서는 구급차가 가는 길을 홍해가 갈라지듯 터주어야 한다. 아무리 차가 막혀도 조금씩만 양보하면 구급차가 통과할 길은 바로 만들 수 있다. 단지 운전자들이 행동으로 바로 나서지 않기 때문에 안 될 뿐이다. 두 번째는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익히는 일이다. 2, 3시간만 시간 내면 누구나 자격증까지 받고 응급처치 요원이 될 수 있다. 얼마나 간단한가! 일생에 단지 두 시간도 못 내는가? 기껏해야 영화 한편 보는 시간, TV 연속극 이틀 보는 시간인데…. 이 짧은 시간 투자로 내 주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해서도 필수다. 어떤 의미로는 영어, 수학 공부 2시간 하는 것보다 더 일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음악 감상하는 2시간보다 더 실생활에 유용하다.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필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응급환자를 수시로 대하는 의사로서, 1989년 이래 전 국민의 응급처치 요원화를 꿈꾸며 노력해 왔다. 간단한 심폐소생술 책자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어린이용도 포함해 어린이들도 심폐소생술을 익힐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직접 자신의 몸을 돌보고, 다른 이들까지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의 몸을 독립적으로 돌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의식의 개발과 발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자신과 남을 돌보고 사랑하며 생활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준비의 하나가 바로 심폐소생술-응급처치법을 익히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배우고, 직장에서도 배우고, 보건소에서도 배우자.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배울 수 있다. 물론 심폐소생술 자격증은 실습하고 간단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매우 간단하게. 우리는 이 간단한 심폐소생술을 익힘으로써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언제 어디서든 살릴 수 있다. 예방 가능한 사망을 막을 수 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지식 익히기와 행위다. 심폐소생술 익히기가 국민적 운동처럼 일어나면 좋겠다. 세 번째는 심폐 소생술과 더불어 의학 도구 사용법 하나를 더 익히는 일이다. 자동심장충격기(의학 용어로 자동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법이다. 이제는 많은 공공장소에도 비치되어 있다. 하긴 자동심장충격기는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법을 알려준다. 심폐소생술을 배울 때 함께 익히게 되므로 추가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다. 단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 필요시 사용할 의도를 가지면 된다. 심장마비 환자를 살리는 방법이다. 이 자동제세동기 부분은 다음 주에 더 이야기 해보려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문가가 아니므로 응급 상황이 벌어지면 일단은 주변에 “119 구급대에 연락해 달라”고 부탁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오늘 당장 몇 분만 시간 내어 인터넷-앱을 검색하면 간단한 부분은 몇 분만에 바로 익힐 수 있다. 꼭 익숙하게 익혀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후회하지 않기 바란다. 꼭 필요하면서도 평생 거룩한 일을 적극적으로 오늘, 지금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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