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호 박현준⁄ 2011.05.16 15:51:54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아름다운 5월은 계절의 여왕답게 자연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가정의 달인지라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의 아름다움이 나날에 배어 있다. 사랑과 따뜻함으로 가득한 가정의 행복이 온누리에 퍼졌으면 하는 계절이다. 1일 근로자의 날을 필두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입양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을 비롯하여 5.18 민주화운동기념일로 아픈 가족의 상처까지도 생각하는 달이다. 오늘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꽃이자 대한민국 최고로 아름다운 꽃 중의 꽃(인화: 人花)인 어린이를 위한 행복나눔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어린이를 위한 행복나눔 운동에도 여러 다양한 형태가 있겠다. 구체적인 한 예로 필자가 오래 전부터 주창해 온 어린이를 위한 행복나눔 운동, 행동강령 하나를 오늘 다시금 제안하고자 한다. 주변의 여러분들께 그동안 꾸준히 제안해 왔고 그 실현에 목말라 하는 한 계획이 있다. 어린이들의, 어린이들에 의한, 어린이들을 위한 행복나눔 공동체 운동이다. 가장 취약한 어린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최근 자료인 2010년 현황으로 우리나라의 만 12세 이하 빈곤 아동 수만 해도 54만 명이다. 6~15세 취학아동 620만 명 중 방과 후 나홀로 아동은 240만 명, 꼭 지원이 필요한 대상만도 9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내 자식과 내 가족 중의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친한 친구들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 모두의 자식들이다. 이들에게 행복 나눔은 우리의 의무다. 확장하여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2011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통계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9억2500만여 명의 인구가 배고픈 상태로 잠자리에 들고 그 중 3억 명은 어린이다. 매년 기아와 영양부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에이즈나 말라리아, 결핵 등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숫자보다도 많고, 역시 기아나 영양부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전쟁으로 사망하는 경우보다 더 많다. 또한 세계적으로 볼 때, 5초에 1명씩 어린이가 배고픔과 관계되어 죽고 있다. 북한의 상태는 처참하다.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의 자료에 의하면 북한 어린이가 나이 먹을수록 격차가 더 심해진다. 만 7세 북한 어린이는 남한의 또래와 비교하면 키는 평균 12cm 작고, 몸무게는 무려 10kg이 작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혈연으로 연결돼 남한 어린이의 친척, 형제일지도 모르는 북한 어린이들의 상태는 너무도 안타깝고 슬프다. 인도적 측면에서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도 이 상태를 묵과할 수는 없다. 우리 어린이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운동이 나의 계획인 행동강령이다. 모든 가족이 어린이들에게 힘을 실어 줄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중산층 가정 어린이 한 명이 한 달에 한 번씩, 혹은 일 년에 한 번씩 자신의 용돈 중에서 3000원을 나누는 운동을 전개하면 어떨까?(엄마, 아빠 혹은 가족들이 어린이들에게 나눌 수 있는 용돈을 조금 보태어 주면 더 금상첨화겠다). 1000원은 우리 이웃의 친구,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대한민국 안의 친구를 위하여 나누고, 1000원은 북녘의 형제와 친구를 위하여 나누고, 1000원은 세계(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위하여 나누는 운동이다. 좋은 환경에 태어난 축복을 그렇지 못한 친구들과 나누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린이들이 자신의 용돈을 아껴서 나누는 실천을 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이 사회는 나날이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다. 나눔을 몸과 마음, 영혼에 각인시키며 성장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가. 그러면 우리 이웃의 어려운 친구들도 따뜻한 배려를 느끼며 용기를 더 낼 것이고, 상황이 좋아지면 나눔을 꾸준히 일생 실천할 것이다. 북한의 어린이도 친구의 나눔에 더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고. 제3세계의 친구들도 더 행복해질 것이다. 한국인은 나눔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세계인으로 인식될 것이고 진정한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성숙한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될 것이다. 자발적이어야 할 이 운동을 사적인 영역, 즉 사회 단체 혹은 신문사들이 주도해 주면 더욱 좋겠다, 사회운동화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적으로는 특별한 기회에 UNICEF에도 건의한 운동이긴 하지만 우리가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분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 또한 밝고 행복한 세계의 앞날을 위하여 우리가 배고픈 생명들의 따뜻한 친구, 행복을 나누는 영원한 친구와 가족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