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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페블 비치’ 세계적 명코스는 다르다

난코스에 수시로 바뀌는 바람방향, 많은 골퍼들의 공은 바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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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5호 김맹녕⁄ 2011.08.16 11:23:11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세계적인 유명 골프코스에는 함정도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몬테레이 반도에 위치한 ‘페블 비치 골프 링크스(Pebble Beach Golf Links)’는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 코스로 ‘신이 내린 골프장’으로 불릴 만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골퍼 잭니클라우스는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한 번의 라운드 기회를 준다면 어디서 골프를 치겠느냐”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페블 비치 골프 링크스”를 선택했다. 운 좋게 예약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골프장으로 가는 2시간은 골퍼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섯 번의 US오픈과 한 번의 US PGA챔피언십(1997) 그리고 매년 AT&T 페블 비치 프로암 대회가 개최되는 최고의 명문 코스에서 라운드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부풀어 손이 떨릴 정도였다. 사무엘 F. 모스는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다가 이 지역에 매료되어 부지를 구입하고 잭 네빌이라는 부동산 회사에 설계와 시공을 의뢰하여 1919년 우여곡절 끝에 파 71, 전장 7040야드의 코스를 완성시킨 것이다. 바람, 절벽 그리고 빠른 그린을 상대로 사투를 벌여야하는 함정이 어디에나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이 난코스에서 우승을 한 타이거우즈, 톰 카이트, 잭니클라우스, 톱 왓슨과 같은 프로골퍼들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스의 난이도는 물론이려니와 유리알 같은 그린에 수시로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태평양 연안의 이 코스에서 파(par)를 잡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이 코스의 시그네쳐홀(코스를 대표할 수 있는 홀)은 7번홀(파3, 107야드)로서 그린이 망망한 태평양 연안에 위치하고 있어 파도 소리를 들으며 퍼팅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그러나 바람이 해안에서 육지로 강하게 부는 날이면 107야드를 드라이버로 때려야 겨우 올라 갈 정도로 바람의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가장 어려운 홀은 긴 8번홀(413야드) 우측 도그래그홀로써 드라이브 샷을 언덕 위 랜딩존에 정확하게 갖다 놓아야하고 세컨드 샷은 오목하게 들어간 절벽을 넘어야만 온 그린이 되는 스릴 만점의 코스다. 1919년 개장된 이래 프로나 아마추어에게 많은 공을 바다 속에 빠뜨리게 하였다. 이렇듯 수많은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게 해서 흔히 ‘악마의 홀’이라 부른다. 필자는 이곳에서 라운드를 마친 후 너무나 샷이 난조를 보여 골프를 그만두어야 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만큼 코스의 난이도가 높아 보기는 기본에 더블보기, 트리플, 때로는 속칭 양파가 줄지어 나와 스코어를 말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저녁노을이 지는 페블 비치 링크스 코스를 내려다보니 골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린에서 퍼트를 하다가 소천한 AT&T 페블 비치 프로암 대회의 창시자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크리스마스’의 감미로운 곡이 바닷바람을 타고 귀에 들려오는 듯하다. 이 골프장의 예약은 너무나 어렵고 그린피도 미화 500불 정도가 드는데 페블비치롯지 나 스패니스베이인 또는 카사팔메로에 하루 숙박을 하면 티타임 예약에 우선권을 준다. 마케팅기법이 탁월하여 언제나 골프코스는 만석이어 적어도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주위에는 더링크스 스페니시베이, 델몬트, 스파이글라스힐 등 명문코스가 있어 연속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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