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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 - 41]우리의 딸: 미래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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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7호 박현준⁄ 2011.11.07 13:09:30

대부분 열악한 지위에 있는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끝도 없이 전개할 수 있지만 이제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잠깐 전환해 본다. 미래의 한국을 이끄는 동시에 미래의 엄마가 될 우리들의 딸들 이야기! 딸들에게 보내는 성원, 존중, 사랑과 기대를 우리나라 모든 여성들에게 아낌없이 보내자는 제안의 이야기!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화할 때 진정으로 따뜻한 사회,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지고 약진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양성평등에서 찾을 수 있다. 세상 그 어떤 아빠가 사랑스런 딸을 예뻐하지 않을까? 내 딸이 중요하면 딸의 친구도 중요하고 내 이웃의 딸들도 귀한 법. 그러나 여러 상황에서 보듯이 대한민국 남성들이 딸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복잡한 이중적 구조를 가진다. 딸이 예쁘고, 아내가 사랑스럽고, 어머니의 사랑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우리 남성들이 가족 밖 여성을 대할 때는 한없이 복잡해진다. 딸은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능력을 갖기를 원하면서 사회생활을 할 때는 능력 있는 옆 여성 동료를 존중하고 존경할 마음은 없다. 집에서 딸, 누이, 아내를 대하는 것처럼 여성을 대하며 살면 좋겠는데 동료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신경 쓰이는 여성이 옆에 있어서 왠지 불편할 뿐이다. 그런 아빠의 능력 출중한 딸은 나중에 사회에서 남성 동료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을까? 여성에 대한 존중이 바로 딸에 대한 사랑을 확장하는 길이다. ‘우리 딸이 나중에 동료에게 어떤 존중을 받으면 좋을까’를 고민하면 답이 바로 나온다. 오늘부터 나의 사랑하는 딸을 위해 실천해 볼 일이다. 앞으로 몇 주 우리의 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것이나 오늘은 우리 딸들의 능력을 자랑해야겠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딸들의 활약상을 대단하다. 김연아, 손연재뿐 아니라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의 딸들은 대단하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이제 세계의 아이콘이다. 전문직으로 눈을 돌려도 놀라운 상황이다. 의과대학, 법과대학 여학생들의 출중함은 물론이고 매년 행정고시, 사법고시, 외교고시에서 딸들이 보여주는 활약상은 이 땅의 딸들인 모든 여성을 즐겁게 한다. 물론 전문직만 이 세상에서 행복해지는 길은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딸들은 약진하고 있다. 따라서 아빠들의 자부심도 대단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우리나라 여성의 삶은 아직도 고단하기 이를 데 없다. 아마도 요즈음 시대에서 우리의 딸들은 사회에 나가서야 비로소 삶의 좌절감을 혹독히 느낄 것이다.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2008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자서전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달아라 -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를 번역했을 때 서문에 쓴 나의 글 일부를 소개한다. “…한국의 풍토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혹독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여성이 얼마나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대한민국의 대단한 자원인지를 나는 매 순간 절실히 느끼고 산다. 딸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던 어느 날, 아내가 됐다. 또 엄마로서의 삶은 또 하나의 사랑과 인고의 체험이다. 한 집안의 살림을 엄마로서 주부로서 매일의 혼돈과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들을 정리하면서 사랑으로 가족을 돌보며 사는 데는 얼마나 발 빠르고 현명한 위기관리능력이 필요한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삶을 굽이굽이 지내오며 인생을 불꽃처럼 살아왔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삶을 살며 때로는 기쁨과 행복 속에, 때로는 처절한 고통의 순간들을 이겨내며 삶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던 여성임에 감사한다. 현명하고 뛰어난 대한민국의 딸들이 자신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깨닫고, 그 힘을 꾸준히 실력으로 배양해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에 힘을 보태며 자신의 행복한 삶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편으로는 묵묵히 한국의 딸들, 여성들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동시에 한국 여성들의 뛰어난 능력들을 믿고 환호해 온 한국의 혜안 있는 남성들, 아버지, 형제, 남편들의 도움은 분명 딸들의 사회를 많이 변화시켰다. 단시간에 압축 성장을 우리 사회가 이룬 것 같이 아직은 열악한 대한민국 여성지위 향상도 세계 최고의 속력으로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아직 그런 길을 향하는 마음을 먹지 않아서 그렇지…. 앞으로 발전이 어떤 속도로 이뤄지는가는 분명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 데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사랑하는 딸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버지, 동반자, 동료로서 남성이 협력 결정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이다. -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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