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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퍼들의 두려움의 대상 ‘벙커’

길이가 90m 이상, 사다리 타고 내려가는 벙커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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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3-234호 김맹녕⁄ 2011.08.08 13:36:06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벙커(bunker)’는 잘못 친 샷에 대한 응징, 또는 그린 공략을 쉽게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골프설계가들이 만든 장애물로서 골프를 극적이고 스릴 있게 한다. 세계의 명 골퍼 게리플레이어는 “모래에 대한 두려움이 모든 골프의 문제”라고 말했지만 만약 벙커가 없다면 골프는 단지 따분한 스포츠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올해에도 ‘브리티시 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4번 홀에는 ‘지옥(The Hell)’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몹시 좁고 수직으로 깎아 깊게 만든 항아리 모양의 ‘포트벙커(pot bunker)’가 도사리고 있다. 이 벙커는 도착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고, 일단 빠지면 탈출하기가 몹시 어렵다. 모래로 채워져 있는 움푹 파인 곳을 ‘벙커(bunker)’또는 ‘트랩(trap)’이라고 하고, 풀이 무성한 잡풀로 채워져 있는 곳을 ‘그래스 벙커(grass bunker)’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벙커를 ‘트랩’ 또는 ‘샌드 트랩’이라고 하는데, 넓고 낮은 평평한 벙커(large and flat)를 의미하는 곳에 자주 쓰인다. 트랩은 원래 작은 새나 멧돼지를 잡는 ‘덫’ 또는 ‘올가미’의 뜻으로 일단 걸리면 헤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용어가 골프에 유입되어 골프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골퍼들에게 가장 두려움을 주는 벙커는 어떤 것일까? 바로 2010년 US오픈 대회가 열렸던 미국 펜실베니아의 오크몬트 골프장 3번 홀에 위치한 ‘교회의자(The church pews)’라고 불리는 벙커이다. 이 벙커의 전체 길이는 102야드(약 93m)로 마치 교회의 긴 의자 형태를 한 10~12m 길이의 잔디언덕 12개를 나란히 배치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벙커의 잔디언덕 높이가 약 1m, 잔디언덕 사이 모래의 폭이 약 5m이다. 문제는 잔디고랑에 공이 빠지면 언덕이 있어 미들 아이언 이상의 채를 잡을 수 없고, 러프에 공이 박히면 길고 질기기 때문에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어 악명이 높다. 미국의 브레이스트 위크 골프장에는 악마의 벙커 ‘핏폴(pitfall)’이 유명하다. 이 벙커에 내려가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2m를 내려가야만 한다. ‘비치(beach) 벙커’로 유명한 부동의 세계 골프장 1위인 뉴저지의 파인밸리 골프장은 티에서 그린까지 전부 흰색 모래밭으로만 되어 있는 홀이 무려 5개나 된다. ‘그래스 벙커’로는 태국치앙마이 갓산 골프장의 달 분화구 같은 벙커가 골퍼들의 미스힛을 기다리고 있는데 턱이 높아 8번 아이언 이상은 사용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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