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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아모의 ‘사랑의 정치학’ - 28]갈등으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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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2호 박현준⁄ 2011.07.26 17:43:45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우리는 왜 열심히 살고 있을까?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다. 행복을 저해하는 것이 갈등이다. 갈등은 고통이기도 하다. 정치는 사회에 존재하는 이 고통을 치유하는 일이다. 역사 속에서 많은 철학자들이 깊이 사색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의 임무가 우리들의 행복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사랑의 정치’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 각자의 행복이자, 우리 모두의 행복이다. 극단적인 갈등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들 중 하나가 자살이다. 하루가 멀게 신문을 장식하는 자살 소식들이 안타깝다 못해 가슴이 터질 듯 갑갑하다. 꽃다운 젊은 우리의 아들들이 병영 안에서 자살하는 것도 그렇고 경제적 이유, 막중한 학업의 부담으로 혹은 왕따, 성폭력 피해로 비관해 자살하는 이와 행복하지 못한 사회…. 몇 회에 걸쳐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보려 한다. 갈등(葛藤, conflict)의 사전적 해석은 다음과 같다. 갈등이란 개인의 정서나 동기가 다른 정서나 동기와 모순돼 그 표현이 저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정신심리학적 용어로, 인간의 정신생활을 혼란하게 하고 내적 조화를 파괴한다. 갈등상태는 두 개 이상의 상반되는 경향이 거의 동시에 존재해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을 못 내리는 것을 말한다. 프로이트, 레빈 등 많은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이를 정의하고 풀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했다. 이러한 갈등은 개인의 내부에서 발생하지만 개인 간은 물론 집단 간 사회적 갈등의 형태로도 존재한다. 리터가 정의한 ‘사회적 갈등’의 정의가 가장 적절하게 여겨진다. 리터는 갈등을 ‘둘 이상의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사람 또는 집단의 행동이나 그들과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상대적인 손실을 지각함으로써 대립이나 다툼이 일어나는 행동의 한 형태’로 정의했다. 사회갈등 현상은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이념의 갈등, 경제적 소득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계층 간의 갈등, 성별 간 갈등, 국가 간-개인 간의 문화적 갈등, 종교의 갈등, 또 가정 내의 갈등, 직장 내 사람간의 갈등 등 한없이 세분화해 열거할 수 있다. 전쟁과 폭력은 물론 소외와 빈곤이 바로 대표적인 사회적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우선 최근 군대에서 이어지는 자살 상황을 보며 가장 갈등의 극한 형태인 자살을 짚어 보려 한다. 17대에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 발의했던 ‘자살예방법’이 그 당시에는 논의도 못된 상황에서 17대 국회가 끝나며 자동폐기 됐다. 이후 다행히 18대에 부활해 올해 통과됐다. 그러나 현 상황은 비관적이다. 통계를 살펴본다. 2010년 9월 9일 발표된 통계청 자살 통계에 의하면 2009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5413명으로 1일 평균 42.2명(34분에 1명꼴)이다. 자살자 수는 전년 대비 2555명(19.9%) 증가했다. ‘올해 발표될 2010년과 내년에 집계될 2010년 자살자 수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기 싫다. 전 통계인 2008년 자살자는 1만2858명 (하루 35.2명 자살)으로 2007년보다 5.6% 증가했다. 자살률과 자살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2009년 자살률은 1999년 대비 107.5% 증가했다. 남녀 간 통계를 보자면 남자 자살률이 더 높다. 남자 자살률은 전년대비 19.7%, 여자 자살률은 18.5% 증가했다. 미래를 향해 한창 전진해야 할 10, 20, 30대 청년층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60세 이상의 노인자살은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80대 이상 자살률은 20대의 5배다. 특히 75세 이상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보다 8.3배나 높다. 이 비극적 수치들은 우리 사회의 암울한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갈등 수준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는 반증이다. 따뜻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함께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있다. 생명존중 문화가 정착되는 행복 공동체가 돼야겠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에는 정치적 여-야의 구분도 있을 수 없다. 갈등을 없애는 일에는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수다.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고통을 치유해 주는 사랑의 삶이 필요하다. 사랑은 삶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에 근거한다. 사랑의 정치는 너무나 절박한 시대적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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