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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의 문화산책]독도의 영구 지배, 예술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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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2호 박현준⁄ 2011.07.26 17:12:59

조윤선 (한나라당 국회의원) 일본에 관동 대지진이 났을 때 일본은 지진을 우리 탓으로 뒤집어씌우며 죄 없는 우리 국민을 학살했다. 그 후 한 세기가 흘러 일본에 대지진이 났을 때 우리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온 국민이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며 일본을 도왔다. 그들이 관동대지진 때 한 일은 인류 역사상 절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었던 일임을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아직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부터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오는 행태를 보니 기가 막혀 할 말이 없다.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서 논의가 있었다. 경찰이나 군대를 상주시키자는 의견에서부터 해양연구소를 설립하는 방법까지 모두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좀 다른 방법, 예술적인 방법으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다.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 부부. 대지 미술가이다. 이들은 큰 천으로 건물이나 다리 같은 공공 건조물을 포장하거나, 섬 주변을 아름다운 천으로 두르거나, 광활한 대지에 수많은 조형물을 설치하는 작품 활동을 했다. 베를린에 있는 독일 국회의사당을 포장한 얘기는 유명하다. 우선 의장을 설득하고 660명의 여야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장관은 설치하는 2주일 동안 무려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보았다. 파리의 유명한 퐁 네프 다리도 포장했다. 그들은 섬도 포장한 일이 있다. 1980년에서 3년 간 걸린 마이애미의 비스케인 베이의 섬들을 핑크색의 폴리프로필렌 천으로 휘감은 작품이다. 3~7미터 폭이 되는 이 휘장에 모두 60만 제곱미터가 넘는 천이 들었다. 천의 가장자리에는 600개가 넘는 앵커로 지탱되는 지름이 30센티나 되는 팔각형 지지대가 둘렸다. 항공사진으로 찍은 작품을 보면 파란 바다 위에 섬들이 핑크색 천으로 둘려 있는 모습인데 무척 황홀하다. 그의 설치 미술 작품을 보다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이들은 왜 이걸 할까?’ 독도를 대지 설치미술가들의 무대로 만드는 거다. 5년마다 혹은 10년마다 한 번씩 프로젝트를 하기로 하고, 전 세계의 미술가에게 공모를 한다. 콘셉트는 ‘평화’다. 함부로 영토 분쟁을 촉발하지 말자는 인류 평화의 이념을 구현하는 데 예술가들이 앞장서 달라는 메시지다. 독도의 주변 상황은 험하다. 파도도 바람도 세다. 이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가 합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KBS는 24시간 독도를 비춘 카메라로 실시간 중계를 한다. 프로젝트 공모에서부터 심사, 설치 과정, 설치 기간 내내 KBS를 통해 중계되는 독도의 모습을 아리랑TV와 SBS CNBC같이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갖춘 우리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하는 거다. 그럴 때마다, 화가와 사진작가의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고 사람들이 독도 주변을 찾게 할 수도 있다. Korean Peace Project. 한국이라는 이름과 독도는 늘 붙어 다닐 것이고 예술과 과학의 외연을 넓혀가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에 전 세계 예술가와 과학자가 기여할 수 있다. 버젓이 남의 땅임에도 자기 땅이라 주장하며 으르렁대는 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를 부르짖으며 독도를 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간과 예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험장으로 승화시키는 나라 중, 인류는 누가 더 독도의 주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답은 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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